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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컴퓨터가 친구가 아니네요....
게시물ID : freeboard_2636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컴터는내친구
추천 : 3
조회수 : 38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7/11/02 17:03:15
저는 26살 직장인입니다...

직원 10명이 조금 넘는 작은 벤처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직책은 연구원이고 윈도우 프로그래밍일을

하고 있습니다...입사한지는 다음달이면 1년이 되네요

그런데 어제 사장님이 그러더군요...이번달까지만 나와달라고....

이유는 입사할 때 능력없는건 어자피 막 학교 졸업했기 때문에 고려하지 않았지만...

1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생각하는 만큼 실력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엔지니어는 끊임없이 궁금해하고 계속 혼자 노력해야 하는데 노력하는 모습이 안보였고 시간되서

퇴근하는걸 보니 호기심이나 일정에 대한 책임감이 없어 보였다는군요...

전 처음 입사할 때보다는 그래도 꽤 많은것을 배웠다고 생각하는데 회사 입장에서는 그런게 아닌가봐요

하긴 같이 일했던 같은학교 녀석도 군대 안가고 여기 들어와서 경력이 올해로 3년인데 나간다고 하니까

눈하나 깜짝안했다던데 저한테 그만 나오라고 얘기하는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겠죠...

마지막으로 했던게 어떤 테스트 프로그램을 만드는거였는데 2주의 시간을 주더군요...

솔직히 자신이 없었습니다...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것도 있었고 제 스스로 만들어 보지 않았던 구조여서

2주 일정 맞추려고 그냥 같은학교 녀석 소스를 보고

(그땐 선배였지만 지금은 둘다 회사 안다니게 되었으니 오히려 제가 선배가 되네요) 엉터리로 

만들었습니다...그래도 동작하는데 무리는 없었는데 SD카드에 파일쓰는게 느려서리...

그리고 결정적으로 스스로 만들면서도 정이 안가는 프로그램이 되어버렸죠...

그래도 어찌어찌해서 2주동안 야근하면서 만들었는데...

몇 가지 버그로 인해서 며칠 더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 왔죠...

결국 사장님은 일정을 안 지킨걸로 생각을 하신거죠...그때 결정을 하셨는지 그건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는

저 작업을 일정 못맞춰서 그런것 같네요...

마지막에 사장님한테 엔지니어로서 적성이 안맞는것 같다고 말을 들어버리니까 지금은 제가 여태 

믿었던 것에 대해 뿌리째 흔들려 버리고 있습니다...

어제는 술을 잔뜩먹고 3번이나 토했더니 오늘 밥을 먹어도 속이 이상하네요....

기분이 묘합니다...

그냥 속상하고 제가 부족하고 못난 존재같아 너무 괴롭네요...

이렇게 얘기할데도 친한친구 몇명과 오유밖에 없네요...

어머니께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할지...

취업 잘 했다고 좋아하셨는데 해고당했다고 하면 허리도 안좋으신데 다시 일을 시작하실까봐 말씀도

못드리겠네요...

그냥 주저리 주저리 글을 씁니다....

이런말 하기 뭐하지만 위로 조금만 해주시면 안될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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