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현기 기자] 일본의 테크니션 나카무라 순스케가 '잉글랜드의 거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비수를 꽂았다.
나카무라는 2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파크에서 벌어진 2006-0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조 예선 5라운드에서 후반 36분 그림같은 프리킥 결승골을 성공시켜 셀틱의 1-0 승리를 견인했다.
이로써 셀틱은 3승 2패(승점9)를 기록하며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16강에 진출했다. 반면 초반 3연승을 달리던 맨유는 3주전 FC 코펜하겐(덴마크)전에 이어 2연패, 16강행 확정을 마지막라운드인 벤피카전으로 미루게 됐다.
셀틱의 승리는 폴란드 출신 골키퍼 아르투르 보루츠 선방과 나카무라의 프리킥이 어우러진 결과였다. 보루츠 골키퍼는 전반 3분 루이 사아의 슈팅을 시작으로 크리스티아노 호날두, 웨인 루니의 위협적인 슈팅을 연달아 막아내며 승부를 팽팽하게 유지하는 원동력이 됐다.
결국 셀틱의 기회는 후반 막판에 찾아왔다. 맨유 수비수 네마냐 비디치가 셀틱의 이리 야로식에게 페널티지역 외곽 오른쪽에서 반칙을 범한 것. 나카무라의 프리킥은 맨유의 오른쪽 골문을 흔들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지난 9월 맨유 원정경기에서 터트린 골과 비슷한 곡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맨유의 라이벌인 아스널(잉글랜드)은 함부르크SV(독일)와 벌인 원정경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두고 G조 선두로 뛰어올랐다.
전반 4분만에 함부르크의 라파엘 판 더 바르트에게 선취골을 아스널은 후반 7분 로빈 판 페르지의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후반 39분 엠마뉘엘 에부에가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2-1로 앞서나갔다. 훌리우 바프티스타는 종료 1분을 남기고 헤딩 추가골을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관심을 모았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올림피크 리옹(프랑스) 간의 E조 경기에선 레알이 악몽 직전에서 탈출했다. 레알은 원정팀 욘 카레브와 플로랑 말루다에게 연속골을 내줬으나 마마두 디아라의 만회골과 뤼트 판 니스텔로이의 동점골에 힘입어 2-2로 비겼다. 맨유와 같은 F조의 벤피카(포르투갈)는 코펜하겐(덴마크)을 3-1로 제압하고 2위 맨유와의 승점차를 2점으로 좁혔다.
이미 16강행을 확정지은 H조의 AC밀란(이탈리아)은 그리스 원정에서 AEK 아테네에게 0-1로 패했다. FC포르투(포르투갈)는 '죽음의 러시아 원정'에서 CSKA모스크바(러시아)를 2-0으로 제압하고 G조 2위가 됐으며 H조의 릴(프랑스)은 안더레흐트(벨기에)와 2-2로 비겨 16강 진출 희망을 남겨뒀다.
▲ 22일 챔피언스리그 경기 결과
△ E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2-2 올림피크 리옹(프랑스) 스테아우아 부쿠레슈티(루마니아) 1-1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
△ F조
벤피카(포르투갈) 3-1 FC코펜하겐(덴마크) 셀틱(스코틀랜드) 1-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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