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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한국의 어른이들...
게시물ID : emigration_26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광필
추천 : 12
조회수 : 1061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7/03/18 00:55:19
오늘은 만 7살 딸의 학교 입학 문제 때문에 아내와 아이가 캘거리 교육청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아내가 상담하는 사이 아이는 따로 불려가 알파벳 쓰기, 산수풀기, 색깔 맞추기등 test를 치뤘다네요

Test가 끝나고 결과를 보며 상담을 계속하는데 좀 익숙해진뒤 4월에나 학교 보내겠다는 아내에게 교육청 사람은 아이가 매우 성숙(mature)하다며 내일부터 학교 보내라 했답니다

계산도 잘하고 ABC도 알고, 무엇보다 보통 애들은 엄마와 떨어져 시험치러 가자면 울며불며 엄마와 떨어질수 없다고 바둥대는데 너무 쿨하게 따라가 시험을 치는 걸 보니 매우 성숙하다는 겁니다

이렇게 성숙한 아이는 빨리 학교에 보내 적응시키는게 낫다며 하루라도 빨리 보내라고 했다네요.

...그런데 그거 그냥 한국에서 몇년동안 엄마 아빠 회사간 사이에(그게 대충 하루 12시간 이상) 할아버지 할머니랑 있거나, 어린이집 가거나, 어린이집 마치면 데리러 오는 미술학원 선생따라 학원가거나, 하면서 엄마 없는 환경에 '익숙해진거'거 뿐일텐데 말이죠.

만 11살이 되기 전에는 혼자 집에 있거나 놀이터도 못가는 (법으로 규제)캐내디언들에겐 이게 "성숙"해 보이나 봅니다.

강제로 "어른이"가 되는 한국 어린이들을 생각해보니 서글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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