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분이 린검이신데, 미궁 초행인데 한번 가보고 싶다고 샌드박스에 글을 올리시길래 '미궁 쉬워요' 라고 글을 남겼더니 '그럼 데려가줘요 ㅠㅠ'라고 답글을 남겨주시더라고요.

그 글을 보니까 예전에 저한테 뭐 어느던전 쉽다, 돈벌기 너무 쉽다 라고 수도없이 그러면서 제가 같이 데려가달라, 돈좀달라 하면 자기 바쁘다, 싫다 라고 거절한 사람이 생각나더라고요. 저는 그런 남한테 자랑질하는 쓰레기는 되기 싫어서 그분께 바로 '그럼 지금 가보실래요?'라고 귓 하니까 가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공팟에서 린기권소 초행팟을 짰습니다.

이들의 실력은 린족 - 한두번 2넴까지 헤딩해봤다 / 솬사 - 아는사람 업혀서 두번 가봤다 / 권사 - 미궁이 뭐에요? / 기공사 - 입찰만 완숙

이랬습니다.

 

출발하기전 마음속으로 엄청난 각오를 했습니다.

초행팟입니다. 물론 한명이 가이드 해준다고 해도 초행팟입니다... 망하겠지요.

저는 솔직히 1넴 5트, 2넴 7트, 3넴 10트 예상했습니다.

그렇게 마음속으로 각오를 다지고 마이크로 하나하나 설명해가면서 잡기 시작했는데

 

 

응?

1넴 원클

....?

 

 

 

 

 

 

그...그래. 1넴은 원래 쉽잖아.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아는 사람들에게 귓을 했더니 답변이

"올ㅋ 대단한데?" "이제 헬이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한방돌리기하세요" "님 2넴 어쩔?"

이런식으로 답변이 오더라고요.

 

그리고 대망의 2넴.

긴장빨고, 마이크로 설명하고, 하나하나 지시하면서 바로 시작을 했습니다.

그결과

2넴 원클

....?

 

 

 

 

 

 

 

 

잠깐만요

기공사빼고 전부 핏빛템이고, 두명은 2넴을 두번 와봤지만 한명은 아예 처음인 상태인데 어떻게 원클을 한거지?

이때부터 소름이 돋기 시작하더라고요.

 

1넴은 운이 좋아서 깻다고 해도

2넴은... 응? 이건 운으로 할 수 있는게 아닌데?

초행팟으로 2넴 원클했다고 귓을 하니까 갑자기 답변이

"...." "응?" "말도안돼"

이런식으로 오더라고요.

 

그...그래.. 아직 2넴이 끝이 아니야... 우리에겐 3넴이 있어... 라고 하고 갔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3넴.

처음에 패턴 다 설명하고, 버티기는 개인적으로 싫어해서 정공으로 갔습니다.

처음에는 패턴 보여주느라고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하다가 사망. 두번째는 패턴 확인해보느라고 하다가 사망.

역시 이래야 초행팟이지. 음. 암. 그렇고말고. 이제 앞으로 10트정도 하다가 못잡고 끝나겠지 후훗.

 

 

 

 

라고 생각했던때가 제게도 있었습니다.

3트를 하는데 전멸기 패턴 4번본 상태에서 제가 뇌신탱을 하다가 실수로 죽었습니다. (-_-;; 아 정말 쪽팔리더라고요. 변명좀 하자면 풍탱만 계속 하다가 오랜만에 뇌신탱하니까 순간 착각해서 그랬던거였습니다.) 그리고 전멸. 근데 그때 피가 풍신 40만, 뇌신 20만...

 

그리고 대망의 4트.

부활부적 없이, 권사는 중간에 죽어서 달려와서 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멸기 5번보고

한 40초정도 후에 뇌신잡고 무한전멸기 나오기 전 아슬아슬하게 풍신 사망.

4트 클리어.

 

 

 

 

 

 

저는 정말 놀라서

"님들 지금 초행코스프레 하신거죠? 정말 초행이세요?" 라고 물어봤습니다.

(제가 예전에 심심할때 초행템끼고 초행 코스프레 한 적이 있어서...)

"예" 라는 대답이 나오길 기다렸는데 "아니오"라는 대답이 나오더라고요.

 

아.

정말 뿌듯하면서 대단하면서 기분이 좋으면서

미궁 처음 나왔을때 이틀만에 깼던 난 도대체 얼마나 허접인걸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초행으로써 1넴 원클 2넴 원클 3넴 4클에 했다는거, 너무 놀랍고 대단해서 자랑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