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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렇게 사진을 찍지 않았으면 하는 날...
게시물ID : deca_263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단언컨대치킨
추천 : 16
조회수 : 49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1/01 17:54:09
2012년 12월 28일...
저도 시청앞 광장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긴장이 무척되더군요...
그동안에 국정원 촛불시위에 가끔나갔지만, 얼마전 있었던 민주노총 습격사건때문에 상당히 거칠어질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약속이 일찍끝나서 생각보다 일찍 서울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일찍도착했는데, 경찰들이 보였습니다.
긴장되어 숭례문에 들렸습니다.
이래저래 복원때문에 말들이 많은 숭례문이지만, 마음이 안정이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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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마음을 안정시킨 저는 시청앞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앞에 도착하니 딱 15:05분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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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와중에 오뎅이랑 파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대단하시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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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도착했을때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던 시기였던지 프라자호텔 앞 도로를 막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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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앞 광장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죠.
가운데에 있는 아이스링크가 아쉬울 정도로 사람들이 꽉꽉차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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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앉자 그제서야 얼마나 사람들이 많은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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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만 사람들이 많이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핸드폰이 안터지는 상황에서 지인과 만나기 위해 시청역 6번 출구로 향하던중 보니...
도로에도, 호텔앞에도 사람들이 완전 꽉꽉...
시청역 아래도 사람들로 인산인해...
정말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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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가만히 있을 수 는 없죠.
얼떨결에 주는 작은 문구를 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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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자, 쌍화차코코아에서 촛불을 나눠주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쏘울드레서가 후원한 핫팩도 나눠주더라구요.
제가 한 것은 아니지만 뭔가 뿌듯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구나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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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위는 금방끝이 났습니다.
그런데 폴리스라인 뒷쪽 전경들이 가득하던 공간이 비어있더군요...

"뭐지?" 하면서도 그냥 사람들이 태평로 삼성본관앞으로 쏟아져나가길래 같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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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들이 앞 길을 가득 막고있고, 사람들은 밀고가려 안간힘을 쓰더군요.

제 지인은 주변에 있는 전경들에게 고생한다며 땅콩캬라멜을 주기도 하고, 과자를 먹여주기도 했습니다.
근데 제가 주는 트윅스는 받지도 않더군요...
역시 전경은 남자였습니다...
여자가 주는 것만 받아먹어!
트윅스가 훨씬 더 비싼데!!!!

그런데, 정신차려보니 시위하시는 분들이 저희를 바라보고 구호를 외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경들도 저희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불법시위라면서 경찰측에서 방송하고 있더군요.

네... 얼떨결에 최전방에 있었습니다;;;;;;;;;;;;;
세상에;;;;;;;;;;;;;;;;;;;;;;;;;;;;;;;;;;;;;;;;;;;;;;;;;;;;
최루액과 살수차의 공포가 압박이더군요.
저는 카메라를 가방에 넣고, 방수팩으로 둘둘 감았습니다.

정말 시위하시는 분들... 이 공포에 맞서다니 정말 대단했습니다.
저는 그 것을 버티지 못하고 카메라마저 집어넣었는데 말이죠.
원래 격화되었을때, 경찰이 채증하듯 저라도 사진찍어야한다고 마음까지 먹었던 제가 카메라를 접었습니다.

부끄럽네요.

8시가 넘었을까요.
시위대가 거리에서 해산하더군요.

저도 함께 집으로 돌아가....다가 치킨먹으러 갔습니다!!
역시 오유인은 힘든일 다음엔 치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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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집에 오고보니, 사람들이 청계로, 광화문에서 다시 집결했고 충돌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 추운날....
내가 개인으로 간 것이 아니라 어느 조직에 속해 있었다면 알고 함께 힘을 보태었을텐데 하고 생각했습니다.
겁쟁이라도 한목소릴 낼 수 는 있었겠지요.

그 날의 공포, 분노...
이런 것들은 제발 2014년에는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뉴스가 나오는 것을 보니
닭그네씨 하는 말 들어보니 그런 것 같지는 않더군요...

조용히 인터넷에 가서 카메라를 보호하면서 촬영할 수 있는 방수팩이나 구매하여야겠습니다.
담번엔 공포따윈 잊고 나가볼까합니다

2014년... 여러분 제발 행복하십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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