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온종일 야옹. 틈틈이 야옹.
게시물ID : readers_263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3
조회수 : 27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9/20 01:47:51
옵션
  • 창작글

어깨 위에 항상 고양이 두 마리가 웅크리고 있다.

꼬리에 초승달 브로치를 단 밤 고양이 그 녀석은 검보라색 수컷이다.

귓가에 해바라기 장식을 단 낮 고양이 그 아이는 햇노란색 암컷이다.

때로 술래잡기하듯 번 갈며 숫구멍 흔적에 올라탄다.

그럴 때면 괜히 저물녘 투광이 번지는 구름 속의 무늬가 좋다.

수컷과 암컷 둘 다 좋단다.

손각시 치맛자락이 스친 으스름한 백야가 좋다.

수컷이 좋아한다. 

안갯속 첩산의 여명을 본 적 있는가

수컷과 암컷 둘 다 좋단다.

음과 양 어우러 만물의 다채가 된 무지개 떠 있는 창천이 좋다.

암컷이 좋아한다.

그 하늘 아래

세상의 무게 재보는 저울 같은 어깨 위에

고양이 닮은 기복이 웅크리고 있다.

야옹. 내 감수성.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