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말도 안 되는 게 이루어졌다
게시물ID : readers_263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3
조회수 : 34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9/20 03:07:41
옵션
  • 창작글
흰 독백만 쌓인

겨울 벌판 가시 한 그루는

어리석게도 돌을

제 낙과로 여겨

그 꽁꽁 언 푸른 사과밖에 줄 수 없다.


아무도 올 일 없던 곳에서

아무도 신경 안 쓴 돌이었다면

차라리 나의 열매가 돼다오

멋대로 정한 규칙이었다.


정체랄게 없이 텅 빈 존재가

무기능인 것이라도 죄다 채우고 보려 한 덧없음.

그 돌은 내 욕망의 메타포였단다.


주위 모든 걸 얼려 내 것처럼 만드는 욕심

이런 추위도 선뜻 초대 응한 너한테

푸른 사과밖에,

이토록 줄 수 있는 게 없다.


하지만


우연의 힘은

우리가 만나야 할 이유처럼

기적을 만든다고

네가 그랬다.


그 돌 사실 화석이었고

다이아몬드였으리라

같은 질량 황금보다

천만 배 가치 있는

응고였으리라.

나를 위한 착한 거짓말이자

네 멋대로 정한 규칙이었다.


그래 그 돌의 명암이 있는 한 욕망은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나

이제 욕망이 꼭 부정적일 필요가 없는 게 널 향하고 있어서다.


나는 겨울나무

너는 봄이었다

동시일 수 없던 계절이,

우리가 이루어졌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