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능력있고 강한 남자를 원하고, 남자는 자신의 자손을 만들 많은 여자를 원한다 뭐이런 말들 있잖아요. 여자 남자의 종족번식본능같은거 근데 이게 진짜 맞는 말인가요?
남자친구가 있어요 첫 여자친구가 바람을 펴서 헤어진 적이 있어서(전 5번째 여자친구 ㅋㅋ) 여자 불신증에 걸렸다가 제가 너무 좋아서 고백했다고 지 입으로 이야기하는(이것도 이제 못 믿겠구요) 사람인데요
그래서 저한테도 굉장히 의심이 많았어요
뭐 문자내용 카톡내용 통화기록 보는 건 기본이구요 스팸메시지함, 수신거부 전화까지 다 꼼꼼하게 뒤져보는 사람이에요 싸이월드 비밀번호 알아내서 제 싸이 비공개 글까지 다 읽어보는 센스까지^^ 물론 제 방에도 온 적 있는데, 그 때도 제 방 싹 다 뒤져서 제 일기 다 꺼내읽고 그랬죠 그리고 그 내용들 중에 지 맘에 안 드는 거 있으면 따지는 건 예사구요.
저도 이 남자가 첫 남자친구는 아닌지라, 가끔 헤어진 남자한테서 연락도 오고 그래요 물론 전 수신거부 스팸차단에 답장도 안 보내고, 심지어 온 줄도 모를때가 많아요;; 이런 걸 제 남자친구가 발견하는 날은, 전 거의 죽어나요; 제가 문자 보낸것도 아니고, 답장을 한 것도 아니고, 연락한 것은 더더욱 아닌데 전 거의 바람피다 걸린여자 취급..
그러면서 자긴 절대 안 그런다고, 바람, 상대방에게 충실하지 못한 것은 혐오한다고 그렇게 강하게 이야기하면서 저보고 항상 잘해라, 조심해라, 친구라도 남자는 만나지 마라 이런말 하고.. 전 뭐 아, 얘가 정말 많이 데여나보다 싶어서 맞춰주고 있었죠
그런데 사건이 터졌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ㅅㅂ
남자친구도 제 폰을 너무 당연하게 보길래 저도 가끔 남자친구 폰을 보거든요. 통화내역같은거.. (제가 안 보고, 남자친구가 문자를 하던 전화를 하던 원래는 관심이 없었는데, [넌 나한테 왜 이렇게 관심없냐] 라고 한 번 또 이야기 들은 뒤로는 그냥 폰이나 이런거 저런거 보고 듣고 묻고 하고 있어요..)
그러다가 저한테는 분명히 새벽 1시반쯤 [잔다]고 문자 보내고 문자가 끊겼는데, 그 뒤로 어떤 여자랑 문자를 10통 넘게 주고 받은 겁니다. 게다가 새벽 4시 경에는 전화까지 남자친구가 먼저 걸었더군요. 그게 끝이 아니라 그 다음날 오후, 그러니까 저 만나기 직전까지도 그 여자랑 계속 문자하고 그랬더군요.
알고봤더니 한 4-5년전 남자친구를 많이 좋아하던 여자였습니다. 남자친구 집까지 찾아가기도 했다더군요. 반 농담식이지만 남자친구한테 고백까지 했었던 여자애구요.
그러니까 새벽에 여자가 먼저 남자친구한테 연락을 했는데, 이 놈은 문자를 무시하거나 연락하지 말라고 하기는 커녕, [제가 오빠한테 문자 보내서 오빠 불편하시죠..?] 라는 여자의 말에 [아니 괜찮아]라고 대답까지 해 가며 무려 3-4시간 동안 눈물겨운 해후를 나누셨더라구요.
물론, 제가 저런 일을 했다면 전 완전 미친 바람난 년, 남자밝히는 년이 되서 뺨이라도 몇대 맞고 헤어짐을 당했겠지요^^
더 대단한건 지도 찔리는 걸 아는지 문자 내용은 지웠더라구요. 근데 그럼 뭘 해 통화내역이 다 있는데^^ 문자 내용이나 통화내용 같은 건 남자친구가 변명으로 하는 이야기로 들었는데 지는 분명히 여자친구가 있음을 밝혔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못 믿겠어요 ㅎㅎ
남자친구가 여자가 좀 많아요. 소개팅 했던 여자랑도 아직 연락하고(지 말로는 아무관계 아니랍니다) 자기 좋아했던 여자들이랑도 다 연락해요(이젠 안 좋아할거니까 걱정 말래요^^) 그런데 신기한건 이 여자들한테 제 이야긴 안 한다는 겁니다.
지금은 [내가 그렇게 싫어하던 짓을 내가 하다니]라며 지가 더 힘들고 상처 받았다면서 친구 만나러 갔어요. 8시쯤에 나갔는데 지금까지 연락 하나 없네요^^
진짜 짜증나서 죽어버릴 거 같아요. 제가 성격이 원래 지나간 일에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아서, 이번에도 이미 다 벌어진 일에 입 대서 뭐하겠냐는 생각에, 앞으로 니가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다 이렇게 말하고 별말 안했거든요. 우는것도 남자친구가 3-4시간 울고, 힘들어하는 것도 남자친구가 다 힘들어하고, 전 힘들어도 티도 못내고..-_- 화 좀 낼라치면 [나도 힘드니까 화내지마]이런 식의 분위기나 풍기고..
진짜 저렇게 결벽한 척 이야기 했던 남자마저 저런 식으로 행동한다는 데 놀랐어요. 어떻게 저한테는 남자로부터 문자만 와도 방방 뛰면서 저한테 너무 가볍게 놀지 말라고 하는 주제에, 자긴 새벽에 지 좋다는 여자랑 문자 전화 하면서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걸까요?
진짜 남자는 자기 좋다는 여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냥 좋은건가요? 지금까지는 남자친구가 [진짜 아무관계 아니다]라고 하는 말 그대로 다 믿었는데, 이제 보니 남자친구가 어장관리 하는 사람 같기도 하고..
지금도 남자인 친구 만나러 갔다는데 12시 다되도록 연락 없는거 보니까 여자끼고 노나? 하는 생각도 들고.. 눈물만 나는 밤이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