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르스 대책보다 의전이 먼저인 복지부
같은 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는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 주재로 메르스 관련 관계부처 장관회의가 열렸다. 회의 시작 전 탁자에는 유리병에든 오렌지주스와 포도주스가 놓여 있었다. 이를 본 한 공무원이 "주스를 생수 정도로 바꾸는 게 낫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비상상황인데 국민들이 보기에 모양새가 안 좋다는 이유에서였다. 그의 의견은 받아들여져 주스는 치워졌고 생수가 다시 놓였다.
국민들은 장관들이 주스를 마시든 생수를 마시든 신경 쓰지 않는다. 대신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응하고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기를 바랄 뿐이다. 아직도 '의전'이나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에 집착하는 공무원들을 보면 큰 기대는 접어야 할 것 같다. 공무원은 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