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경찰·선관위, 돈 성격 조사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형민우 기자 = 민주통합당은 박근혜 대통령 후보 측 인사가 지지를 호소하며 돈봉투를 살포한 의혹이 있다고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임내현 의원은 3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후보 중앙선대위 직능총괄대회 협력본부 상임특보 백모씨가 지난 2일 전남 장성 모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지인 2명에게 특보 임명장, 명함 각 2통, 수첩 등을 전달하고 '장성댐을 만들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을 수행했고, 진보언론이 박빙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조사한 바로는 큰 차이로 있고고 있으니 잘 도와달라'며 하얀 봉투 2개를 전달했다"며 "이는 공직선거법에서 금지한 매수 및 이해유도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황룡사 주지 무진 스님은 "어제 문제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옆에 있던 사람들이 새누리당 이야기를 거론해 자세히 봤더니 한 사람이 상의 안주머니에서 흰 봉투를 꺼내 탁자 아래에서 두세번 접어 몰래 전달하더라"며 "순간적으로 부정한 돈이라고 느껴 선관위와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무진 스님은 "떳떳한 돈이라면 자연스럽게 봉투를 건넸을 것"이라며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확인해 본 결과, 10만 원짜리 현금이 든 봉투 1개가 발견됐는데 경찰이 도착하는 사이 봉투 1개가 사라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내현 의원은 "경찰이 관련 증거물을 가지고 있다"며 "경찰이 철저히 수사하지 않으면 민주통합당 명의로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차떼기 정당 새누리당이 특보 임명장을 남발하는 등 구태정치를 하고 있다는 얘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며 "박근혜 후보는 즉시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경찰 조사에서, 서울에 사는 백씨는 지인이 30년간 선산을 돌봐줬고 지난 추석 무렵에도 편백나무가 쓰러진 것을 수습해준 사례로 10만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실제 선산을 돌봐준 데 대한 대가였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과 선관위는 임명장 등이 있는 점으로 미뤄 선거운동 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선거법 위반 행위가 있었는지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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