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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기데리고 시복미사 다녀왔어요.
게시물ID : baby_26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당근쓰
추천 : 6/6
조회수 : 50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8/17 01:07:16
요즘 육아게가 거의 개념없는 부모 성토의 장이 되어가고 있는데요, 아마도 일반 행사였다면 7개월 아기를 데리고 나간 저 또한 그런 부모로 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8월이고 돌도 안지난 아기를 땡볕에 새벽부터 낮까지 있게 한다는건 누구나 말릴 일이죠. 
실제로 시부모님은 많은 말씀하시지 않았지만 친정엄마는 니 욕심에 애 고생시킨다고 엄청 뭐라하셨어요.
요즘 오유에 그런 글이 많이 올라오기때문에도 엄청 주눅이 들어있었습니다. 
신혼여행때 일부러 일정을 잡아 교황 일반알현 (그래봐야 멀리서 지나가시는것만 본)을 했었고 덕분인지 바로 아기가 생겨 세례명도 프란치스코라고 지었어요. 그런 아기라 꼭 교황님께 아기 보여드리고 감사하다고 하고싶었는데 결국 너무 멀리 있어서 지나가시는 차도 못봤네요. 

얘기가 샜나요. 
여튼 이래도 욕먹고 저래도 욕먹을것같아 불안하고 힘들었던 마음이 돌아올때는 감사함만 가득한 마음이었답니다. 
새벽부터 저희가 주로 들었던 말은 애를 왜 데리고 나왔어? 가 아닌 우와 아기도 나왔네~ 였어요. 이런데 와서 참여할 수 있으니 아가는 선택받은 아이라고 덕담해주셨구요. 
아기랑 왔다고 음식도 나눠주시고
아기가 잠투정할때는 번갈아 안아주시기도 하고
아기 눕히라고 깔판도 더 주시기도 하셨어요. 
교황님이 카퍼레이드 하실때 우리가 저 아이를 꼭 교황님께 보내주자고 함께 결의를 다져주기도 하셨죠. 
정말 완전 반대편이기도 했고 자리에서 움직이는건 안된다고 했기때문에 코빼기도 보지 못했지만 애기엄마는 가보라고도 해주셨던 봉사자분도 계셨어요. 마음이 동하긴했지만 소심쟁이라 하지말라는 건 잘 안하거든요. 
다들 교황님을 스크린으로만 보았는데 아기는 가야되는데 하고 아쉬워하고 우리는 여기 아기 프란치스코가 있어서 괜찮다고 말씀하시는 모습들에서 교황님을 만난것만큼의 사랑을 받은것 같았답니다. 
아이도 끝날때까지 작은 잠투정 외엔 웃고 즐기며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날씨도 덥지 않고 구름이 햇빛도 가려주고요.
 
아직 그냥 가서 파고들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합니다만 지난일이죠 뭐.  
아기를 데리고다니는게 힘들고 불편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이런 배려를 받아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느낄때가 있어서 위로받기도 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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