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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히 보이는데 아닌척 하는거 귀엽네요 ㅋㅋㅋㅋㅋㅋㅋ
게시물ID : love_264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전짝시
추천 : 25
조회수 : 7387회
댓글수 : 99개
등록시간 : 2017/04/10 18:21:45
연애 경험이 없을때는 이게 나한테 관심있어서 하는 행동인가?
엄청 고민하고 고민했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서
연애 경험도 쌓이고 나이도 먹고 하다보니까
뭔가 뻔히 보이는 행동인데 알면서도 속아 넘어가는것 같아요



예를 들자면

요즘 알바 타임이 마감조에서 일을 좀 가르치라고 해가지고
오픈조로 왔는데 새로 알게된 여자애가 하나 있거든요
저보다 5살 어린 스무살짜리 앤데 하는 행동이 눈에 다 보이는데
아닌척하는게 너무 귀여워요 ㅋㅋㅋ

보통 저희는 알바생 단톡방이 따로 있고(대타 구하거나 할때도 쓰고 그냥 잡담용 + 직원 뒷담화 ㅋㅋㅋ)
직원 + 알바생 단톡방(근무 수정할일 있거나 할때 쓰는용도) 이렇게 두개가 있어서
일 관련 연락은 다 그걸로 하는데

안지 며칠안되서 오픈조라 1시쯤 알바 끝나고 가려는데
집도 몇정거장 안되서 걸어다닌다던 애가 굳이 버스 타고 간다고 자기랑 같이 가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뭐 어자피 가는거 같이 가는데

갑자기 오빠는 알바생들 번호 다 있어요?
나는 하나도 모르는데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아는 사람도 있고 모르는 사람도 있지? 같은 근무타임이면 아는 사람도 있는데
아예 다른 타임이면 뭐 마주칠 일도 없고 단톡방 있고하니까 굳이 알 필요도 없고 이랬는데

갑자기 그러면 오빠랑 저는 같은 타임이니까 알아야겠다 이러면서
폰번호 알려달랬는데 제가 오픈조 며칠만 하고 다시 옮길거라서
장난식으로

나 며칠 있다가 다시 마감조 가는데? 이랬더니
음...음 이러고 고민하더니
저도 마감조 갈수도 있잖아요 그니까 알려줘요 이러는데

제가 마감조는 일 잘해야 가는거고 넌 들어온지 며칠 안되서 못가
이랬더니
치사해서 필요없다고 안알려줘도 된다고 그러고
같이 버스를 탔어요 그래서 너무 놀렸나 싶어서 알려주려다가

내일 알려줘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버스 자리가 그 여자애가 앉고 제가 그 뒷자리에 앉았는데
갑자기 핸드폰을 끄더라구요?
당연히 뒷자리라 다 보였는데

갑자기 자기 폰 배터리 없다면서 전화 한통만 빌려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좀 있다 카톡와서는
번호 알았지롱 이러고 이모티콘 오더라구요 ㅋㅋㅋㅋ



그리고 다음날 점심을 저희 가게 같은경우는
좀 특이하게 먹고 영수증 내면 처리해주는 식인데
(마감조는 택시비도 타고 영수증 처리라 개꿀b)

그러다보니 한타임 알바생이 6명 정도인데
대부분 먹고 싶은거 겹치는 사람끼리 먹으러 가는데

그날따라 냉면이 먹고 싶어서 같은 타임 친구한테
야 냉면 먹을사람 있나 모아봐봐 이러고
일하고 있는데 친구가 홀에서
냉면 먹을사람 외치는게 들리더라구요?
근데 그날이 비오던 날이라
다들 뭔 냉면이야 비오는데 이러면서 무시했고
그 여자애도 비오는데 우동은 몰라도 냉면은 좀 이랬는데

친구가 그럼 나랑 xx이(저)는 냉면 먹으러 간다? 이러고
점심시간 되자마자 정리 대충해놓고 먹으러 가려는데

여자애가 갑자기 지나가는투로
아 아까는 냉면이 별로 안먹고 싶었는데
갑자기 먹고 싶은거 같기도 하고 이러면서 같이가자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데려가려는데 친구놈이
야 야 꺼져 너 아까 나 냉면 먹는다고 무시하더니
애들은 절루가서 돈가스나 먹어~ 이러면서 보내는데

표정이 넘 귀여웠어요 ㅋㅋㅋㅋ 시무룩해가지고는


그렇게 냉면 먹고나서 일 마무리 다되갈때쯤에
사장형이 오더니 비도오는데 쉬는 타임에 떡볶이랑 어묵좀 먹자고 그래서
제가 그럼 배달시킬까요? 그러는데

여자애가 오더니 자기가 맛있는데 안다고 굳이 사오겠다 그래서
사장형이 그럼 갔다와 카드줄게 이러고 갔다와 이랬는데

제 옆에 오더니(제가 카운터 업무 담당이라)
아 비오는데 떡볶이랑 어묵사면 우산 쓰기 힘든데
누가 우산 씌워줄 사람 없나~
아 진짜 배달시키는거보다 거기가 훨씬 맛있는데
이러면서 안가고 계속 들으라는듯이 혼잣말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럼 같이 갈래? 그랬는데
이번에는 좀 팅기고 싶었는지
아닌데요? 오빠한테 한 소리 아닌데 혼잣말인데 가고싶었구나?
이러길래
혼자 갔다와 이러니까

삐졌는지 혼자 중얼중얼 하면서 가더라구요
그러더니 좀 있다 톡으로
주문해놨는데 찾으러 와줄 25세 남성을 찾습니다 이렇게 오더라구요

그래서 귀여워가지고

응 나 퇴근^^ 이러고 집 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다음날 아침부터 하도 기분이 안좋아보여서
어제 너무 놀렸나 싶어서 같이 점심먹으러 갔는데
음식 주문해놓고

뭔가를 말하려다 안하고 말하려다 안하고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할말 있으면 하랬더니


제가 연애 얘기를 좋아해서 물어보는건데
아니 뭐 딱히 궁금해서 물어보는건 아니고

오빠는 주말에 여자친구랑 벚꽃보러 안가요?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응? 나 여자친구 없는데 놀리냐 이랬더니

여자애가
없어요? 오빠 카톡하는 사람중에 와이파이로 저장된 사람은 뭐에요?
이러길래 제가

아 그거는... 이러다가 야 너 그거 어떻게 알아? 물어봤더니

당황하면서 아 어제 보려고 본거는 아니고 가게에서 핸드폰 충전하려다가
오빠꺼 빼고 제꺼 연결했는데 뭐 이러면서 횡설수설하더니
암튼 그건 누구에요? 물어보길래

제가 그거 xx인데?(같이 알바하는 친구) 그러니까
뭐에요 그럼 왜 와이파이에요 라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아 내가 데이터 무제한이 아니라서 걔가 데이터 무제한이거든
그래서 핫스팟 연결해서 내가 맨날써서 ㅋㅋㅋㅋ 와이파이로 저장했지

이러니까 갑자기 얼굴이 밝아지더니
입맛없다던 애가 밥도 엄청 잘먹고

아침부터 장난쳐도 반응도 잘 안하더니 먼저 장난걸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날 좀 더 확실히 알았어요 얘가 나 좋아하는구나 ㅋㅋㅋ

뭐 이것말고도 엄청 많은데

핸드크림을 한번짜고 고개 갸웃하고 좀더 짰다가
다시 더 짜고는 카운터 와가지고

아~ 핸드크림 너무 많이짜서 어떡하지? 버리기는 아깝고
오빠 바를래요? 이런다던가

제가 카톡하다가 바빠서 두세시간 정도 못하면
평소에는 5분도 안되서 확인하던 애가
그때만 딱 20~30분 걸려서 답장하고는

아 제가 바빠가지고 이렇게 온다던가
근데 그거에 제가 또 바로 답장 안하면

연달아서
아 아까는 진짜 바빠가지고 못했는데
지금은 안바쁜데
오빠는 뭐해요? 이러고 2분 간격으로 답장할때까지 톡을 한다던가 ㅋㅋㅋㅋ





진짜 살면서 항상 거의 제가 좋아하고 연락 기다리고
연애를 해도 받는다는 느낌을 많이 못받았는데

지금은 사귀는건 아니지만 누가 나를 이렇게 좋아해주는게 신기하고도 고맙네요


얼마전까지만해도 아 비와서 벚꽃 다 떨어졌으면 좋겠다
무거천에 태풍 안부나 벚꽃 다 날아가게

벚꽃피는날 미세먼지 폭풍처럼 몰아쳤으면 이랬는데

이번 주말에 무거천으로 벚꽃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물론 벚꽃이 졌을지도 모르지만 그게 뭐 중요한가요 하하하하하하핳



연애게시판 보면서 죽창들고 ㅂㄷㅂㄷ했는데
쪼금 커플들이 덜 부럽네요

근데 고백할건데 차이는건 아니겠죠...ㅋ
차이면 죽창들고 연애게시판으로 찾아오겠습니다 핳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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