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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황당한 소위
게시물ID : military_264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커러디
추천 : 25
조회수 : 123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7/10 18:04:20
오랜만에 다시 군게에 글을 써봅니다...

업무에 지칠때 쯤이면 군생활을 추억하게 되고... 그걸 군게에 올리며 스트레스가 좀 해소 되는 것 같습니다...

고문관 이병.. 짬 투정부리던 상병.. 멋진 병장녀석 글을 쓰고.. 일병 썰을 풀려는데 일병은 큰 사건이 많이 기억이 나지 않네요...

그러나 불현 듯 잊지 못할 한 녀석이 생각이 나서 글을 씁니다...

본인은 중위 전역자입니다.. 글을 읽으실때 참고 부탁드립니다...



시작해보죠... 음슴으로 갑니다...

비오큐(독신감부숙소) 왕고가 되는 시점이었음...

우리부대는 한 방에 두명씩 쓰고 왕고 기수만 독방을 주는 시스템이었음... 방 배정 룰은

같은 포대, 같은 참모는 같은 방을 못씀(업무의 연장을 막기 위함) 근데 이 룰 때문에 나의 독방의 꿈이 무너짐...

신임소위가 접입오는 시기에 본인은 파견을 다녀옴... 내가 없을 때 방배정이 이뤄짐...

근데.. 내방에 소위 한명이 똭!

빡쳐서 좌초지종을 캐묻고 다님... 이유는 예상치 않게 소위가 한명이 더 전입을 오게 되었고... 그녀석이 참모(정훈장교)가 됐고

왕고 기수가 세명인데 두명이 참모라서 할 수 없이 내방에 넣었다고 함...

좀 빠직 ㅡㅡ^했지만 머... 반박하기 힘들었음...

그래서 그녀석과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됨... 엄청 탐탁치 않았음... 덩치는 얼마나 큰지.. 좁은 방에서 숨이 막힘...

암튼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순진하고 어눌해 보이는 인상에 법학도였음...

성균관대 법대 졸업생 학군단이라고 함... 그래서 오자마자 참모로 착출된거임...

대대참모는 보통 앉아서 머리쓰는 일이 많아 학벌을 봄... 먹물이라며... 좋다고 뽑아간거임... 참고로 정훈 장교는 하는 일을 거의 없지만

교육장교 보조를 해야되고... 교육장교 전역하면 인수인계를 해야함... 그래서 다들 기피하는 보직임...

암튼 불편한 동거 첫 날... 2층 침대 일층에 이불을 까는데 그녀석이 수줍게 나를 부름...

자기가 일층쓰면 안되겠냐며...허리 디스크가 어쩌고 저쩌고...ㅡㅡ^

머... 그럴 수도 있다 생각할 수 있지만 일층은 먼가 상징적인 것이었음... 병사나 간부나 후임이 일층을 쓰는 경우는 없었음...

더군다나 독방쓰길 기대했던 내게... 이층을 쓰라는 것은 용납이 안됨... 그래서 혼내진 않고... 타일러서 이층으로 보냄...

이게 시작이었음... 아침이 옴... 기상은 보통 7시였던 것으로 기억남... 근데 이녀석이 자고 있음...

깨워줌... 친절하게.. 이것도 상식적인 일은 아님... 초임 소위는 보통 긴장감에 일찍일어날 법도 한데... 쳐잠...

비오큐에서 후임이 선임보다 늦게 일어나는 경우는 거의 없음... 회식, 훈련등을 제외하면....

암튼... 퇴근 후 아침일에 대해 설명해 주며 조금 갈굼...

다음 날 아침... 또 쳐잠... 이번엔 안친절하게 깨움... 욕함...

그 다음 날 아침 또 쳐잠... 전투모 집어 던짐...

안돼겠는지 알람시계를 보여주며 내일은 꼭 먼저일어난다고함... 이게 화근이었음...

알람이 겁나 큼...6시 부터 울림... 아... 이녀석은 안들리나봄... 1시간동안 미친듯이 울림...

이러기를 2주일 한결같이 안일어남... 한결같이 알람은 내가 끔...

하루는 퇴근 후 같이 외출함 초임 소위는 외출 안되는데 그냥 데리고 나감... 고기 사먹임... 타일르고 갈구고 웃고 떠들고...

일단 화기애애하게 비오큐로 돌아옴...

다음 날 아침... 또 쳐자고 있음... 아놔...ㅡㅡ;; 어떻게 임관했는지 모르겠음...






그래서 안깨움...

너무 화나서 안깨움...

그런데 이녀석... 지각정도가 아니라...

출근을 안함... 앞에서 이야기 한 것 처럼 이녀석은 참모라 상황회의에 참석해야함...

교육장교도... 이녀석 고문관 짓에 3주만에 질린 지라 아침에 안보여도 안찾음...(다 잘하는데 잠만 많은 녀석은 분명히 아님 멘텔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

대대장님 상황회의 시 참모들 보고 시작됨... 나는 포대 간부라 요일별로 돌아가며 참석하는게 하필 그날이 내가 참석했었음....

보고라고 해봤자.. "특이사함 없습니다"정도 인데... 정훈장교 보고! 했는데... 자리에 없었음...ㅡㅡ;;

사실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음... 구석자리지만 참모자리가 공석이었고... 출근 후 1시간 반 뒤에...열리는 회의

그것도 부대장님이 참석하시는 회의에 결원이 생긴다는 것은... ㅡㅡ;;

대대장님이 좌초지종을 캐묻기 시작했고... 화살이 교육장교로 갔다가 나한테로옴...

작전계원들이 비오큐에서 그녀석을 깨워 데려옴... 난 쳐자도 저렇게 쳐자는 놈은 처음 봄...

암튼 후임을 안챙긴 죄로 작전과장한테 교육장교와 불려나감... 근데... 갑자기 뺨을 후려 날림...

군대 와서 처음 맞음...ㅡㅡ;; 그래서 잊을 수 없음... 말년에 후임 때문에...ㅡㅡ;;

머 때린 작전과장이 나쁜 놈이긴 했지만...

암튼 견딜 수 없는 분노가... 억울하고 화가 치밀었음...



퇴근 시간 다 되감... 글마무리 해야되는데...

이 사건은 과장하나도 안하고 빙산의 일각임... 시기상...처음 있었던 일이라 쓰거임...

소수라도 이글에 관심을 보인다면 내일 마무리 하겠음...

너무 장교들 이야기라 공감이 안될수도 있다 생각함...

묻히면 다음 기회에 부사관 썰로 돌아오겠음...^----^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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