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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공
게시물ID : freeboard_2645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르츠
추천 : 5
조회수 : 164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07/11/07 00:51:44
아시는 분들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들은 모르실...
요즘 친구들과 사이가 안 좋습니다. 왜 인지 자세한 설명은 생략.
이젠 친구라고 말하기도 귀찮고 싫군요.


솔직히 말해서 사이가 더이상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고,
냉랭한 상태가 계속 유지되다 보니 이쪽에서도 나쁜면밖에 안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누구도 물러설 마음이 없으니, 계속 이렇게 가겠죠.


어제 그중에 성깔 좀 있는 애가 맞짱신청을 하더군요.
나참, 어이가 없어서...
그렇게 감정이 쌓였던 애도 아니고, 중학교에서 싸워봤자
다른 애들에게는 동물원 원숭이 밖에 더 되나요?
그게 싫고, 이것저것 골치 아픈 일이 많아서 거절했습니다.
그런데도 부득부득 싸우겠다고, 내일 학교에서 보자고 하더니 오늘 아무말 없더군요.
역시 입만 살았나봐요.


그게 문제가 아니고,
저 요즘 공부 열심히 해요.
열심히 한다는 기준이, 남들과 비교했을 때는 아니고.
그냥 평소의 저보다는.


그렇게 만들어준 계기는 여러가지가 있지요.
그런데 그중에 하나가, 저와 싸운 애 중에 한 명을 라이벌로 잡고 하는.. 그런 것도 있어요.
공부할 땐 다들 목표를 잡고 시작하잖아요. 학습능률 오르는 데도 확실히 도움이 되고.
그런데 그거 가지고 시비거네요.
하. 뭐라고 하더라? 왜 친구를 '공부 잘하게 만드는 기계'라고 생각하냐고?ㅋㅋㅋㅋ..
그리고 제가 그 애를 시험 때 이겨봤으면 좋겠다고 한 말이 좀 꼬여서
"그 애를 시험 때 완전히 깨부셔버리겠다!" 이렇게 되어버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엄청난 미움을 받고 있는 중.
ㅋㅋㅋ그리고.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하던 말던 그게 자기들이랑 무슨 상관이죠?
우린 이미 남남이고, 아무런 연결점도 없고.
내가 열심히 해서 성적이 좋게 나오는 게 왜 기분이 나쁜데요.
거꾸로 말하자면 니가 공부를 안하니까 성적이 안나오고, 니 뇌가 돌이니까 아무리 해도 안 오르는 거지.
왜 어이없게도 모든 것의 원흉은 저인지 이해가 안 갑니다.


공부 못 하는 애들의 대표적인 변명 중 하나겠지만.
저는 공부를 못 합니다. 그럴 수도 있지요.
그런데 전 머리가 좋은 것 같아요. 엄마가 그렇게 낳아주셔서요.
확실히 수업을 듣다보면 내가 다른애들보다 더 받아들이는 양, 속도가 빠른 것 같기도 하고.
실제로도 내가 더 많이 맞는 경우도 있고.
그런데 사실 공부는 너무 귀찮았어요. 재미도 있고 관심도 있는데 너무 귀찮고. 그래서 안 했고.
중2 올라오고, 학원을 끊고 학교를 옮기고.
평균이 20점 이상 떨어졌죠. 엄마는 완전 난리나시고.


과학?
1학년 때 100 100 100 95 맞던 게
38점이 나왔어요. 근데 아무렇지 않더라구요.
약간의 프라이드에 금은 갔지만.


근데요. 우리오빠가 이제 수능이 10일도 채 안 남았어요.
물론 이순간 가장 긴장되는 건 오빠겠지만.
오빠는 집에 와서 평소처럼 축구게임도 하고, 무한도전도 보고 그래요.
근데 난 왠지 그러면 안 될 것 같았어요.
오빠가 아니라면, 나라도 공부분위기를 잡아야 할 것 같았어요.
그리고 엄마가 더이상 제게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싫었어요.
그래서 공부했어요.


그런데 집에서는 하기가 싫을 때도 많았어요.
내 옆에 경쟁상대가 없으니까.
근데 학교에 있으면, 적어도 그 애가 보이면. 꼭 걔 때문인지는 몰라도.
주위가 시끄러운데도 오히려 더 집중이 잘 되더라구요.
그래서 학교에서 할 때도 많아요. 시간이 모자르다 싶으면.


근데 그거가지고 또 시비에요.
학원숙제보다 더 앞서나가서 문제 풀면 나쁜년입니까?
시키지도 않은 짓이나 해서 선생님한테 이쁨 받으려는 파렴치한 년입니까?
뭘 그렇게 하루종일 쑥덕쑥덕
얼마나 씹어대야 만족할런지.


아까는 즐겁게 상상플러스를 보고 있는데 문자가 한 통 왔어요.
그 직전까지 문자를 주고 받던 친구인가보다 하고 문자를 확인했습니다.


발신번호는 0000.
내용은 온갖 욕.
너는 날 못 이긴다. 지금부터 공부해봤자 넌 안 돼.
괜히 공부한답시고 설치지 마.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한눈에 봐도 제가 라이벌로 생각하는 그 애죠.
근데 발신번호가 그모양이니까, 확실한 증거도 없고.
어쩌겠습니까. 그냥 참아야죠. 제게 무슨 힘이 있다구요.


그런데요, 그냥 자려고 했는데요.
어느순간 컴퓨터를 켜고 있어요.
참을 수 있는데요. 어떻게 가만히는 있겠는데요.
제 성격이 워낙 더러워서요.
그냥은 잠이 오지 않으려나봐요.
그래서, 아무도 보지 않을지라도. 그냥 오유에 와서 이렇게 쏟아내기라도 하는 건가봐요.


저 되게 이상하죠.
솔직히 말해서 찌질하죠. 네, 알아요.
아니까, 이제 더이상의 욕은 듣고 싶지 않아요.


솔직히 말해서 차라리 고마워요.
걔네들 때문에 공부해야겠다는 생각 더 확고해졌고.
또 지금까지 부모님 욕 제 귀에 안 들어온 게 어디에요.
전 그것만 들으면 미쳐버리겠거든요.
만약 들렸으면 저 지금까지 못 참았을 거에요.


며칠전부터 결판을 내자 이를 갈고 있었는데.
마땅한 기회도 오지 않아요.
맞짱을 뜨자길래, 싫다고 거절은 하면서도.
그래, 만약 싸움을 걸어 오면 어느정도 내 입장은 확실하게 밝히자. 생각했는데
어디 주둥이만 살아서 하는 말이 지켜질리가 있나요..


속이 좀 안 좋아요.
숙제도 미처 다 못 했어요.
오늘은 참, 기분이 더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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