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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좋은일 했으니까
게시물ID : freeboard_2645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청년대표
추천 : 0
조회수 : 14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7/11/07 15:22:03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 6시쯤 집을 나서 나의 일터(?)로 가고 있는데
역시나 피곤함에 못 이겨 버스에서 졸게 되었다.

버스에서 졸게 되어도 술 취했을 때의 귀소본능과 마찬가지로 내릴 때
되면 눈이 번쩍 떠지게 마련인데, 물론 졸다가 내릴 곳을 지나쳤다는 것
은 아니다.

뭐랄까? 요새 안 그래도 날도 추워지고 외로움에 견딜 수 없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데, 며칠 전의 '나보고 오빠래'라는 경험보다 좀 더 긍정적
인 경험을 하게 되었다.

내가 내려야 할 곳 한 정거장 전에서 눈이 떠졌는데, 평소와 다르게 내 
어깨가 조금은 무거움을 느꼈다. 정신을 차려보니, 글쎄 왠 여인이 내
어깨에 기대어 졸고 있는 것이 아닌가!

뭐랄까, 순간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서는 나와 왠지 비
슷한 느낌이 들었다. 동병상련이랄까?

그 여자를 깨우기 위해 어깨를 잠시 들썩 거릴까? 아니면 손으로 톡톡 건들
여 볼까? 그게 아니면 말로 '저기요' 라고 해볼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흔들어 놓고 있었고, 나는 좀처럼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 여자를 찬찬히 보고 있자니, 매우 피곤했던지 정말 죽은 듯이 자고 있었
는데 결국엔 난 내려야 할 곳에서 내리지 못하고 그냥 앉아 있었다.

그리고 3-4정거장을 더 지나쳤을가?

'으음.' 소리와 함께 그녀가 정신을 차린다.

그녀가 정신을 차리는 듯 하자, 왠지 당황스러워 할 것 같아 난 바로 눈을 감고 
조는 척을 했다. 가만히 실눈을 뜨고 지켜보니 그녀 역시 내릴 곳에 다가온 듯
했고 자는 나를 내버려두고 바로 버스에서 내렸다.

뭐, 결국엔 나야 평소보다 40분이나 늦었지만..
한 여성의 피곤을 풀어주기 위해 난 좋은일(?) 했으니까...


ps. solo is no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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