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일 년에 한 개, 많아야 두 개 정도 내놓는 건 그들이 게을러서가 아니다. 만약 부품 하나가 새로운 기술로 새롭게 나올 때마다 제품에 적용했다면, 애플 역시도 수많은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 테다. 하지만 그들은 소비자들의 업그레이드 욕망을 그때그때 채워주기보다는, 슬로우 슬로우 퀵퀵 전략을 선택했다.
어쩌면 '아이패드3 (뉴 아이패드)'에도 미처 들어가지 못 한 새로운 기능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때로는 모든 카드를 다 보여주는 것보다, 시장이 따라올 수 있도록 하나씩 하나씩 징검다리를 놓아줄 필요가 있다. 초기 아이폰을 발표한 이후 애플은 계속 그런 스텝을 잘 밟아왔고,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래픽 기능이 향상된 새로운 CPU와, 화질이 좋아진 카메라, 그리고 기존 제품보다 세밀해진 해상도. 사용자 입장에서 볼 때, 아이패드 3은 그것이 전부다. 어떻게 보면 아이패드 2와 별다른 차이를 못 느낄 수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해상도의 변화는 애플 제품군에서 큰 변화를 뜻한다.
HD급 해상도는 이제, '전자출판'의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뜻한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다시 말해서 애플은, 해상도 떨어지는 기기로 책을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런 걸로 책 보고 싶니?'라고 말 할 수 있는 거다. 그리고 컨텐츠 제작자들에게 이제 이 해상도로 따라오라고 손짓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다음 버전은 성능을 대폭 업그래이드 해서, 단순히 책만 읽는 것이 아닌, 복합 멀티미디어 적인 전자출판이 수훨하도록 하겠지.
제품 자체는 비밀리에 엄격히 관리하지만, 사실 그들의 로드맵은 여러 채널을 통해서 충분히 알리고 있다. 그들은 (혹은 스티브 잡스는), 어느날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하고 싶은게 아닌 거다. 컨텐츠 제작자로써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어느 정도 예상하고 따라올 수 있게끔 살살살 끌어주는 전략.
흔히 안드로이드 진영을 옹호하는 척 하면서 사실은 특정 기업을 옹호하는 언론들은, 안드로이드 쪽이 앱이 더 많다고 틈틈이 떠든다. 그런데 마켓에 올라가 있는 앱을 모두 컨텐츠라고 부르기는 좀 그렇다. 헬로월드 같은 테스트 용 앱들도 수두룩하게 올라가 있는 상황이니까. 게다가 플레이스테이션을 비롯한 역사적인 게임기들을 보면, 컨텐츠가 많은 것보다는, 킬러 컨텐츠가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벌써부터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불법복제'. 이걸 막는 어떤 좋은 방안이 나오지 않는 이상, 컨텐츠는 애플로 흘러 들어갈 수 밖에 없다. 광고수익 몇 푼 받는 걸로는 서버 유지비도 안 나오니까.
어쨌든 이제 앞으로 최소 2년 간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이 해상도로 아이패드가 유지되리라 예상할 수 있으므로, 컨텐츠 제작자들은 이 새로운 포맷에 맞추면 되겠다. 사용자들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따라가도 될 테고.
그리고 혹시 아이패드2 버리고 뉴 아이패드 살 사람은, 쓸 데 없이 들고 있다가 배터리 수명 다 돼서 켜지도 못하는 사태를 맞이하지 말고, 나에게 버려라!
[출처] : http://emptydream.tistory.com/3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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