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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나쁜놈인가요?
게시물ID : gomin_264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sds
추천 : 5
조회수 : 825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08/08/10 04:20:22
제 아뒤 클릭해서 보시면 남친있는 여자가 저한테 관심가진다는 글이 있습니다.
요약해서 말하면 말 그대로 학교 후배가 남친이 있는데 저한테 연락하다는 거였죠.
그때 내린 결론은 내 삶을 살다가 나중에 기회되면 그때 잡자.. 모 이런식.

제가 대학을 졸업해서 집으로 왔습니다. (미국 대학이고, 집에서 4-5시간 걸림) 오면서 그녀에게 편지 한장 써줬죠. 잘 해줘서 고맙고, 좋은 추억 많이 만들었다.. 현실에 충실하고 하루하루 의미있게 보내고 (남친이랑 잘 되라는 뜻이였음) 다음에 너가 혼자되면 그땐 놓치지 않을께. 모 이런식의 버터편지였습니다.

그런데 대학을 떠나고 서로 못 보니까 연락이 더 잦아졌습니다. 거기에 그 남친이 한국에 2주정도 갔다 온다해서 그때부턴 진짜.. 흠. 하루 전화 4-5시간에 문자는 50개 기본.. 전화국에서 문자패키지 바꾸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으니.. 일어나서, 자기전에 전화하고 문자가 생활화되었어요. 말만 안했지 사귄거와 마찬가지죠. 어제 통화에선 '오빠에게 점점 정 들어가' 이말 듣고 정말 기뻤습니다. 아, 나도 누군가가 좋아해 주는 구나..

그녀가 제 집 근처로 1주일 정도 놀러옵니다. 전 8월말에 한국 돌아갈 예정이구요. 그럼 일주일 보고 4개월 못보는건데.. 이런 현실에 사귀자고는 절대 말 못하죠. 그렇다고 제 마음 표현 못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요. 그녀와 같이 있게 될 1주일.. 정말 행복하게 해줄거고 행복 받을 겁니다. 좋은 추억 만들거라는 좋은 변명 아래서..

저도 착한 놈은 아닌가 봅니다. 다른 사람 고민글에는 착한 척, 정론만 내새우면서 막상 그것이 내 일이 되니 이기적으로 어쩔 수 없다고 하고.. 모순이죠. ㅎ 마음하고 머리가 이렇게 따로 노는지는 몰랐습니다. 그래서 더 답답하구요.

제 3자가 이 이야기 듣고 결론부터 말하면 전 남친 있는 여자 건들인거고, 여자는 양다리 걸친거고.. ㅋㅋ 이렇게 써보니 제가 진짜 나쁜놈이네요. 하지만 전 6개월동안 제 마음을 감추고 고민했습니다. 일주일만이라도 행복해 지는게 잘못된 건가요? 서로 좋아하는 것도 어느정도 아는데.. 제 23년 인생 90%가 혼자한 사랑, 짝사랑이였습니다. 퍼주기만 하는 사랑에는 이제 지쳤네요. 저도 사랑 받고 싶어요. 그래서 그런지 날 위해주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새로운 느낌이 나고.

흡연자가 담배가 몸에 나쁘다는 걸 더 잘 압니다. 저도 이게 그렇게 착한 행동은 아니란 것도 알고. 그녀 남친도 별로 친한 후배는 아니지만 그래도 살아가는데 적을 두고 싶진 않고..
한편으론 임자 있는 여자 건들이지 말라고 하고.
한편으론 좋아하면 너의 감정 다 표현해라 하고.
친구들에게 말해보니 '그럼 평생 ㄸ이나 잡고 살아라 ㅋㅋ' 이렇게 나오고 휴~
제 마음은 이미 결정을 한 듯해요. 그래도 오유에서 이렇게 하소연하면 많이 편해진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해요? 좋은 말 나쁜 말 다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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