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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2647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unuclear
추천 : 8
조회수 : 67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11/26 21:28:11
난 근 5년동안 컴퓨터할때 스피커를 아예 뽑아버리고한다.
컴퓨터로 음악은 들어본적도 없고 와우할때도 이만저만 불편한게 아님 ㅋㅋ..
근데 이런 일을 겪고나면 진짜 스피커를 꽂자마자 불안해져서 바로 뽑아버린다.
얘기를 해보자면 긴데
우리 집은 예전부터 개망나니 애1비때문에 황폐해질대로 황폐해진 집안이였어
솔직히 말해서 애1비가 배운게 없어서 맨날 술쳐먹고 들어와서 엄마때리고
나도 많이 맞았음.. 동생들 두 명은 아빠 술먹고 들어오는거 같으면 옆집에 맡겨버렸기 때문에 걔들은 아직 손을 타진 않았는데
엄마가 많이 배운 사람은 아니지만 정말 자상하시고 책도 많이 읽으셔서 그러신지
아빠가 엄마한테 열등감을 느끼고 많이 때리고 그랬다.
그리고 내가 고3이 될때까지 맨날 맞으면서 언제까지 이리 살아야하나 하며 엄마랑 둘이서 앉아서 울고있다보면
동생들은 나이차이가 많이나서 뭔일인지 대충 눈치만 채고 있는거 같았지만 우리가 울면 넷이서 같이 앉아서 울던 그런날이 반복되었다.
고3이 되고나서 어느날 애비가 또 술을 쳐먹고 들어왔다.
그날은 뭘 잘못쳐먹었는지 이 새1끼가 소주병을 들고 엄마를 때리려고했다.
엄마가 망치로 맞은적도 있었고 칼로 베인적도 있었다.
소주병을 들고 있는 아빠를 봤을때 진짜 사람으로 보이지않고 금수로 보이더라..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게 아빠가 술만 먹고 들어오면 나는 맨날 벌벌떨면서 엄마대신 맞으려고 앞으로 기어 나가기만 했었는데
그때 소주병을 들었을때 눈이 뒤집히면서 아빠를 그냥 밀었다.
아빠는 뒤로 고꾸라졌고, 예상외로 너무 잘 밀린다는 느낌이였을까
나보다 너무 약해보였고 그날 애비를 입원시킬정도로 때려봤다..
소주병으로 머리를 깨고 소주잔을 던지고 젓가락으로 울면서 찔렀다
옆에있던 선인장 화분도 애비한테 던졌고 화장품 스킨로션 유리병도 던졌고 쳐서 병목만 남은 소주병 날카로운 부분을
애비 팔에 마구찔렀어
어릴적부터 위축된 집안에서 자라서인지 학교에서도 싸움한번 안하고 공부만 했었는데
나도 그렇게 때릴수 있을날이 올지도 몰랐고 때리고 나서 죄책감이 안들지도 몰랐다.
정신을 차리고 나서도 애비가 피를 질질흘리면서 내 발목을 붙잡고 "xx야..내가 잘못했다 이제 그만해라 제발 제발"
하면서 제발소리를 계속 할때도 죄책감이 하나도 들지 않았다.
이 새1끼는 계속해서 제발..제발..이 소리를 했고
나는 발을빼낸다음에 아빠한테 나가라고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엄마는 눈물도 그친채로 멍하니 나만 보고있었고
동생들도 울지도 못한채 새파랗게 질려서 나만 쳐다보고 있었어
아빠가 술먹고 들어와 엄마와 나를 때리던 그날에 아빠를 보던 눈빛으로
그때 나는 펑펑울었고 우리집은 정상궤도에서 한참 벗어났구나 얘들은 어쩌지 하는 생각에 펑펑울었다
다음 날 아침에 장롱에서 아빠 옷을 다 꺼내서 집앞에 다 던지고
가족사진 큰걸 부숴서 밖에 버렸다.
집밖 평상에 누워있던 새1끼를 일으켜서 옷을 보여주고 앞으로 우리집 근처에라도 오면 무사할 생각 하지말라고 말하고 차키를 던져주고 집안으로 들어와서
집문을 잠그고, 2중잠금하고, 쇠걸망 까지 걸고
하는데도
다리가 벌벌떨렸다.
후에 엄마가 말해줬는데 그 다음날에 엄마가 병원에 직접데리고 갔다고 했어
그런데 아빠가 거기서 말하기를 처음으로 내가 잘못했다고 했대
거기서 엄마가 "너도 맞아보니까 정신이 드냐"하고 개새끼라고 처음으로 21년만에 욕을하고 나와버렸다고 그랬다더라 ㅋㅋ
그때부터 우리집은 진짜 2개월동안은 남부럽지않게 행복했다
처음으로 거실에서 다 같이 매트깔고 자보고
아빠가 늦게까지 안들어오면 또 술먹고 들어오는구나 하며 걱정하고 오늘은 때릴까 때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없이 정말 편했다.
나도 그때 전국 7프로도 찍어보고 동생들도 상타오고 그럴때마다 먹는건 치킨밖에 돼진 않았지만 이런게 행복한거구나 하며 너무 좋았다.
엄마가 비록 낮엔 보험설계사 하시다가 밤에는 식당가서 일하셔서 열두시에 오긴 했지만
우리 미래를 위해 조금만 참자하며 행복한 나날들이였다.
아직도 기억이난다. 일요일에 엄마가 낮에 "아들들 엄마 갔다올게~"이러고 내가 스타하면서 갔다오세요~이랬었다.
그리고 그날 밤에 엄마가 들어오질 않았다.
그 다음날에도 엄마가 오질않았다.
우린 이틀쨰 되는날 울면서 경찰에 신고했고, 집 앞에 피가 낭자한걸 보고 무슨 큰일이 났다고 생각했다.
경찰들이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나는 머리속이 애비가 그랬을것이라는 생각밖에 안나면서 애비차번호하고 애비를 먼저 조사해달라그랬다.
씨발 그런데 다음날에 이것저것 할 필요도 없이
집 앞 카센터 cctv에 애비가 엄마 머리채를 끌고 어디로 가는게 찍혔었다.
나는 울면서 경찰한테 이새끼가 애비였었다고 제발 우리엄마좀 살려달라고 울면서 빌었다
그 후로 일주일동안 나와 내 동생 두명은 학교도 못간채로 경찰서 안에서 셋이서 애비가 잡혔나 잡히지 않았나만 기다리고 있었고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졸다가 형사가 시켜주던 국밥먹다가 네시쯤 집에 돌아가는 일상을 반복하고 있었다.
동생이 "형아 엄마 아빠가 잡아간기가 엄마 어떻게된거고"하면서 울때는 애비를 그때 왜 죽이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만 들었다.
그 후 일주일뒤 애비 고향인 벌교의 친가집에서 엄마는 발견되었다.
차량조회를 해서 추적한끝에 친가집에 있었을떄 경찰들이 들이닥쳤는데
애비는 나간상태였고 엄마는 기둥에 밧줄로 묶여있었고
더 웃긴건 할아버지 할머니가 집에있었다.
알고보니 애비가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우리 엄마가 집에서 도망갔다고 그래서 이 미친 씨발년놈들이 애비가 묶어놓는걸 보고도
경찰에 신고하지도 않고 못된년이라고 개밥그릇에 밥을 주는데 소금을 넣어서 주거나 막대기로 틈만날때마다 때렸단다.
형사가 전화와서 엄마 병원에 계신다고 하면서 경찰서로 오라고 했을땐 진짜 너무 감사해서 신은 진짜 있었다고 몇번이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애들 초등학교에서 데리고 와서 형사 아저씨 차타고 가는데 눈물이 멈추지가 않더라진짜
엉엉울면서 가는데 다른 형사아저씨가 처음엔 어깨를 토닥여주다가 안아주시길래 너무너무 고마웠다 진짜
병원에서 본 엄마는 피골이 상접한 모습이였고 누워있는 엄마의 모습에 우리는 또 울었다 아 운것만나오네
들어보니 엄마가 집 밖에 나왔는데 애비가 칼을들고 밖에 서있더란다.
소리 지르면 찌른다고 그랬는데 엄마가 그때 살려달라고 외치지 않고
집안에 있던 우리한테 "얘들아 문꼭잠그고 있어 엄마 갔다올게!" 이러고 세번이나 소리쳤단다.
동생들은 무슨일인지 모르고 문을 잠궜다고 하고 나는 그때 컴퓨터한다고 소리를 못들은 것이였다.
엄마가 소리지르자 애비는 당황해서 엄마 팔을 찔렀다고 하고 엄마팔에 있는 상처를 봤는데...아..
이제는 우리집은 너무 평화롭다 정말로
그집에 계속살면 애비가 더 올것만 같아 내가 대학 서울로 올라올떄 다같이 이사를 와버렸고,
어차피 집과 차와 재산들은 애비가 전과때문에 우리엄마 명의로 했었기 떄문에 다 팔아버렸다.
넓진 않은 집이지만 우리는 다같이 살고있고, 내 동생들은 공부도 잘함 이제 ㅋ
알바할때도 전혀 힘들다는 생각은 안하고 행복하단 생각으로 하고있다
회계사 시험 준비하고 있는데 이제 나는 빨리 엄마 호강시켜드리고싶다. 돈 많이벌어야징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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