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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264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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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등록시간 : 2004/02/10 22:22:08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2/09 21:51:16
링서 14년 만에 다시 부른 "아버지"
[중앙일보 성호준 기자] 서울 등촌동 88체육관에서 지난 7일 열린 이종격투기 '스피릿MC' 아마추어챔피언대회. 헤비급 결승전이 끝나고 안타깝고도 감동적인 장면이 있었다.
우승자인 혼혈 동포 데니스 강(27)과 아버지 강정근(53)씨의 해후. 캐나다에서 날아온 아들과 한국에 있는 아버지의 14년 만의 만남이었다.
데니스는 준결승에서 우승후보인 한국의 김재영 선수를 펀치 두 방으로 38초 만에 뉘었다.
그리고 결승에서 김형준 선수를 무릎공격으로 1분13초 만에 TKO시켰다.
부친 사업으로 13살 때 이별 아버지 강씨는 링사이드에 있었다.
1990년 캐나다에 데니스를 비롯한 세 아들과 부인을 남겨두고 홀로 한국에 온 그다.
그는 아들이 아버지의 나라에 찾아와 챔피언이 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펑펑 눈물을 흘렸다.
경기 전엔 초조한 마음에 담배를 두갑이나 피웠다.
데니스는 미국과 일본 무대에서 뛰고 있는 21전12승7패2무의 세계 최강급 파이터다.
IFC.M-1 등 여러 국제대회를 거쳤고, 2000년에는 일본 판크라스의 간판스타 스즈키 미노루도 KO로 꺾었다.
이날 대회는 아마추어 등용문 성격으로 상금이 3백만원에 불과한 작은 대회. 데니스 강 같은 거물이 나올 자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지난 2일 동생 토머스(24)와 함께 이곳에 왔다.
우승한 뒤 그는 꽃다발을 가지고 온 아버지를 링위로 모신 뒤 뜨거운 포옹을 했다.
그리고 "아버지가 나를 자랑스러워한다면 성공한 겁니다"라고 말했다.
"13세까지 함께 지내던 아버지와의 추억을 사랑합니다.
가족 모두가 아버지를 존경하고 사랑하며 한번도 미워해 본 적이 없어요." 이 말은 강씨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부자의 사연은 7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페인계 외항선 선원이던 강씨는 항해 도중 생긴 맹장염으로 캐나다 동쪽 작은 섬의 병원에 입원했다.
프랑스령인 생피에르에미클롱 섬이었다.
거기서 보호자 없는 환자를 간호하던 프랑스 자원봉사 여성 펄 오존을 만난다.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행복한 순간이었다.
이후 강씨는 회사가 있는 스페인으로 돌아갔다가 펄로부터 "아이를 가졌다"는 전갈을 받았다.
그 아이가 데니스다.
강씨는 섬으로 돌아가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강씨는 식료품점을 운영했고, 부인은 초등학교 교사로 데니스의 두 동생 토머스와 줄리언(22)을 낳았다.
그리고 강씨 가족은 88년 캐나다 밴쿠버로 이민을 갔다.
"아빠 미워한 적 한번도 없어"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하는 강씨는 90년 그곳에서 귀국 기회를 만난다.
한국 내 고속철사업을 중개하려 했던 한 에이전트사의 한국 지사장이 된 것이다.
그것이 가족과의 이별이 됐다.
고속철사업 중개도, 또 다른 사업도 뜻대로 되지 않으면서 세월만 갔다.
"사업이 성공하면 가족을 데려오려 했는데 성공을 눈앞에 두고 번번이 실패했다.
내일, 내일 하다가 14년이 지났다"고 그는 회고했다.
그동안 가족과 수시로 통화를 했고 부인도 두 차례 한국을 다녀갔지만 세 아들을 만나지는 못했다.
그는 지금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혼자 살면서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9일 캐나다로 떠나는 데니스의 표정은 밝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과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에 계속 출전하며 아버지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한 뒤 한국에 브라질 유술 도장을 차릴 생각도 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 여자와 결혼하고 싶어요." 동생 토머스는 형의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다.
막내 줄리언은 브리티시 컬럼비아공대를 나와 캐나다의 한 선박회사에 다닌다.
강씨의 네살 연상인 부인 펄은 처음 강씨를 만난 섬으로 2년 전 돌아가 혼자 교사생활을 하고 있다.
강씨는 "펄이 2년 뒤 정년을 마치면 한국에서 함께 살며 못다한 가장의 사랑을 베풀겠다"고 말했다.
너무 가슴 따뜻한일이 아닐수가 없네요...ㅡㅜ
이런 기사가 많이 나왔으면...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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