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일부 예상 깨고 빠르면 내일부터…
핵심 관계자 "5일부터 문재인 지원 유세 나설 수도"
"文, 安 측과 유세일정 논의 위해 전북 방문 미뤄" 얘기도
한국아이닷컴 채석원 기자
입력시간 : 2012.12.04 14:00:52
안철수 전 후보가 이르면 5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안 전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안 후보가 3일 문 후보 지원 시점에 대해 '이번 주 안에는 시작해야죠"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안 전 후보가 5일이나 6일 문 후보에 대한 지원을 시작할 것으로 예측했다.
안 전 후보는 3일 캠프 해단식 직후 캠프 핵심관계자들과 긴급회의를 갖고 문 후보 지원 방식을 논의한 바 있다. 이날 오후 7시 브리핑을 갖고 안 전 후보가 해단식에서 문 후보 지지의사를 밝힌 게 맞다고 강조한 유 대변인은 "남은 문제는 '어떻게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도울 것인가'인데, 이는 조만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후보는 문 후보와 함께 유세를 하는 방식과 독립적으로 유세를 하며 문 후보를 지원하는 방식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 측의 다른 관계자는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의 유세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와 함께 유세를 할 것이냐, 별도로 할 것이냐를 고민한다는 것은 결국 문 후보와 함께 유세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며 "안 전 후보의 특성상 굳이 문 후보와 같이 하지 않을 거라면 그런 고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의 예측이 들어맞는다면 안 전 후보는 문 후보에 대한 소극적인 지원에 그칠 것이라는 일각의 예측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문 후보 지원에 나서는 셈이다. 또 문 후보에 대한 적극적 지원 여부를 놓고 고민하기보다는 적극적 지원 방침을 확정한 뒤 적절한 지원 시기를 저울질해왔던 셈이다. 실제로 민주당 일각에선 단일화 직후보다는 문 후보에 대한 지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에 안 전 후보가 나서는 게 맞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 그런 방식이 안 후보 특유의 '타이밍 정치'에도 맞다는 것이다.
안 전 후보가 3일 해단식에서 문 후보 지지 의사를 재확인한 수준의 발언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선거법 때문에 수위를 조절한 데 따른 것이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선관위는 해단식 하루 전인 2일 안 전 후보 측에게 "내일 개최예정인 안철수 후보 캠프 해단식이 선거법 101조 103조 3항에 이르는 집회나 연설회에 이르지 않도록 유의하시기 바라며, 다만 해단식 전·후에 통상의 기자회견 방식으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등이 가능함을 알려드립니다"라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문 후보가 안 전 후보를 공식 연설원으로 지명하고 안 후보가 이를 받아들이면 안 전 후보는 일반 유권자 신분으로도 문 후보의 선거 유세 차량에 올라 지지 연설을 할 수 있다. 또 문 후보와 따로 다니면서 전국의 민주당 유세차에서 지지 연설을 할 수 있다. 문 후보 이름이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구호를 외치며 선거운동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거리, 시장 등 사람들이 몰리는 곳을 돌아다니며 문 후보 지지를 부탁할 수도 있다.
안 전 후보가 5일이나 6일부터 문 후보 지지 유세를 하려면 안 전 후보 측은 이르면 4일, 늦어도 5일 문 후보 측과 접촉해 구체적인 문 후보 지원 방식을 놓고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가 안 전 후보 측과 유세 일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 5일로 예정된 전북 방문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안철수 긴급회의
해단식 후 핵심 캠프관계자들과… 문재인 지지 방식 5일까지 결정키로
'해단식 발언, 文 소극적 지지'로 해석되자 트위터에 "文 지지" 글 올려
한국아이닷컴 채석원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지지 수위가 높지 않았다는 평가를 의식한 때문일까? 안철수 전 후보가 트위터에 직접 글을 올려 문 후보 지지 의사를 거듭 밝혔다.
안 전 후보는 3일 오후 9시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말씀드렸다. 또한 단일후보인 문 후보를 성원해달라고 말씀드렸다. 새 정치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어 오신 지지자 여러분께서 이제 큰 마음으로 저의 뜻을 받아주실 것으로 믿는다"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했다.
안 전 후보는 앞서 이날 오후 3시 서울 공평동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지난 23일 사퇴 선언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하겠다. 이제 단일 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 달라'고 말씀 드렸다. 저와 함께 새 정치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어오신 지지자 여러분께서 이제 큰 마음으로 제 뜻을 받아 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문 후보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안 전 후보의 발언은 문 후보 측의 기대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안 전 후보가 "지금 대선은 거꾸로 가고 있다. 새 정치를 바라는 시대정신은 보이지 않고 과거에 집착해 싸우고 있다"며 여야 간 네거티브 공방전을 싸잡아 비판함에 따라 여야 정치권 모두와 거리를 두는 독자 행보를 걷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안 전 후보를 지지했다가 부동층이 된 유권자들의 표심에는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캠프 해단식에서 문 후보 지지 의사를 재확인한 안 전 후보가 여섯 시간 만에 트위터에 글을 올려 문 후보 지지 의사를 재차 밝힌 이유는 문 후보 지지 수위가 예상보다 훨씬 낮다는 전반적인 평가를 의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안 전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이 해단식이 끝난 후 오후 7시 "안 전 후보는 백의종군해서 정권교체에 기여하겠다는 말씀을 분명히 다시 하신 것"이라고 공식 브리핑한 것도 안 전 후보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안 전 후보는 해단식 이후 캠프 핵심관계자들과 긴급회의를 가졌는데 한 참석자가 안 전 후보 발언의 진위가 왜곡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안 전 후보의 동의 아래 대변인을 통해 브리핑을 갖기로 결정됐다는 것이다.
이처럼 안 전 후보와 측근들이 문 후보 지지의사를 강조하고 있지만 안 전 후보가 직접 발언을 통해 문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공개하기까지 부동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울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안 전 후보 측은 해단식 뒤에 가진 긴급회의에서 문 후보 지지 방식을 5일까지는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유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남은 문제는 '어떻게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도울 것인가'인데, 이는 조만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도 우리만의 캠페인 방식이 있어야 한다. 어떻게 선거운동을 할지 내일(4일), 모레(5일) 사이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문 후보 측이 안 전 후보에게 문 후보를 적극 지원할 명분을 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 전 후보가 해단식에서 여야 간 네거티브 공방전을 비판하며 "정치혁신과 정치개혁의 희망을 주는 선거, 경제위기에 대처하고 사회대통합을 마련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한 만큼 문 후보 측이 이에 화답해 미래지향적 선거 운동을 약속하는 내용의 발표문을 내놓는 등 가시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측의 화답에 반응해 문 후보와 양자 회동을 하고 이 자리에서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지지의사를 밝히면 부동층의 표심을 움직이는 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