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웹툰 및 그림 그리는 사람들이 많이 하는 실수 모음
게시물ID : animation_2653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먼지다듬이싫
추천 : 19
조회수 : 5916회
댓글수 : 168개
등록시간 : 2014/09/03 14:23:48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xqHdq
 
 
여성시대에 올렸던 글을 그대로 가져왔어요
 
 
출처: 여성시대

 
 
 
안녕 여시들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웹툰이나 일러스트들을 보면서 느낀 바를 글로 정리해봤어
 
요즘 한국 만화나 웹툰, 일러스트에서 보이는 대부분의 실수 대부분은 '작품 배경'에 대한 부주의 때문에 생기는 것 같아
  
대부분의 실수 :
작품 배경(시간적 배경 / 공간적 배경)의 오류
 
 
작품을 구상할 때 만들 때 언제나 배경을 염두해야 더 좋은 작품이 나와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 같은 원칙도 작품을 만드는 중에 항상 되새김질 하면 좋을거라고 생각해
이건 당연한 얘기지만, 만화나 그림 같은 시각적 작품에서 실수를 한 경우를 유난히 많이 볼 수 있어
작가님들이 전달하려는 내용을 그림으로 옮기는 작업 중에, 무의식적으로 작품 배경과 다르게 그리는 실수를 하시는 것 같아
 
그럼 이제 웹툰 속에서 보이는 실수에 대해 자세히 적어볼게
 
 
1. 시간적 배경의 오류
 
그럼 잠시 유사한 배경을 그린 웹툰 두 개를 잠깐만 보려고 해
둘 다 "한국의 어느 고등학교" 학생들 이야기가 주요 내용이야
두 작품에서 보여주는 고등학교 새학기 모습 들을 잘라왔어
 
 <스튜디오 짭쪼롬中>
akl (26).jpg
 
 
<연애혁명 中>
3.jpg
3.jpg
소녀에게 반한 주인공 
 
4.jpg
이 소녀와 같은 반인 친구에게 연애사업 도와달라고 요구 중
 
(첫 번째 웹툰 : 연민의 굴레에서 스튜디오 짭쪼롬으로 수정)
 
위의 두 작품 모두 '한국의 어느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그런데 두 작품이 뭔가 다르지 않아?
물론 다른 작품이니 분위기야 당연히 다르겠지만.....
 
한국 고등학교라는 공통의 배경을 가진 두 만화의 새학기 모습인데, 두 작품의 시간적 배경이 완전히 달라
앞의 작품에서는 벚나무가 만개했고, 뒤의 작품에서는 학생들이 두꺼운 외투를 입고있고
일반적으로 한국의 고등학교 새학기는 2~3월 아직 추운 날에 시작해
스튜디오 짭쪼롬에서 보이는 새학기의 모습은 일본의 새학기 모습에 가까워
작품 배경이 한국의 고등학교이지만 작품 전개 중에 오류가 생긴거야
물론 이게 작품 내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이런 부분을 조금만 신경썼더라면 보다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됐겠지
 
딴 말 잠시...
보통 학교 일상물 만화 보면 남의 나라 이야기 같은 거 많잖아?
내 근처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한국 고딩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네이버 웹툰, 연애혁명
네이버 웹툰, 프리드로우
추천!!
 
 
 
2. 공간적 배경의 오류
(주로 공간적 배경에 맞지 않는 '문화 관습')
 
시간적 배경의 실수를 봤으니, 이제 공간적 배경의 실수를 볼까?
요즘 웹툰에서는 한국이라는 배경을 잊고 외국, 특히 일본의 문화를 가져와서 그리는 경우가 많더라구
한국을 배경으로 한 일상물인 작품만 몇 개 골라서 찾아봤어
 
예시1. 머리 때리는 문화
우리나라에서는 머리 때리는걸 실례라고 생각하잖아
물론 작품에 머리를 때리는 장면을 넣지 말라는게 아니야
우리도 어릴 때 많이 맞아봤잖아.... 난 엄마한테 많이 맞았어
그런데 요즘 작품들 보면 머리 때리는 방식을 보면 참 이질감이 느껴지더라구
 
<늘 푸른 찻집>
6.jpg
이 웹툰은 현대 한국의 고등학교가 배경이야
한국이라는 공간적 배경을 고려하고 이 장면을 보면, 좀 묘하지 않아?
엉뚱한 짓을 하는 사람들에게 태클을 걸며 손날로 정수리를 찍어내리는 장면...
한국에서는 머리 때리는게 실례이고, 때린다고 해도 저렇게 손등으로 찍어서 때리지는 않지
뭐 때리는 동작 가지고 그러느냐고 생각 할 수 있겠지만, '왔다 문실장'에서 한승연 맞는 거 떠올려봐
금보라가 한승연 머리 때리는거 진짜 친숙해
우리 엄마도 어릴 때 내가 말 안듣고 난동부리면 저렇게 때렸음
걍 쥐어박음
7.jpg
 
<쿠로코의 농구 中>
8.jpg
저런 형태로 머리 때리는건 일본 예능이나 만화에서나 많이 볼 수 있어
일본 예능에서 누군가가 좀 엉뚱한 소리나 행동을 하면,
옆에 있는 사람이 츳코미라는 걸 걸면서 저런 식으로 때리더라
 
예시2. 사죄하며 용서를 비는 방법
<늘 푸른 찻집>                                             <헬로우 미스터 테디> 
9.jpg
 
 
누군가에게 죄송하다고 비는 장면이야
만약 이 작품들이 사극었다면 모르겠지만, 작품의 배경은 현대 한국이야
 
요즘 많은 웹툰에서 누군가에게 사과하는 장면을 저렇게 그리던데
10.jpg
 
도게자 - 복사본.jpg
 
일본의 도게자 문화를  별 생각 없이 그린 것 같아
'도게자'는 일본에서 가장 강도 높은 사과법이야
일본 만화를 봤던 사람들은 적어도 한 번은 저렇게 무릎꿇고 고개를 박아 사과하는 장면을 봤을거야
실제 요즘 일본에서 흔히 보이는 사과 방법은 아니라지만, 일본 드라마 예능 만화 등 여러 컨텐츠 속에서 쉽게 볼 수 있어
 
그런데 우리나라에도 현실에서는 보기 힘들지만 과장된 행동 표현이 없는게 아냐
도게자를 대체할 수 있는 한국의 사과 방법은, '왔다 문실장'에서 자주 볼 수 있어
 
11.jpg
무릎 꿇고 사과할게
무릎 꿇고 싹싹 빌까?
 
 
 예시3. 미신 & 관용어
 <양말 도깨비 中>
12.jpg
 
(양말도깨비는 판타지물이지만 예시를 막상 찾으려고보니 찾는게 어려워서 넣었어ㅠㅠ
분명히 치인트나 다른 웹툰에서 본 기억이 좀 있는데....) 
 
재채기를 하면, 남이 내 이야기를 한 것이다??
 
[일본 미신]
재채기를 한 번 하면 남이 내 이야기를 한 것이고
재채기를 두 번 하면 나쁜 이야기를 하는 것이며
재채기를 세 번 하면 감기에 걸린 것이다
 
[한국 관용구]
귀가 가렵다[간지럽다] : 남이 제 말을 한다고 느끼다.
 
 예시4. 공간적 배경의 실제 현실에서 드문 말과 표현 + 번역체
<헬로우 미스터 테디>
13.jpg
 
이 웹툰 배경은 한국이야
여시들은 놀랐을 때 "에엣?" 혹은 "에에~?!"라고 말하는 거 들어본 적 있어?
난 있음
매주 일요일마다 들어
14.jpg
 
에에에에~?! 사란쨔앙!!!!!
 
 
 
이 예시 4개 말고도, 웹툰 속에 이런 것들 정말 많아
 
이런 부분을 신경쓰지 않는 한국이 배경인 작품을 보면,
번역만화 같아...
 
이 글을 보고 만화에서 뭐 이렇게 자세하게 따지느냐 고깝게 느낄 수도 있어
게다가 만화의 장면이라 과장이 있는거라고 보고 넘길 수도 있지만,
작품 배경과 동떨어진 것들이 작품의 완성도를 낮추는게 너무 안타깝지 않아?
('연민의 굴레'의 경우, 명작이라는 평과 함께 왜색 짙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또 한국의 보편적인 문화 관습과 표현이 있는데도 굳이 외국의 것을 넣는다는게 너무 아쉬워
또 이 작품들을 보고 남의 문화 관습이 익숙해져서,
우리 본연의 것들을 쉽게 떠올릴 수 없는 상태가 될 까봐 무섭고...
 
 
 
하여튼 이제 거의 마지막이야!
 
 
3. 배경에 따른 소품의 오류
 
배경에 따라 나오는 소품들도 달라지잖아
그런데 이 소품에서 실수한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어
 
예시1. 각 국의 전통 의복
<조선좀비실록>
15.png
이 웹툰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물이야
한복 & 기모노 둘 다 나와
그런데 위의 그림 속 기모노를 봐....
실제 기모노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구체적으로 모르면서, 넓은 허리끈인 오비와 넓은 소매만 생각하고 그린 결과물로 보여
아무리 좀비물이라는 판타지가 섞여 있다고 하지만, 배경은 확실히 조선이고 조선 사람과 일본 사람이 나오는데...
복식 고증은 전혀 하지 않은 거야
저 그림 속 옷은 심하게 말해서 근본 없는 옷이야
그냥 웹툰 속 일본인이 입은, 국적불명의 정체성 없는 옷일 뿐
이 그림 속 옷에서 뭐가 잘못 됐는지 따지려면 새로 글을 하나 따로 파야 할 지경이라서, 그냥 이렇다고 말하고 넘어갈게 
 
그래도 이 그림처럼 기모노를 그릴 때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를 보고가자면....
기모노 뿐만 아니라 한복 그림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잘못된 부분이 있어!
바로 통이 넓은 소매 부분!!!!!
17.jpg
 
한복이나 기모노를 그리는 사람들 중에 통 넓은 소매를 그릴 때 이렇게 그리는 사람 많던데....
이렇게 그려진 옷은, 전통적인 한복이나 기모노가 아니야!!!
 
(기모노 소매)
소매가 저렇게 어깨로 갈 수록 좁아지는 거 아님!!
 
18.jpg
 
 
19.jpg
 
 
기모노나 유카타나 소매는 사각형이야
입었을 때 저기 치렁치렁하게 긴 부분은 접혀서 밑으로 쳐지고
오른쪽 사진에서 보이는 것 처럼
착용했을 때 모습만 보면 그냥 삼각형의 소매라고 느낄 수 있는데, 전혀 아니야
 
20.jpg
 
 
일본 만화들 보면 얼핏보면 복식 고증 안 한 것 같은데, 자세히 보면 기모노의 특징들을 섬세하게 잘 살리고 진짜 잘 그려
이런 부분은 정말 본 받았으면 좋겠어...
전통 기모노를 완벽하게 그려내는거야 당연한거고,
변형 기모노라도 자국 고유의 색은 무조건 살아있어
 
그리고 인터넷에 한복 그림들 가만히 구경하다 보면, 이거 꼭 나옴
 
21.jpg
옷자락에 이 끈 장식을 넣는 거 은근히 보이던데...
 
22.jpg
이거야 이거...
 
akl_(23).jpg
아베시발
 
그리고 '오비'
23.jpg
 
우리나라에 허리끈 말고 긴 천으로 묶는 게 없는건 아니지만,
 
 
완벽한 오비
 
모애모애는 무슨 시발
 
 
기모노만 보면 섭섭하니까 한복도 보자 
 
(한복 소매)
25.jpg
26.jpg
 
 
 
 
 팔을 펴지 않는 이상 통이 넓은 소매가
17.jpg
이렇다고 생각 할 수 있겠지만... 아님!!!!!!
 
 
30.jpg
 
 
27.gif
 
 
28.gif
 
 
 
 
 <'흑요석'님의 일러스트>
31.jpg
 
 
 
한복 그림 중에서 소매 말고 또 많이 보이는 실수가 있다면, 목 부분에서 보여!
 
(한복 목 부분)
 
'동정'이 뭔지 잘 몰라서 그러는 거 같아
 
32.jpg
 
YES!!!!!!!!!!!!
 
동정 : 저고리 깃 위에 조붓하게 덧꾸미는 흰 헝겊 오리
 
동정은 깃 위에 붙어있음
 
 
 
35.jpg
33.jpg
 
YES!!!!!!!!!!!!
 
 
 <둥굴레차! 中>
37.jpg
작가님이 깃에 붙은 동정에 대해 확실히 알고 그리는게 눈에 확 보이지?
 
 
 
그리고 개인적으로 한복 입었을 때, 섹시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어
동시에 많은 작가님들이 놓치는 부분인데...
바로 목 부분!!!!
 
38.jpg
39.jpg
 
40.jpg
 
빳빳한 동정이 목 뒤를 감싸기 때문에 목덜미와 목 뒤의 살이 잘 보이지 않지만
 
41.jpg
42.gif
43.gif
 
목을 감싼 목깃 사이로 얼핏얼핏 보이....는......
목깃 빳빳하게 서서 목 감싸는게 진짜.......
당사자는 보여 줄 의도 전혀 없는데.... 살짝 보이는 노출이 더 섹시하지 않아?
 
44.jpg
 
하하하하
내가 좀 쓰레기 같네 미안해
 
 
웹툰 중에서 한복 목 부분을 잘 그리는 걸 보자면
 
<둥굴레차!>
45.jpg
46.jpg
47.jpg
48.png
 
 
 
둥굴레차!는 남자 한복 종류도 엄청 다양하게 나오는데, 심지어 고증도 잘한 작품이야
 
 
한복덕후의 웹툰 한 개 분석하기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86519
 
 
내가 전문 공부를 한 건 아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정보 모으면서 쌓은 지식을 토대로 적은 글이야
둥굴레차에 나오는 한복들 종류에 대해서 설명했는데...
둥굴레차에 나오는 한복들에 대해 좀 더 알고싶을 때, 읽으면 좋을거야
 
 
 예시2. 소품 활용 방법
<sm플레이어 中>
 
49.jpg
50.jpg
 
 
활 시위를 당기는 손 보여??
한국 전통 활쏘기 하면 편전 애기살 같은 특이사항까지 떠올리는 사람도, 활 쏘기 자세는 확실히 모르는거 많이 봤어ㅋ
 
s.jpg
 
한국 전통 활쏘기는 손가락 사이에 활을 끼워서 쏘는거 아님!!
 
 
 
*
 
 
 
 
 
작가님들은 작가님만의 고충이 있어서 이런 부분을 세세하게 신경 쓸 겨를이 없을거고
만화는 만화로 보고 넘겨도 나쁜 건 아니야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런 작은 부분이 작품의 완성도와 가치를 더 높이는 요소라고 생각해
그리고 만화라는게 단순히 재미만 주는게 아니라, 알게모르게 시각적으로 많은 것들을 알려주는 기능을 하잖아
독자의 입장에서 이런 점들이 조금만 더 좋아지면 좋겠다는 의도로 글을 써봤어
 
끝!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