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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치와의 추억 上
게시물ID : humorstory_2653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추억팔이배찌
추천 : 1
조회수 : 96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11/30 12:40:51
침대에서 어렸을때를 추억하다 너무 재미있는 일이 생각나 글로써봄

십 몇해 전쯤 중딩때였음

당시에는 옷을 사려면 지금처럼 인터넷이나 멀티 쇼핑몰이 없었기 때문에

상가들이 밀집해 있는 속칭 '시내'라는 곳에 나가 직접 구매를 해야했음

당시 대개 우리 또래들은 옷을 사는날이 일년에 몇회 정해져 있었고

춘계 추계 소풍전, 명절때가 그날이었음

그때도 소풍을 얼마 앞둔 어느날 

에쵸티 횽아들들의 간지나는 통바지를 구입하지 않고서는 소풍을 보이콧 하겠다는

나의 성화에 어머니는 선뜻 십만원을 내주셨음

물론 이 십만원은 차비, 식비는 물론 티셔츠 바지 신발까지 모두 구입해야 하는

돈이었음 

그렇게 나는 뜻을 같이한 동지 몇명과 시내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음

시내로 향하는 버스는 퇴근길인데도 불구하고 씽씽 달려나갔고 창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은 정말 청아했음...어쩐지 운수가 좋더라니 ㅜ

시내에 도착했을때는 

하교를 하고 난 후 향하는 길이라

이미 어느새 해가 저물어 가고있었음

우리는 옷을 사기 위해 이곳저곳을 헤매고 다녔지만

10만원으론 당시 에쵸티 횽아들의 텍스 리버스 바지를 사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음(당시 가격으로도 십만원을 호가했음)

우리는 곧 죽어도 텍스리버스 였기에 

짝퉁이라도 사자고 의견을 모았고  

짝퉁매장이 있는 시내 뒷골목으로 향하고 있었음

짝퉁매장을 얼마 두지 않은 인적한 골목이 다다랐을때

칠흑같은 어둠 사이로 검정 쓰레기 봉투인지 종량제 봉투인지 하는

무더기 몇개가 전봇대 주변에서 연신 끈적끈적 한 액체를 뱉어대고 있었음

우리는 누가 먼저라 할것없이 직감적으로 모두 멈춰섰음

동지들 모두 평소 한두차례 삥을 뜯겨본 터라 직감적으로 

이 길은 자동납세의 길임을 알수 있었음

"야... 여긴 너무 어둡다...우리 딴길로 가자 "

"아.. 그렇지?? 나 야맹증있어...비타민A를 안먹어서 그런가??"

"비타민B잖아 새...퀴...야 ㅎㅎㅎ"

어색한 대화를 하며 뒤로 돌아가려는 찰라 

"야!!!!!!!!!! 일로와봐"

쩌렁쩌렁한 사자후가 우리의 뒷덜미를 훔쳐쥠 ㅜ

평소 삥을 뜯겨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듯이 이런 상황에서는 몸이 굳어버리기 마련

우린 얼음이 되어 

연신 X됐다를 내뱉으며 누군가 다가와 

얼음땡을 해주기만을 기다리고있었음

"저벅 저벅"

검은 무리들이 다가오는 소리

"아나 시발놈들이...찍~ 찍~"

지금 들려오는 소리는 고난이도 앞니 사이로 침뱉기??!!

분명 이 소린 우리학교 일진들 중에서도 몇명만이 제대로 구사할수 있다는

앞니로 침뱉기 였음

' 앞니로 침뱉기를 하다니..정말 무서운 횽들인가 ㅜ ㅎㄷㄷㄷ'

그때 친구 한명이 조용히 속삭였음

'야 하나 둘 셋 하면 뛰는거야'

그랬음 

저 횽아들과 우리의 거리차는 대략 10여 미터

평소 KBS에서 절찬리에 방영중인

축구왕 슛돌이에 심취해 매일 하교시간이면 돌발이슛을 맹 연습했던 우리는

달리기 하나는 자신있었음

"하나"

"둘"

"셋"

타타타타타타타타타

우린 전속력을 향해 뛰기 시작했음

"찍~찍~~~찌....익 뭐야!!!! 잡어!!!!  "

깜짝놀라 턱으로 흘러버린 침을 소매끝으로 훔치며 

그들은 우릴 향해 달리기 시작했음

상편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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