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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지금 죽을려고 약먹었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2654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tayInSad
추천 : 45
조회수 : 8662회
댓글수 : 13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3/10 21:28:04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3/09 23:56:45
예.. 낚시 아닙니다. 지금 약 먹었습니다. 수면제는 구하기가 힘들고 게보린은 쉽게 주지 않아서 집에잇는 감기약이나 알수없는약등등 전부 털어서 한 30~40알정도 먹었습니다.

지금기분은..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제 얘기좀 써볼게요. 읽기 싫으신분은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1995년 2월 3일 한 가정집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께서 저를 가지셨을때, 아버지쪽에서는 고모와 할머니와 친척들이 애 지우라고 난리였죠.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꿋꿋이 낳으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2살때, 어머니와 아버지는 이혼을 하셨습니다. 

그때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군요.

제가 기억이 나는것은 유치원때 부터 입니다.

경기도 수원? 용인? 한 유치원에 어머니와 살면서 다녔습니다.

월세방 아파트에 살면서 초등학교 진학을 하고 1학년 2학기가 다가올때쯤,

아버지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친아버지 말씀으로는 그당시 저희 얼굴이나 한번 보자고 찾아왔는데,

엄마는 일하느라 힘들어서 지쳐있고, 저희는 거지꼴을 하고 있었다고 하시는군요.

그래서 아버지와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몇달뒤 어머니께서 찾아오셔서 같이 살았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그런 어머니를 계속 때리셧고, 어머니는 제가 2학년이 될떄쯤 집을 나가셨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저와 저의 동생은 아버지와 살았습니다.

그렇게 2년이 지났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될떄쯤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아버지는 자신도 일을 해야하고 언제까지 도우미에게 맡길수가 없어서 어머니를 부르셨다고 하셨다는군요.

그렇게 어머니와 아버지와 다같이 한 2년 같이 살았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6학년이 끝날떄쯤, 학원에 같다가 끝이나서 어머니께 전화를 했는데 받더니 갑자기 우시는겁니다.

그러시더니 아빠말 잘듣고 곧 데리러 올테니 잘 있으라고 하는군요.

저는 겁이 덜컥 나서 무슨말이냐고 계속해서 물었지만 어머니는 이미 전화를 끊으셧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계속되는 아버지의 폭행.

어머니는 아버지께 맞고 아버지쪽 친척들에게 온갖 구박을 들어가시며 꿋꿋이 저희를 위해서 버티셨던겁니다.

저는 그렇게 다시 아버지와 살면서 중학교에 진학하였고,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름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일은 방학식날 터졌습니다.

동생이 어머니를 보겠다면서 가출을 한겁니다. 이 당시 동생의 나이는 초등학교 6학년 입니다. 남동생 이구요.

어머니는 수원에 있는 할머니 집에 사시다가 의정부로 이사를 가셨는데, 동생은 길도 잘 모르면서 무작정 명동으로가 버스를 타고 할머니 집으로 간겁니다.

그 와중에 연락을 받고 어머니가 오셨고, 동생을 한참 찾았습니다.

밤에 동생에게 전화가 오더군요, 이곳이 어디인지 모르겠다고.

어머니와 아버지는 동생에게 가셨고 저는 집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사히 동생을 데리고 집에 오셨습니다.

저는 그동안 계속 어머니와 연락을 하고 있었고, 어머니는 아버지께 말해서 방학동안 같이 있을수 있게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화를 내시면서도 저희를 어머니께 데려다 주었습니다.

어머니를 다시만난 기쁨은 뭐라 말할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방학이 끝나 개학식이 다가와가자 아버지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저희는 어머니와 헤어지기 싫고 계속되는 아버지의 음주후 폭력이 지겨웠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와 살겠다고 말했습니다.

아버지는 장남이 그럴수는 없다고 저에게 계속해서 다시 생각할 것을 권유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기필코 어머니와 살겠다고 다짐을 굳힌 상태여서 아버지는 어머니와 살고싶다는 동생을 데리고 가셨습니다.

어머니와 살면서 참 힘들었습니다.

남들의 시선조차 곱지않고 다른 애들만큼 용돈도 받지 못하였습니다.

그래도 친구들이 있어서 괜찮았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동생이 중학교로 진학을 하면서 동두천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아버지와 전화를 하셔서 동생이 주말마다 방학마다 찾아왔습니다.

저 또한 아버지를 만났구요.

그렇게 다시 한 1년이 지나자 동생은 아예 이쪽으로 넘어왓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사이에 많이 삐뚤어져 있었습니다.

집이 싫었고 이런 환경이 싫었습니다.

애들과 담배도 피고 선배들과 놀고 창촌에도 들락거리고 집에는 어머니꼐서 일을 나가시는 저녁때나 들어갔습니다.

그런 와중에 새아버지가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많이 친해졌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제가 고등학교에 가면서 생겼습니다.

제가 여자친구가 생기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학교가 너무 힘들고 가기가 싫었습니다.

그래서 입학식날 학교에서 나와 친구들과 놀고 몇일동안 학교를 가지 않았습니다.

저는 문득 그때 생각났습니다. 내가 이일을 10년, 20년후에 어떻게 생각할까...

제 생각은 10년후는 모르겠지만 20년후는 그때 무슨일이 있어도 학교에 갈걸.. 이라는 후회만 남을거라는 생각 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학교에 가지 않았습니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결국 어머니 귀에 들어가고 저는 학교를 자퇴한다 하였습니다.

어머니와 새아버지 꼐서는 일단 저를 떄리시고 자퇴할거면 지금 짐싸서 나가시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알아둔 숙식되는 주유소도 있고 해서 짐을 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떄리시는겁니다. 그리고 학교로 끌려갔습니다.

학교를 제대로 다니겠다 다짐을 받고 진술서를 쓰고 수업을 받았습니다.

보충수업과 야자는 안해도 된다는 어머니 말씀에 그냥 나왔습니다.

그리고 용돈문제로 이야기를 하는데 안주시겠답니다.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하니까 하지도 말랍니다.

저는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들었다가 또 맞았습니다.

정말 서럽더군요.

그때 어머니꼐서 말씀하시는겁니다.

지금 네가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만나지 않고 학교를 똑바로 다닌다면 한달에 15만원씩 주겠다.

장난합니까? 한달에 15만원 준비물사고 버스카드 충전하다보면 떙입니다.

거기다가 제가 왜 용돈을 달라고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합니까?

다 제 여자친구를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어머니꼐 말씀드렸습니다.

지금 나는 엄마보다 더 내 여자친구를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또 맞았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서 일을 나가시고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약을 먹었습니다.

집에있는 약이란약은 다먹었습니다.

참 서럽습니다.

제가 어렸을때부터 부모님께 보고 배운것은,

욕설, 폭행, 맞는법, 떄리는법등등입니다.

피도 참 많이 봤습니다. 저또한 많이 맞았구요.

하루종일 어머니와 아버지는 싸우셨습니다.

약을먹는 그순간 무슨 생각이 드는지 아십니까?

어머니꼐 불효? 아닙니다. 여자친구에게 미안했습니다.

제가 빠른 95라 여지껏 16년.. 만 15년 이라는 세월을 살았습니다.

그리 길지도 않은 짧은 세월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짧은 세월의 절반을 엄마없는 호로자식, 아니면 애비없는 호로자식 소리를 들으며 살았습니다.

제가 너무 제생각만 하는걸까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그런데 왜 지금와서 엄마한테 미안해지죠? 시발 짜증나게...

후우.. 그리고 몇년전인가? 오유에 두형제의 이야기 라고 올라왔던 글.. 제가 쓴글입니다.

두서도 없고 그냥 주절거린 이야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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