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정말로 사랑하는 27살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저는 이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여자친구는 제 사랑은 남들도 다 그 정도는 하는 그저 평범한 사랑일 뿐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게 약간 억울합니다. 제 사랑은 과연 보잘 것 없는 것일까요?
오유분들이 제 이야기를 들으시고 과연 그러한지 판단해주시겠습니까?
제 이야기는 모두 사실이며 과장이란 절대로 없고 오히려 많이 미화하고 축소했음을 미리 밝혀드립니다.
일단 제 여자친구는 이렇습니다.
1. 둘이 같이 밖에 나와본 적이 없습니다.
처음 알게되고 사귀면서 처음에는 몸이 안좋다. 기분이 별로다라고 밖에 나오기를 꺼리던 여자친구. 처음에 쑥스러워 그러려니 하고 본인도 한달후, 100일후 이렇게 하다가 벌써 6개월이 지났네요.. 둘이 만나면 차안에서 1시간이나 2시간 정도 이야기하는 게 데이트의 전부입니다. 이도 일주일에 1번 정도입니다.
2. 얼굴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차안에서의 데이트에서도 모자를 쓰고 나오고 얼굴을 못 쳐다보게 합니다. 화장 안해서 흉하다고....얼굴보여주기 싫다고 합니다. 보고 싶다고 하면 짜증을 내서 이젠 저도 일부러 잘 안 보려고 합니다. 얼굴 많이 보고 싶은데..
3. 짜증과 투정이 엄청 심합니다.
짜증이 다반사요. 툭하면 헤어지자고 합니다. 전화 늦게 받아도 헤어지자고 하고 힘들다고 해도 헤어지자고 하고 기분이 좀 우울하거나 심심하면 헤어지자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장난이 아닙니다. 하루종일 울고 화내며 다그칩니다.
4. 엄청 아기 같습니다.
일단 밥은 다 먹여줘야 합니다. 심심할때는 웃긴 이야기나 성대모사로 놀아주어야 하고, 그리고 자기전에 반드시 재워주어야 하는데 자장가를 불러주거나 옛날 이야기를 해줘야 합니다. 잠들때까지 1시간이고 2시간이고 상관없습니다.
5. 저에 대한 배려나 이해가 없습니다.
직장일이 아무리 바빠도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이해란 없습니다. 무조건 자기 말을 들어야합니다. 자신은 잘못해도 잘못이 아니며 저의 실수는 천인공로할 죄이자 태만함으로 치부됩니다.
이런 여자친구지만 전 정말로 사랑합니다.
차안에서만 보는 여자친구에게 간장게장이나 초밥같은 맛난 음식을 사와서 먹여주고 과일이나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면 사다가 아파트 문앞에 놓아두고는 합니다.
핸드폰이 필요없다며 해지시켜 버린 그녀에게 목소리가 듣고 싶어 제 명의로 핸드폰을 개통시켜 쥐어주고 그녀가 직장에서 심심하다기에 PMP도 사주고 그녀가 가지고 싶다는 건 웬만하면 선물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헤어지자고 늘 보채고 화내는 여자친구에게 내가 얼마나 사랑하고 이별하면 죽을거 같은지를 하루에 몇시간씩 울면서 설득하여 달랩니다. 짜증을 내면 저는 정말 자존심을 모두 버리고 애걸복걸 잘못했다고 합니다.
아무리 졸려도 아무리 내일 새벽같이 일어나야 해도 전 그녀를 재워주고 매일 그녀가 핸드폰너머로 대답없이 잠들 때 흐뭇하게 웃으며 늦은 잠을 잡니다.
그녀가 9시 반까지 전화하지 않으면 헤어진다는 말에 교수님과의 면담중에 뛰쳐나오고, 사람많은 헬스장에서 사랑한다고 크게 소리치라는 말에 창피하지만 사랑한다고 외치고 주말에 중요한 약속이 생겨도 그녀가 나가지말라면 약속을 취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