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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꽃
게시물ID : readers_265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2
조회수 : 26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10/05 2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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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ㅅㅜ..호ㅏ..아ㄴ

어려ㅂ..니?

나절 후 답장 말고 영상 통화가 온 날

우린 늘 그래 왔듯 반갑단 말 대신

bye bye 손짓으로 인사 나눴지.

수화 안 어렵니?

나는 다시 종이에 적고

확인한 너는 고개 끄덕.

1년 전 가르쳐 준 건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딱 세 가지였는데

이젠 능숙해졌구나.


난 완벽은 않지만

네가 뭘 원하는지

무엇을 향해 보고

어떤 표정 짓는지

그것으로 거의 다

아는 느낌이 있어


하지만 세상의 벽은

절대 만만치 않아서

기계 목소리도 쓰고

여러 가지 강구했지


근데 수화는 도구가 없어도

온전히 네 신체의 표현이고

그래서 가장 자신다워 보여


반지 또 손톱 문신이 반짝거리고

가늘고 긴 손가락의 상형에 맞춰 

눈 코 입, 너의 두 어깨가 호응해

넌 참 아름다운 수화를 지녔구나


문득 궁금해서 꽃은 무어냐 적으니

턱을 괴고 미소 짓더라.

표정이 어떻게 그리 능청스러운 거야?

소통 막던 세상의 벽도 다 담쟁이 넝쿨 꽃 덮이겠어.

그래 참 말도 된, 아니

손 수 꽃 화가 맞다.

네가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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