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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ㅜ..호ㅏ..아ㄴ
어려ㅂ..니?
나절 후 답장 말고 영상 통화가 온 날
우린 늘 그래 왔듯 반갑단 말 대신
bye bye 손짓으로 인사 나눴지.
수화 안 어렵니?
나는 다시 종이에 적고
1년 전 가르쳐 준 건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딱 세 가지였는데
이젠 능숙해졌구나.
난 완벽은 않지만
네가 뭘 원하는지
무엇을 향해 보고
어떤 표정 짓는지
그것으로 거의 다
아는 느낌이 있어
하지만 세상의 벽은
절대 만만치 않아서
기계 목소리도 쓰고
여러 가지 강구했지
근데 수화는 도구가 없어도
온전히 네 신체의 표현이고
그래서 가장 자신다워 보여
반지 또 손톱 문신이 반짝거리고
가늘고 긴 손가락의 상형에 맞춰
눈 코 입, 너의 두 어깨가 호응해
넌 참 아름다운 수화를 지녔구나
문득 궁금해서 꽃은 무어냐 적으니
턱을 괴고 미소 짓더라.
표정이 어떻게 그리 능청스러운 거야?
소통 막던 세상의 벽도 다 담쟁이 넝쿨 꽃 덮이겠어.
그래 참 말도 된, 아니
손 수 꽃 화가 맞다.
네가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