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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제작자의 분투기 1화
게시물ID : readers_265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최카피
추천 : 4
조회수 : 57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10/05 23: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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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전자책을 만드는 최카피라고 합니다.
전자책을 만들기 시작한지도 어느새 7년이 훌쩍 지나고 있네요. 이 일을 하면서 좋은 일도 많았고 슬픈 일도 많았고 힘든 일도 많았고 그렇지만 제 생애 가장 만족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다면 평생 해보려고 하는데요.
지난 일들을 일기처럼 소설처럼 써보면서 분량이 완성되면 전자책으로 내보려고 책게에 적어봅니다.
재밌는 에피소드도 많았구요. 읽어보시면 책이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간접 경험 할 수 있을 꺼에요.

그럼 시작해볼께요.

1화
보험설계사로 일한지 2년이 훌쩍 넘었다. 처음에는 자격증도 따고 보수도 높아 열정이 있었지만 매일 매일 새로운 계약을 해야 하는 설계사라는 직업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보험일을 하면서 사업자 등록을 하나 해두었다는 것이다.
이 일은 나에게 새로운 동기를 주고 있다. 하루 종일 영업을 하고 사람들에게 치여서 집으로 돌아오면 나에게 위안을 주는 일.
사실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다. 2년이나 지났지만 전자책을 팔아서 남는 수익은 한달에 2만원 남짓일까?
자동차 보험 하나 파는 것도 못하다. 이것도 이력이 났을까? 자동차 보험은 하루 종일 돌아다니면 신규 계약 하나는 할 수 있다.
그러니 전자책이라는 것은 돈을 버는 수단으로는 별로 좋은 아이템은 아닌 듯 싶다.

얼마전에 전화가 왔다.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같이 전자책 관련 교류를 하고 싶다고 한다. 나로서도 대환영이다. 아직 아는 것도 별로 없지만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00씨"
"네."
"메뉴얼 편집디자인을 하고 있는 사람인데요. 전자책에 관심이 많아요. 인터넷에서 찾아봤더니 00씨 이름이 많이 보이던데, 한번 만나시면 어떨까요?"
다행히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와 만나고 함께 전자책 관련 사업을 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나로서는 그리 나쁜 제안은 아니었다.

이 후로 몇 번을 더 만나고 동업은 좀 더 구체적으로 다듬어졌다. 그는 비지니스 감각이 있어보였다.
최종 미팅을 하던 날 자신의 친구이자 영상 편집을 잘한다는 사람을 데리고 나왔고, 나는 웹 프로그램을 하는 친구와 함께 갔다.
총 4명이 동업자로 법인 사업자를 세우고 각자 역활을 맡기로 하였다.
각자 자본금을 000만원씩 준비하기로 하였다. 구체적인 사항은 나와 00씨가 맡기로 하였다.
다행이라면 다들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지만 보험 영업을 하는 나는 따로 직장을 그만 둘 필요가 없었다. 어떻게 보면 의리가 없어 보였지만
00씨는 법인 사업자의 대표직을 맡기로 했다. 영상 편집을 한다는 친구는 팀장직을 맡기로 했다.
내 친구는 자본금을 마련하기 어렵고 다른 쪽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왔다고 함께 하기 어렵다고 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가장 많은 투자를 한 내가 대주주가 되기로 하였다.

지자체에서 사무실을 매우 저렴하게 빌려준다고 했다. 신청을 다 했지만 아직 승인 처리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고 함께 업무를 볼 장소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커피숍 등에서 업무를 처리하며 일을 진행하기로 했다.
몇 가지 트러블이 생겼다.
대표는 자본금으로 디자이너와 코딩을 할 친구를 채용하자는 제안을 했었다. 사실 제안이라기 보다는 거의 일방적이었지만 그를 말리는 것은 쉽지 않았다.
전자책을 만드는 코딩은 나로 충분했지만 함께 자본금을 투자한 입장이라 실제 업무가 왔을 때 나를 핸들링 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 같았다.
나는 디자인이 약했고 편집디자인을 하던 자신은 대표로서 영업을 다녀야 하니 별도의 디자이너가 필요로 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자본금으로는 둘의 1년치 급여를 지급하면 끝이었다. 사무실이 아무리 저렴하다고 해도 업무를 보며 최소한의 경비 지출은 또 어떻게 충당할 것인가?
그는 자신의 고집을 꺽지 않았다.
평소 잘 알고 있고 코딩을 할 줄 안다는 지인을 섭외하여 데리고 왔다.
디자이너는 잘 아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예전 회사를 다닐 때 몇 건의 프로젝트를 함께 해보았다는 사람이었다.
나로서는 부담이 되었지만 대표가 진행하고자 하는 방향을 무작정 반대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타당한 부분이 있었기에 나외에 그의 친구도 함께 동의하였다.

동의와는 다르게 당장이 부담이었다. 한달의 둘의 인건비만 350만원 이었다. 이대로라면 8개월을 버티기 힘들었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법인으로 사업을 설립하고 회사에 몇 건의 전자책 제작 의뢰와 케이블 티비에서 방송 제작 의뢰가 있었다.
정말 간신히 몇 달간 한명의 인건비 정도가 해결되는 일이었다.
전자책 제작은 내가 운영하던 커뮤니티와 내가 만든 홈페이지를 통해 발생한 것이었고, 케이블 티비 영상은 그의 친구의 지인들의 소개였다.
아마도 그 때 쯤 우리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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