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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고시 봤다고 혹은 준비중이라고 색안경 끼고 보지 마세요
게시물ID : gomin_2655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정고무신Ω
추천 : 3
조회수 : 577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2/01/12 04:07:12
전 고1때 자퇴하고 18살에 검정고시 합격하고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17에 자퇴 18에 수능 볼 자격을 획득했죠
18에 첫수능이 기대만치 나오진 않았지만 19에 재수를 통해 나름 이름 있는 학교를 갔습니다
군대도 다녀오고 해외연수도 하고(17살부터 죽어라 일하고 알바하면서 학원비 용돈 대학 등록금까지 냈습니다)
검정고시란것만 빼면 정말 남들과는 다를게 없었습니다
다른게 있다면 어려서부터 힘들게 번 돈으로 자립 해온터라 좀 더 악착 같다는것뿐
남들보다 더 빨리 성공하고 싶은 마음에 검고를 본거였지만 결과적으론 같은 흐름을 따르게 되었죠
대학 졸업후 이력서를 쓰면서 부터 제 인생은 말리기 시작했습니다
어짜피 최종학력만 물어본다
검고나 고졸이나 같은거다 라고 했지만
대부분 기업들이 온라인 이력서를 받고 있는데
꼭 출신 고등학교를 물어보더라구요
저 면허증부터 컴퓨터 관련 자격증과 토익점수도 꽤 됩니다
출신고등학교에 기타 검정고시 라고 쓰거나
검정고시는 별도 기표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서류도 통과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정말 대한민국에 내놓으라 하는 대기업에 서류가 통과 되었죠
하늘이 주신 기회구나!!
하는 생각에 회사 연혁과 역대 임원들 성함까지 달달달 외웠습니다
면접 당일
서울에 내놓으라 하는 대학 졸업생과 예비 졸업생들 그리고 해외의 어마어마한 유학파들 사이에서 면접이 진행 되었습니다
첫 면접인 임원 면접에서
-@@@씨는 검정고시를 보셨네요?
-예 그렇습니다
저 질문이 다였습니다
세명이서 함께 봤는데 그 이후로는 두사람에게만 집중 되더군요
그 다음 실무자 면접은 보지도 못했습니다
저 질문에 내가 더 잘 대답할 수 있는데
영어 프레젠테이션 내가 더 잘 할 수 있는데
나만 바라보는 가족들 18살에 고등학교 졸업했다고 날 영재라고 믿어주는 부모님과 친척 어르신들
한마디 제대로 못해보고 내 잘못된 선택이 이렇게 날 옥죄여오나 너무나 한이 되어서 면접비 받은 돈으로 낮부터
포장마차에서 술 처먹었습니다
게워내고 또 먹고 친구 불러서 또 먹고
제 지나온 과거들이 너무나 수치스럽더라구요
몇일이 지나고 또 난 할 수 있을거야 하고 여기저기 이력서 쓰고 자소서 쓰고 오유를 하는데
자퇴한걸보니 인생 포기한듯..
이런 글과 리플을 보니 또 억장이 무너지네요
전 인생 실패자 인가요
검정고시라고 막장테크 타는거 아닙니다
검정고시 본 제 주제에 당신보다 못난거 없습니다
자격지심 쩌는데..속상하네요 그냥..
이게 현실이구나 생각하니 또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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