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민주화운동을,
아니.. 5월 18일 그날의 빛고을 사람들, 이야기를 담은 소설책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읽었다.
읽었다..?
빠져들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결코 헤어나갈 수 없는 삶들 속으로 말이다.
책장이 너무 거칠다.
무척이나 거칠어서.. 책장을 쓰다듬을 때면, 넘길 때면 너무나 아프다.
살갗이 쓸려나가는 탓에 내 몸어딘가가 쓰라리고 아프다.
이 아픔..
참을 수도, 묵힐 수도 없는 아픔 때문에 눈가에 물기가 차오르는 것 같다.
이 물기를 애써 감추기 위해 입을 크게 벌리곤 다급히 손바닥을 덧댄다.
아직.. 아직은 아니니까....
오늘따라 양희은의 아침이슬이 귓가에 멤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