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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게시물ID : humorstory_2657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락에핀꽃
추천 : 0
조회수 : 128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12/02 13:56:28
어제 친구가 소개팅을 시켜준다며 너랑 왠지 잘맞을것같다고 소개팅을 주선함

친구 남친의 친구분을 소개시켜준다기에 친구 남친분은 재밌고 말도 잘해서 그 소개팅남도 괜찮을것같았음

만났는데 인사만 하고 아무말도 안함 

처음이라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친구네커플과 룸소주방을 들어갔음 (아르방이 늦게 끝나서 술집을 감..)

그분도 일을 끝나고 오셔서 식사를 안하고 오셨다기에 음식이 나오자마자 드심 

계속 드심

말을 안하심



참다 못해 내가 먼저 물어봄 "왜 말씀 안하세요 ? 원래 말수가 적으세요?"

라고 물어보니 "제가 낯을 많이 가려서요 or 제가 숫기가 없어서 그래요 or 술 한잔 마시면 얘기 잘 해요"

이 말만 하고 계속 드시는거임 

먹는거까진 괜찮음 

술이 왔음 술한잔 먹었는데도 말씀이 없으심.. 참다못해 친구남친이 "이색기야 말좀 해 그만좀 먹고"

라고 함 



얘기 진짜 안하심 계속 드심.. 

그러다가 친구네커플이 잠깐 얘기하러 나갔음 



나간 이후로도 계속 그소개팅남은 먹기만 함 

내가 음식앞에서 쩝쩝거리는걸 싫어하는데 엄청나게 쩝쩝거림.. 

그래 거기까진 그냥 별 신경 안쓰려고 하는데 부대찌개를 먹다가 육포를 드심 

육포 먹는것까진 좋음 

육포 계속 드심

육포로 부족했는지

손가락 까지 빨아드심 



아... 이건 아니다 싶어서 말을 함 

"저기 그래도 명색이 소개받는 자리라고 나왔는데 말씀도 없으시고 계속 드시기만 하시니까 제가 뭘 어찌 해야될지 모르겠네요"

라고 하니 "내가 숫기가 없어서 그래"

자꾸 이말만 되풀이 하심 

포기함. 이제 오징어를 드심 

오징어를 드시면서 노래를 부름

계속 부름

먹고 부르고 먹고 부르고.. 중간중간에 계속 혼자 소주를 들이키심 



친구네 커플이 한~참 뒤에 옴 

나는 무슨 구세주를 본것같았음 

둘만의 시간이 지옥같아서 힘들었음.. 

친구네 커플 오니까 이분 혼자 취하셔서 있는 노래 없는 노래 다 부르심

결국 나중엔 주무심..... 



그 전에 나에게 번호를 물어보기에 진짜 알려주기 싫었지만 차마 면전에 싫은데요 라고 말 못하겠어서 

알려드림 .. 이름도 또 틀림 내이름을 남자이름으로 바꿔버림 

나 정색타면서 이름 틀렸는데요 -_-; 라고 하니 

"아 그래? 내가 이름을 잘 못외워." 라고 함 ... 


내가 맘에 안들어서 그런거면 말을 하던지.... 

친구남친 왈 "야 니가 그러니까 8년동안 솔로지."

나는 약간 수긍이 됨.... 


역시 안생기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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