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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긋난 시계침, A
부화된 뻐꾸기, h
조산, 경적, h
고장 h...
난
브레이크 a
피 묻은 걸레 l
와 a
장도리. s...
불길한 징조처럼 무언가 날카롭게 깨지고서야 세계의 저주인 나 태어났으리라.
파괴된 채 엎질러진 거울 파편이 여기까지 산 흔적일 뿐
조각 난 세월의 반영 속엔
많은 별빛
남들 웃음이 의미 없이 반짝이는 것
나는 그저 외로운 알갱이일 뿐야.
꿈과 관한 많은 관념 같은 것들 역시 무형에 다를 바 없는 낱낱의 존재
너무 큰 퍼즐이나 느긋하게 맞출 여유는 없어
그리고 더한,
이 지구조차 죽일 별들의 무덤을 바라듯
사실 그럴 힘이 없는 회색빛만 어렸었다.
...
뭘 후회해야 할지 마저 모를 만큼
내 것이라 믿거나 가져본 게 뭐였는지 모른다 생각했지만
적어도 이름 모를 꽃은
보고만 있어도 아름다웠다.
그러나
분명 그 지구를 죽이겠단 심정이었고
이제 눈빛까지 영혼이 사라진 색이란 걸
감출 수 없음을 깨달았을 땐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겠구나
한 번 더 비참해진 것이다.
죽음조차 구원의 방향 아닐까 싶어 죽을 순 없었다.
증오키 위해 믿은 신의 테제가
"너는 오로지"
"예, 난 오로지"
오로지 비참하기 위해 하기 싫은 것만 하라 하여
죽음을 한 치 앞에 두고 사치로 여겼고
죽지 않아 한 번 더 비참해진 것이다.
태어나서 울며 정적 깨트린 죄.
사랑받지 못한 죄.
죽지 않은 죄.
세 번의 파괴가 지나서
모든 의미를 잃고
그저 우주 속을 떠도는 알갱이일 뿐이었다.
그리고
그런 나의 중심이 돼주기를 허락한 자여.
별처럼 신세계여.
파괴돼왔던 가루는 부드럽게 흘러 곁에 감싸 안을 수 있었다.
조석력이 두렵지 않다.
놀랍도록 축복받은 존재와
지나치게 비관적인 존재의 균형은 완벽했다.
나는 널 감싸 안을 수 있었다.
마치 행성의 고리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