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겪어 왔던 고통을 어리숙하다고 경시 않으마.
뜨거웠던 한 철의 열정은 널 다 태웠고
장마 같던 눈물은 널 숨 막히게 한 걸 안다.
그러나 내 힘은 널 초월했다.
로미오의 심장 따위
반드시 식게 되리라.
대신 너에게 상을 주마.
그 철을 들라...
네 자신의 암흑 속에서 낙엽처럼 긁어모았던 광석은
보석과 석탄 철 종류만큼이나 여러 가지 감정이었고
결국 불을 저지른 사랑의 연료였지만
식은 후엔 더 나은 형태로 제련될 것이다.
그토록 단단해진 넌 얼어붙은 빙하 세계가 녹을지언정 살아남을 것이다.
그 철을 들라...
그리고 모든 게 한 차례 녹았을 땐
넌 지금보다 위대해진다.
자신의 성숙함을 인정케 된다.
난 이름이 있었기 전부터 행성과 존재했고
뜨거웠던 여름 철, 열정과 장마가 지나 창의 빗물이 마르고 가을 하루가 선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