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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적 새해
게시물ID : readers_265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0
조회수 : 19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0/09 02: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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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겪어 왔던 고통을 어리숙하다고 경시 않으마.

뜨거웠던 한 철의 열정은 널 다 태웠고

장마 같던 눈물은 널 숨 막히게 한 걸 안다.

그러나 내 힘은 널 초월했다.

로미오의 심장 따위

반드시 식게 되리라.

대신 너에게 상을 주마.


그 철을 들라...


네 자신의 암흑 속에서 낙엽처럼 긁어모았던 광석은

보석과 석탄 철 종류만큼이나 여러 가지 감정이었고

결국 불을 저지른 사랑의 연료였지만

식은 후엔 더 나은 형태로 제련될 것이다.


그토록 단단해진 넌 얼어붙은 빙하 세계가 녹을지언정 살아남을 것이다.

그 철을 들라...

그리고 모든 게 한 차례 녹았을 땐

넌 지금보다 위대해진다.

자신의 성숙함을 인정케 된다.


난 이름이 있었기 전부터 행성과 존재했고

부르길 원한다면 사계 중 하나. 바로....


뜨거웠던 여름 철, 열정과 장마가 지나 창의 빗물이 마르고 가을 하루가 선명해졌다.

나는 오직 가을에 나이를 먹는 인간. 이 쓸쓸함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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