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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저를 잊으신다네요
게시물ID : gomin_2659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추천 : 1
조회수 : 54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01/13 00:53:23





우선.. 저희 할머니는 치매에 걸리셨습니다.


두렵습니다..


그냥 너무 무섭네요..



가끔씩 방송에서.. 치매에 걸리신 할머니 할아버지분들이 나오실때..



어렴풋이.. 그냥.


만약..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도.. 저렇게 되시면 어떡하지.. 생각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일이.. 현실로 다가왔네요.




너무 무섭습니다..




할머니의 삶에서 보자면 긴시간은 아니지만..


제 삶에서 보면.. 할머니는-  제가 태어났을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모든부분을 함께해주신분인데..



그분이 저를 점점 잊는다는게 너무 두렵네요.




어렸을적에- 할머니댁에서 자란적이 있었는데..




할머니는 제가- 자랄수있게 해주시는 땅이었고...



할아버지는- 저를 지켜주시고, 제가 우러러보는 하늘이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땅은 매말라가고.. 하늘은 작아만지는것같아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두렵습니다..


그냥 너무너무 무섭네요..



할머니댁 문을열고 들어가면-



우리손녀.. 해주시던 할머니가



이젠 더이상 제게 그러시지 않으시게 된다는게.. 



할머니 기억에서.. 손녀를 지워버린다는게..


저를 지워간다는게..


너무너무 무섭네요.



자꾸만 저를 잊어버리시는것같아서.. 너무 두려워요..




어느날 제 이름을 물어보시진 않으실까.. 너무 겁이납니다.




할머니가..제가 자라왔던 땅이



자꾸만 무너져가는것같아서 슬프네요..






할머니, 사랑해요..

제발 저를 잊지 말아주세요
사랑해요 할머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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