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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데이의 신기한 추억
게시물ID : humorstory_2852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진짜킹카
추천 : 0
조회수 : 49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3/14 20:24:18
이렇게 나를 궁금하게 만들고 친구는 전화를 끊었다.



5부


그날 저녁에 영화를 보면서도 계속적으로 친구의 말이 떠올랐다.


다음날 내가 친구에게 전화를 할려고 할때 친구가 먼저 전화가 했다.


"어제 재미있게 놀았나?"

"응..그냥 영화보고..그랬지 뭐."

"오늘 저녁에 나와라~"

"어디로 가면 되는데~?"

"우리가 늘가던 호프집 알잖어~ㅋ"


늘 자주 가던 호프집은 시은이를 처음 봤던 그 호프집이였다.


"딴데로 가면 안되나~?"

"그냥 거기로 나와~"


거의 9개월만에 시은이를 다시 보게 생겼다.

간만에 친구이외에 다른사람을 본다는게 무척이나 흥분이 되었다.

저녁에 이쁘게 꾸미고 만나기로 한 호프집에 갔다.

시간을 맞추어서 갔는데 친구는 없었다.

호프집에 시은이도 보이지 않았다.

혼자 멀뚱하게 앉아 있자 종업원이 주문을 무엇을 한건지 물어보길레 

이따가 일행오면 시킨다고 말했다.


얼마지나지 않아서 호프집 문이 열리면서 친구가 보였다.

친구가 내가 있는 방향으로 가만히 주시하더니 내가 맞는지 아닌지 

다시 자세히 보는듯하더니 내가 맞다는걸 확인하고서는 웃으면서 나에게 걸어왔다.


"이야~! 이게 누고?"

"누구긴 니 친구다~ㅋ"

"어디 아팠냐?? 왜 이렇게 살이 빠졌어?"

"그냥..좀 뺐어~"


친구가 들어온걸 보고는 호프집에서 일하는 종업원이 다시 우리 테이블로 왔다.


"뭐 주문하시겠어요?"


친구에게 메뉴판을 건네주고는


"니 먹고 싶은거 골라라~"


친구는 메뉴판을 유심히 보더니 닭튀김과 병맥주를 시켰다.

그리고 그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던중에 

종업원이 안주를 가지고 왔다.


"맛있게 드세요~"


오늘 시은이가 안보이길레 그만 두었는가 싶어서 종업원을 불렀다.


"저기요~"

"네~??"

"혹시 여기 시은이라는 여자분이 일 안하시는가요?"


종업원은 상냥히 웃으며 말했다.


"누구^^라구요?"

"시은이요..."

"어..내가 여기서 아르바이트를 1년넘게 했는데 그런 여자분 없었는데.."

"네??? 한 9개월전쯤에 여기서 일했는데.."

"손님이 뭔가 착각하시는것 같네요~ 그럼 맛있게 드세요...^^"


뭔가에 홀린 기분이였다.

그러자 친구는 뭔가 알고 있는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승훈아~"

"왜??"

"시은이 있잖어..."

"너 시은이 어떻게 알어??"

"그...게..."


친구가 말할려는 찰라에 또다시 호프집 문이 열리면서 시은이가 들어왔다.

시은이가 우리쪽으로 오면서 나에게 눈웃음을 지으며 인사를 했다.


"오빠~ 진짜 오래간만이네요^^"

"어?? 너 여기서 일 안한다던데~"

"네..^^ 일단 좀 앉을께요..."


그러고는 내 맞은편에 친구가 앉아 있으니 내 옆에 앉았다.


그러고는 친구도 시은이에게 인사를 했다.


"시은이 안녕~"

"네 오빠~"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시은이에게 내가 말했다.


"너희 둘이 원래 알고 있었어?"

"네.."


친구에게 내가 다시 말했다.


"그럼 예전에 왜 모르는척 했어?"


친구는 아무말하지 않고 미소만 짓고 있었다.

그러자 시은이가 말을 돌리려는듯 


"우와~ 오빠 진짜 날씬해졌네요~"

"응...좀 뺐어.."

"전에 봤을때는 조금 빠진듯 하더니만 이제보니 예전 얼굴 그대로네요^^"

"전에 봤다니...그게 무슨말??"

"그냥 오빠 몰래 좀 봤어요~ 우연찮게 오빠 퇴근할때..ㅋ"


왠지 시은이가 갑자기 이상하게 보였다.


"처음 볼때부터 너는 날 알고 나는 널 모르고 지금도 그래 내 친구를 알면서 모른척하고.."

"네..."

"너 도대처 뭔데?? 너 누군데??"

"그냥 시은이예요...오빠를 좋아하는.."


약간 화가 날려고 했다.

친구가 오해를 풀어 줄려는듯 나에게 말을 하려고 할때 전화벨이 울렸다.

어제 같이 영화를 봤던 회사 직원 보람이였다.

약간 화가 난투로 친구와 시은이에게 말했다.


"나.. 전화좀 받고 올께.."


호프집 문밖으로 나가서 통화버튼을 누르고 전화를 받았다.


"강대리님~"

"어~ 보람씨 왠일??"

"어제 뭔일 있었어요?"

"왜?? "

"영화볼때 딴 생각하는것 같아서 신경이 쓰여서요.."

"아..그냥...신경쓰이는 일이 있어서.."

"강대리님 지금 혹시 시간 되요?"

"왜??"


그러자 여직원이 피씩거리며 말했다.


"계속 왜?? 만 말하시고~ㅋ 그냥 술한잔 사달라구요~ㅋ 이 말에도 왜??라고 그러실건가요?"


지금 시은이와 친구랑 같이 있기가 썩 내키지가 않았기에


"지금 당연히 시간되지~어디로 가면 돼?"


보람이라는 여직원이 약속장소를 정하고 그 쪽으로 가기로 했다.


전화를 끊고 다시 호프집에 들어갔더니 친구가 말했다.

"어디 그렇게 전화를 해~"

"그냥 급한 전화가 와서..나 가봐야 할것 같애.."


급한일이 있다는 말에 시은이의 눈이 조금 커졌다.


친구가 급하게 말했다.


"잠깐만...너 무슨 오해 하는것 같은데 그거라도 풀고가~"

"아니 그냥 오해는 오해로 덮어두고 나중에 다시 기분 풀리면 이야기 하자.."


그렇게 말하고 호프집에서 나왔다.


 영 찝찝한 기분을 뒤로 한체 택시를 잡아타고 약속장소로 갔다.

약속장소로 나가니 여직원이 먼저 나와있었다.

회사에서는 회사복을 입고 있어서 전혀 몰랐는데 사복을 입고 나온 그녀를 보니 

나이가 어린만큼 풋풋해 보였다.


다리에 쫙 달라붙는 바지에 모자달린 점퍼..

회사에서 늘 보던 보람씨라고 불리는 그녀가 아닌줄 알았다.

어제도 영화볼때는 신경도 못썼는데 오늘 자세히 보니 이뻐 보였다.


"왜 이렇게 늦게 오셨어요?"

"일찍 온다고 왔는데..차가 밀려서.."

"치~ 술 얻어 마시기 참 힘드네요~^^"

"술 잘 못하게 보이는데~?"

"그냥 맥주 같은거 고등학교떄 조금씩 마셔 봤어요~"

"고등학생때 불량 여고생이였네~ㅋ"


보람이가 화들짝 놀라면서 말했다.


"아니예요~!!"

"화들짝 놀라는거 보니 더 의심스럽네~ㅋ"


보람이가 내 어깨를 뚝치며 말했다.


"강대리님~ 너무 하세요~ㅋ"


그러고는 아주 자연스럽게 보람이가 내 팔짱을 꼈다.


나는 놀라서 팔짱을 풀었고, 보람이가 다시 강제로 팔짱을 끼면서 말했다.


"회사에서는 비밀로 할께요~ㅋ"

"무슨 비밀??"

"오빠랑 나랑 영화보고 술마셨던거~ㅋ"


갑자기 강대리님에서 오빠로 바꼈다.

내가 정색하면서 다시 말했다.


"보람씨...  혹시 나한테 관심있나?"

"관심은 없고요~ 그냥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요.."

"그래??"

"강대리님은 애인이 있을꺼고~"

"왜? 넌 없나?"

"모르겠어요...만나는 사람이 있긴한데 그냥 만나기만 하는거예요.."

"그렇게 따지면 나도 그냥 만나는 사람이 되는거네~ㅋ"

"그러니깐요...어떤 남자든 만나도 별로 감흥이 없어요.."


술집으로 걸어가는길에 리어카에서 작은 인형을 파는것이 보였다.


"보람씨 잠시만 기다려봐~"


보람이를 세우고 리어카에 가서 리어카 주인에게 말했다.

팔뚝만한 갈색 곰인형이 보이길레 그걸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저 곰인형 얼마예요?"

"2만원요~"

"무슨 곰인형이 웅담 가격입니까~ 좀 싸게 해주세요~"

"그럼 18,000원만 주세요~"


그리고 봉지에 놓어준다는거 그냥 달라고 말하고 손에 집어 들고 보람이 앞에 갔다.

그리고 보람이에게 말했다.


"보람씨~ 내가 이거 주면 난 보람있게? 없게..?"


보람이는 인형을 건네 받으면서 내 양뺨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


"보람있게~ㅋ"


서로 크게 웃으면서 바라 보았다.


"오빠...아니 강대리님.. 이 인형 선물도 회사에서 비밀로 해야겠져?"

"그렇겠지..아마.."

"강대리님이 이렇게 챙겨주시고 하니깐, 제 투정 다받아주시니깐.."

"받아주시니깐??"

"아니예요..."

"뭐가 아닌데.."

"오늘 술마시면 제가 실수 할것 같으니깐..그냥 얼굴본거로 만족하고 집에 들어갈께요.."

"그래..그럼..인형 잘챙기고.."

"네~ㅋ"

보람이의 투정을 받아준다라는 말에 불현듯 예전 여친 해정이가 생각이 났다.

술을 마시러 왔다가 술도 못마시고 보람이를 보내고나닌 괜히 해정이는 어떻게 지내는지

혹시나 애인은 생겼는지 궁금했다.


-간만에 전화해서 술한잔 하자면 나올까나..-


이런 생각에 전화를 했다.


신호음이 가고 얼마지나지 않아 낯설지 않는 여자 목소리가 들려 왔다.


"누구세요?"

"잘지냈나?"

"누...구?"

"해정이 아니가?? 나 승훈이 오빠다.."

"아~~~ 전에 전화 하니깐 없는 번호라고 그러던데..이번호로 바뀐거야?

"혹시 전화 하지 말라고 그래놓고 전화 한거였어?"

"시끄럽고~!! 왜 전화 했는데??"

"주위가 좀 시끄럽네??"

"아 새로 생긴 남자친구랑 술한잔 하는중~"

"아...그렇구나..."

"잠깐만~"

"응.."


전화기 너머에 해정이가 지금 만나는 남자랑 대화하는소리가 들렸다.

누군데?? 라는 남자 목소리에  예전에 잠시 알고 지낸 뚱뚱한 남자 있어.. 라는 

해정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시 해정이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왜 술한잔 같이 할래?"


아무래도 날 호구로 보는 그 예전 여친은 내가 가면 술값을 내달라고 그럴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예전에 좀 좋아했던 여자였기에 오늘 못보면 영원히 못볼것 같아서 


"그래 잠시 가서 얼굴이라도 간만에 함보자~"


그리고 그녀가 있다는 술집을 찾아갔다.


시끄러운 음악이 나오는 술집이였다.


입구에 들어서자 저 앞 테이블에서 해정이가 날보더니

다시 앞에 앉은 어떤 남자랑 말을 하는것이였다.

그러고는 고개를 한번 갸우뚱 거리더니 다시 나를 보더니 입에서 


"어??..어??? 어???"


라는 말을 연발했다.


5부 -2


해정이가 있는 테이블로 살짝 웃으면서 걸어갔다.

해정이가 앉은 테이블 맞은편에는 얏데 보이는 남자 한명이 앉아 있었고,

나는 그 남자 옆에 앉았다.

테이블 위에 보니 오기전에 소주 한병을 비웠는지 빈병하나랑 반쯤 들어있는 소주병이 보였다.

맞은편에 앉아있는 날 보던 해정이가 말했다.


"정말 승훈이 오빠 맞어?"

"응..맞어..."

"목소리 들으니깐 맞는거 같은데....어떻게 된거야?"


웃으면서 특유의 너스레로 말했다.


"지방 출장을 1년 동안 걸어서 갔다오니 살이 이렇게 빠졌더라구^^"

"아..진짜 남자처럼 보이네.."


난 피씩 웃으면서 말했다.


"그럼 여태 가짜 남자였냐~~ㅋ"

"아니 그게 아니라..."


간만에 봐서 그런지 아님 달라진 내모습을 봐서 그런지 

예전처럼 날 막대하는 그런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그리고 해정이는 옆에 앉아 있는 남자애랑 인사를 시켜주었다.

그 남자랑 간단하게 인사 한후에


"옆에 이분이 새로운 남자친구야?"

"아...니...그런..거..는 아니고.."

"아까 남자친구라며.."

"그냥 아는 동생이야..."


그러자 내 옆에 있던 남자애가 벌떡 일어서더니 해정이 옆자리로 가서 해정이의

손을 잡더니 나에게 말했다.


"누나랑 저 사귀는 사이 맞아요~^^"

"누나???"

"네~ 제가 누나보다 2살 어리거든요~ㅋ"


해정이 보고 말했다.


"못본사이에 해정이가 연하도 다 만나고 능력 좋네^^"


이말에 갑자기 큰소리를 치며 남자애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아니라니깐~!!"

"?????? 그럼 둘사이가 뭔데??"

"그냥 요즘 만나는 사람이긴 한데...아직 사귀는건 아니고 그냥 알아가는 아는 동생이야~"


이 말을 들은 옆의 남자가 말했다.


"누나~ 그게 사귀는 거예요~"

"그냥 술이나 한잔 하..자"


그러고는 종업원을 불러 술잔 하나를 더 시키고는 해정이가 내 잔에 술을 따라 주었다.


"진짜 오래간만에 해정이가 따라주는 술을 마시네..."


해정이랑 나랑 이야기 하는게 못마땅한지 그 남자애가 해정이 보고 말했다.


"아까 누나가 말한 돼지 새끼가 이 남자야??"


해정이는 나의 눈치를 살피며 언제 그런말 했다는 듯이 깜짝 놀라며

나에세 손사레를 치며 그 남자애를 보고 말했다.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어~!!"


해정이가 나를 보며 당황해 하는 모습을 보고 생각했다.


- 나도 아까 다들었는데...-


아까는 전화기 너머로 들어도 상관 없다는듯이 그렇게 말하더니 이제는 아니라고 그런다.


남자애는 뭐가 신경질이 났는지 집에 간다며 우리둘을 남기고 인사도 하지 않고 

술집에서 나갔다.


주위에서 크게 틀어놓은 음악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의 해정이와 나 사이에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해정이가 먼저 말했다.


"아직 그때 그 여자애 만나?"

"누구??"

"니가..아니 오빠가 업고 집까지 바래다 줬던.."

"아..사귀는건 아닌데 오늘 만나긴했어.."

"사귀는건 아니라구?"

"응.."

"그러면 그 동안 뭐하고 지낸건데? 진짜 지방에 1년동안 출장간거야?"


나는 아무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내가 그날 오빠에게 전화하지말라고 말해놓고 신경이 쓰여서 다음날 전화 했더니 없는 번호라기에.."

"응?? 라기에..?"

"나에게 생각해보라고 그래놓고선 완전히 끝나는줄 알았어.."

그리고 조용히 해정이에게 물었다.


"그래 지금은 생각해 봤어?"

"뭘??"

"생각하는 시간가지자고 말했었잖어.."

"오빠는?"

"예전에 날 막대하던 너라면 내 대답은 노야..."


해정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되물었다.


"내가 언제 막대했다고 그래.."

"서로 맞춰가며 다시 만날수 있겠어?"


처음보는듯한 해정이의 수줍은 표정으로 말했다.


"응..노력해 볼께.."


괜히 옛생각이 나서 심술나서 얄밉게 말했다.
 

"너 나 많이 안좋아하잖어~ㅋ"

"쫌~! 그런말은 하지 말아줄래~!! 안좋아하면  내가 왜 너를 만났겠냐~"

"봐 지금도 오빠가 아니고 너라잖어~ 1살차이도 오빠는 오빠 아니가~"

"그건 그렇고 나 좋아하긴 했어~"


괜히 해정이를 더 많이 놀려 주고 싶었다.


"내가 사준 선물들이 좋았던건 아니고?"

"야~!!!!!!!!!!"


이 말에 예전의 성격이 나오는듯 해정이가 앞에 있는 술잔을 나에게 던졌다.

내 오른쪽귀로 날라가는데 마치 매트릭스의 총알피하듯 고개를 뒤쪽으로 제껴서 피했다.


"됐다고~!! 그냥 가라고~!!"

"그냥 꺼지라고??"

"그래 그냥 꺼져라~!! 다신 연락하지마~!!"


또 연락하지 말라는 타령이였다.

해정이는 연락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서는 술집문을 나서서 나갔다.

나가면서 내가 따라오기를 바랬는지 한번 뒤돌아 보더니 내가 잘가라고 손을 흔들어더니 

씩씩거리며 나갔다.


예전에 좋아했던 사람인데 이렇게 보내기도 안타까웠지만 

방금전 성격을 보아하니 다시 만나더라도 예전처럼 될것 같다라는생각으로 스스로 위안하며 

술집밖을 나서려는데 역시나 술값을 계산을 하지 않았다.


-역시나...-


나오면서 몇시쯤 됐는가 시계를 봤더니 부재중 전화 3통과 문자 한통이 들어와있었다.

해정이랑 만난 술집이 너무 시끄러워서 전화벨소리를 못들은것 같았다.

휴대폰을 확인하니 친구에게 한통의 전화와 시은이에게 두통의 전화가 와있었다

아마도 친구가 시은이에게 내 전화번호를 가르켜 준듯했다.

그리고 문자는 보람이의 문자였다.


『오늘 보람있네요^^ 곰인형도 받고..조심히 들어가요』


-그래 나한테 호감있어하는 보람이나 어떻게 잘해봐야겠다..-


보람이에게 답장을 보냈다


『오늘은 작은 곰인형이지만 다음에는 보람씨 만한 곰인형 사줄께 잘자~』 

이렇게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다음날 부터 

회사에서 보람이가 무척이나 내 주위에서 날 훔쳐 보는것 같았다.

그리고 회사에서 누구도 눈치 못채게 조심하면서.. 종종 보람이랑 데이트를 했다. 


한번씩 얼마전 다이어트 비법을 가르켜 달라는 여직원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부담스러게 커피를 한번씩 나에게 타다 주곤하는데 그것을 지켜본

보람이는 그 직원이 자기 자리로 돌아가면 그 여직원이 보이지 않게 내 손에 쥐어진 

커피가 들어 있는 종이컵을 뺏어 들고는 쓰레기통에 버리곤 했다.

은근히 보람이가 질투도 있었다. 


그 날도 여느때와 마찮가지로 보람이는 먼저 퇴근하고 시간차를 가지고 내가 퇴근하면

밖에서 기다린 보람이와 같이 퇴근을 했다.

보람이 집까지 데려다 주고 집으로 가는길에 또 주위에서 누군가 나를 보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왠지 이 동네에 사는 시은이가 전에 처럼 멀리서 나를 지켜보는듯해서 

시은이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시은이야?"

"네..오빠.."

"지금 어딘데??"

"집인데요?"

"아~! 퇴근하면서 너 닮은 사람을 봐서 너인가 싶어서 확인해볼려구.."

"오빠..저에 대해 오해 하는것 같아서 그러는데 언제 한번 시간좀 내 주실래요?"

"요즘 오빠가 바빠서.."

"아..바쁘세요?"

시은이에게서 거리를 두고 싶어 냉정하게 말했다.


"응..요즘 연애 하거든.."


전화기 너머에서 숨이 컥컥 막혀 오는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시은아?? 왜??"


시은이의 울먹한 목소리가 들려 왔다.


"아뇨..요즘 감기가 ..전화 끊을께요.."

"그래 감기 조심해~ 언니에게 안부 전해 주고~"


왠지 시은이에게 상처를 준것 같아서 미안 했지만..나에게 너무 많은걸 숨기고 있는

시은이에게 충분히 그래도 된다고 생각했다.


시은이에게 흔들리지 않으려면 빨리 보람이에게 정식적으로 만나자고 

데쉬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잠이 들었다.

몇일후 회사에서 점심식사후 보람이를 몰래 불러내어서 말했다.



"오늘 저녁에 시간있어?" 

"왜요??"

"할말도 있고...줄것도 있고~"


다 안다는듯이 빙긋 웃으면서 보람이가 말했다.


"아~ 내 덩치 만한 곰돌이 잘 없을건데~ㅋ"


개콘의 오랑캐를 흉내내며 말했다.


"어떻게 알았지~ㅋ"


이말에 주위를 살피며 눈치보면서 서로 웃었다.

보람이의 눈빛은 거의 나에게 80% 넘어 온듯했다.

내가 데쉬만 하면 넘어 올것같은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저녁 퇴근시간이 다가오자 어떻게 고백을 해야 할까 조급하던중에 

문자가 왔다.


『강대리오빠~! 저 오늘 몰랐는데 동창회가 있어서 다음에 봐요♥』


보람이가 연인끼리 한다던 하트 넣은 문자까지 보냈다.


- 하트까지 넣어서 보냈으니 함 봐준다~ㅋ -


그리고 집에 왔다가 씻고 저녁을 먹고 텔레비젼을 보던중..

차안에 넣어둔 곰인형이 생각나서


-곰인형이라도 주고 와야겠네-


보람이 집앞에서 문자를 나오라는 문자를 보내서 

곰인형을 줄려는 생각으로 보람이 집으로 갔다.


보람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 차를 세우고 문자를 할려고 행드폰에 자판을 두드리는데

보람이 집앞에 차가 한대 서더니 보람이처럼 보이는 여자애랑 어떤 남자애가

무슨 이야기를 나누더니  차에서 키스를 하는것이였다.

어두워서 혹시나 보람이 닮은 여자일수도 있다라는 생각에 보람이에게 문자를 보냈다.


『뭐해?』 


저 앞에있던 여자애가 핸드폰을 꺼내어 확인을 하는중에 액정의 불빛이 환해지는걸 봤다.


전에 보람이가 말했던 만나는 사람은 있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만나는 사람마다 다 키스 하고 그러는가보네..-


가슴에서 왠지 모를 배신감에 집으로 차를 돌려 가고 있었다.

그때 문자가 왔다


『오빠~! 문자 온줄 몰랐는데 뭐하세요?』


-뭐?? 문자 온걸 몰라??? -


괘심한 생각과 흥분이 되어 나도 모르게 내편이 되어줄 사람을 생각하던중에 

시은이가 떠 올랐다.

집앞에 차를 세우고 시은이에게 전화를 했다.

깜짝 놀랐는듯한 목소리로 


"여보세요?"

"응...오빤데..뭐해?"

"그냥 있어요.."

"안자나?"

"자야죠.."

"너 한테 줄게 있는데 지금 볼수 있어?"


시은이는 잘못 들은줄 알고 다시 되물었다.


"네??뭐라구요?"

"시은이에게 줄게 있다고~"

"아..네..지금 나갈까요?"

"응..지금 나와봐~ 너거집앞으로 갈께~"


그리고 차를 타고 시은이 집앞으로 갔다.


전화한지 5분도 안되어 가디건 같은 옷을 걸쳐입은체 시은이가 나왔다.

시은이가 주위를 살피길레 차에서 크락션을 살짝 빵~! 하고 울렸더니

내 차 쪽으로 걸어왔다.

그리고 시은이는 조수석에 탔고..


"잘지냈나?"

"네.."

"가만히 생각해 봤는데.."

"네..오빠..."

"너 나랑 아직 사귀고 싶은 맘있어?"


그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끄덕였다.


"나랑 사귀면 내가 나이가 적은 나이가 아니라서 결혼까지 할수도 있는데.."


그러자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조금보다 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오빠랑 만나자..만나면서 서로 더 알아가자~"


시은이는 아무말 하지않고 나만 가만히 쳐다봤다.

그리고 차에서 내려 뒷자석에 있던 곰인형을 꺼내려고 하자 조수석에 있던 

시은이가 차에서 내렸다.


"오빠 뭔데요~"

"그냥 선물~"


곰인형을 꺼내서 시은이게게 주자 덮석 앉더니 함박웃음을 지었다.


"치~ 오빠 저 예전에 그 여중생 시은이 아닌데요~ㅋ"

"그래~?"

"그래도 고마워요~ 오빠~"

"그럼 추운데 어서 들어가~"

"오빠도 조심히 가시구요~"

"조심히 갈건 뭐있어~ 바로 저엎에 우리집인데~ㅋ"


시은이는 곰인형을 앞으로 안고 곰인형의 팔을 잡고서는 곰인형 손으로 빠빠이 인사를 했다.


그렇게 시은이와 사귀게 되었다.


다음날 보람이는 전날에 아무일도 없었다는둥 나에게 웃으면서 커피를 들고 와서는

나에게 건네주면서


"나 오빠에게 커피주면 보람있게~ㅋ 없게~?"


보람이의 웃는 모습이 좀 가증스러워 보였다.


"보람 없게~!!"


그렇게 보람이와 끝맺음을 하였다.


이유를 묻는 보람이의 말에 그냥 다른남자와 있는것을 봤다라고 말하진 않고 

그냥 공적으로 친하게만 지냈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

보람이는 사적으로 사귀는 사이가 아니였기에..


 
시은이와 그렇게 사귀다보니 은근히 시은이는 내 말을 잘 따르고 

너무 편했다.


2개월정도 지나서..

친구랑 시은이랑 나랑 3명이서 술을 마시게 되었다.

이것 저것 이야기 하던중에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원래부터 친구는 시은이 언니와 아는 사이였고 그래서 시은이와 자연스레  알고 있는

사이였다고 했다.

나는 몰랐는데 시은이는 처음부터 뚱뚱하기전부터 뚱뚱할때까지 나를 좋아했었다고 그랬다.

그래서 내가 그 당시 여친에게 너무 많이 힘들어 했고 

위로 받을려고 친구에게 하소연을 하던것을 

시은이에게 말을 하니 호프집으로 가서 일일 알바 하면서 만나게 해주었던 것이였다.


그레서 그 술집 종업원이 하루밖에 있지 않았던 시은이를 몰라 봤던 것이였다.

그리고 술마시던중에 친구는 시은이와 나를 위해 자리를 피해주었고 

취한 나를 시은이가 부축해주면서 그렇게 시은이와 만나게 된것이였다.


이런 사실을 알고 나니 가슴이 뭉클했다.


친구는 오늘도 자리를 피해주려는듯 약속있다면서 술집에서 나갔다.


술이 약해서 잘 마시지 않는 시은이도 

나랑 있을때는 분위기를 억지로 맞춰 주려고 술을 마셔주곤 했다.

오늘도 몇잔 마시진 않았지만 시은이는 조금 취한듯했다.


내 옆에서 안겨 조금 취한듯한 시은이가 귀여워서 뺨을 꼬집으며 말했다.


"시은이는 오빠 언제 부터 좋아했어?"

"글쎄요...예전에..."

"중학교때 부터라고 말하면 나한테 혼난다~ㅋ"

"치~ 아니거든요~ㅋ"

"그럼 언제?"

"예전에 오빠가 교통사고가 났는지 목발을 짚을때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요.."

"그때 너 나 봤었어??"

고개를 끄덕이며 시은이가 말을 이었다.

"모성애인지 먼지는 모르겠지만 중학교때부터 좋아하던 오빠가 아픈모습을 보니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그래서??"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언제부터인가 아련하게 느꺼지더라구요.."

"오빠가 뚱뚱해졌을때도?"

"전 오빠가 뚱뚱하든 지금처럼 날씬하든..상관없어요..어차피 두가지다 오빠니깐요.."


가슴이 짠했다..


"오빠 얼만큼 좋아해?"


가만히 뜸을 들이던 시은이가 말했다.


"오빠에게 이쁘게 보일려고 성형한만큼요.."

"안 아팠어~"

"아팠어요..아팠어도 참을수 있을만큼 오빠를 좋아했어요.."


시은이가 너무 사랑스러워 보였다.

내품에 안겨 있는 시은이의 눈을 바라보던중에 시은이가 말했다.


"저 오빠 진짜 여자 친구 맞는거죠?"

"아니..난 여친따윈 필요없어.."



시은이가 이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안겨있는 품에서 떨어지면서 되물었다.


"네???"


나는 웃으면서 다시 시은이를 안으며 말했다.


"그냥 너랑 결혼 하고 싶을 뿐이야.."


그렇게 그 녀랑 정식으로 사귀게 되었다...



몇일후에 시은이랑 데이트 하던중에 전화하지 말라던 해정이에게서 또 다시 전화가 왔다.

예전부터 선물 사달라고 할때만 쓰던 애교 섞인 목소리였다.


"승훈이 오빠~~"

"누구??"

"장난 치지 말고~!! 나야 해정이.."


해정이의 전화에 옆에 있던 시은이가 나를 쳐다 보았다.


"얼마전에 연하 남자 오빠 떄문에 헤어졌으니 오빠가 나 책임져야겠는데??"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데?"

"이제 내가 정말 잘할테니 우리 다시 시작하자~"


옆에 있는 시은이를 보며 웃으면서 해정이에게 말했다.



"여친 따윈 필요없어...결혼할 여자가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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