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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워마드가 페미니즘이 아닌 이유
게시물ID : bestofbest_2660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개돼지V
추천 : 135
조회수 : 10406회
댓글수 : 24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09/04 11:09:23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9/03 23: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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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오늘날의 민주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 등등 사상의 근원은 프랑스 대혁명입니다.
프랑스 대혁명에서 나온 진보주의는 기존의 모순과 억압으로 가득한 레짐 앙시앵(구체제)을 
정치, 사회, 문화, 경제의 모든 분야에서 이성과 합리에 의한 진보로 대체하는 것었습니다.
여기에는 불합리의 극치인 여성차별도 포함됨은 물론입니다.

그래서 러시아혁명의 과정에도 여성 진보주의자이며 동시에 페미니스트들이 대거 참여하게 됩니다.
러시아 황제에게 폭탄을 터뜨려 죽게한 주모자 중에 한명은 여성입니다.
심지어 레닌은 혁명을 성공시키고도 이후 혼란의 와중에, 노선이 다른 여성 급진주의자에게 총을 맞기도 했습니다.

페미니즘이 추구하는 여성해방은 진보주의의 일부이며, 반드시 진보주의 안에서만 유효한 것입니다.
사회 전체의 진보없이 여성해방은 이루어질수 없으며, 진보주의와 별도의 페미니즘은 남성혐오라는 오류에 빠지기 십상입니다.
이렇게 진보주의와 동떨어져서 편협한 페미니즘에 심취하면, 세상을 보는 눈이 남성 대 여성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래서 성대결주의자, 혐오주의자가 되어 버립니다. 

이런 오류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진보주의와는 동떨어진 채로 
민주주의가 정착된 서방 선진국에서 진보적 페미니즘이 사회주의사상의 퇴조와 함께 사그러들고
자본체제 하의 전투적 페미니즘이 득세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전체의 진보에는 관심이 별로 없고, 여성주의 강조라는 선명성 부각이 중요한 것이 되었습니다.

메갈워마드 사태에서 
어째서 이들은 박정희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 못하고
노무현만 가루가 되도록 밟아댈까요?
어째서 이들은 한국의 수구체제에 대항하거나 문제삼지 않고
빈곤청년, 빈곤가장을 비하하는데 열중할까요?
수구기득권 세력을 비판하려는 생각은 없고, 
일제에 저항하여 목숨을 바치고 집안이 풍지박산이 나서 후손들이 지하 단칸방에서 사는 
독립운동가들을 조롱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수구들이 지난 9년간 이 사회에 열심히 전파한
'약육강식의 논리'가 내재화된 까닭입니다.
진보주의는 강자의 횡포에 맞서 사회의 약자의 편에 서는 것인데
이들은 정반대로 힘없는 노무현, 빈곤청년, 빈곤가장, 집이 망한 독립운동가를 짓밟는데 열중합니다.
반면에 수구체제의 지배자들인 재벌에 대해서는 더없이 너그럽습니다.
너그러운 정도가 아니라 내심 '선망'하는 것이겠지요. 정반대에 있는 빈곤청년에 대해서는 증오와 적개심을 불태우면서요.

약육강식의 논리가 내재화된 당연한 귀결입니다.
이러한 사고구조는 정확히 일베의 그것과 일치합니다.

메갈워마드가 주장하는 페미니즘이라는 것은 페미니즘이 아닙니다.
진보주의 안의 페미니즘만이 유효한 것이며
수구체제에 동조하며 그들의 논리를 내면화한 페미니즘이라는 것은 
매우 혼란스러운 워딩입니다. 
말하자면 '수구적 페미니즘'이라고 할수 있는데, 이것은 페미니즘의 핵심가치와 배치되므로
성립하지 않는 말입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수구체제에 굴복하여 약육강식의 논리를 내면화한 반동적 남성혐오주의"가 적당하다고 봅니다.

지금 정의당이나 진보언론들에서는 옛날에 자신들이 알던 진보적 페미니즘과 이러한
"수구체제에 굴복하여 약육강식의 논리를 내면화한 반동적 남성혐오주의 (이하 혐오주의)"를 혼동한 결과로
막대한 당내 역량의 손실을 가져오는 커다란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메갈워마드에는 일부 진성 페미니스트들도 섞여있는 것로 알고 있는데
이들에게 얘기하고 싶은게 있습니다.
페미니즘은 진보주의 안에서만 유효하며, 사회 전체의 진보없이는 여성해방도 이루어질수 없다.
이것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주의할 점으로는,


지난 9년간의 폭정으로 민생이 도탄에 빠져, 내년 대선에서 수구들의 정권연장 전망은 어둡기만 합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로 수구들은 어떻게하면 승리할수 있는가를 알게되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진영에 이간질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앞으로 수구기관들에서 벌일수 있는 이간공작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어야 합니다.

가령 대선을 앞두고 수구 기관원들이 워마드 카페에 가입하여 독립열사들을 모독하고 노무현을 비하하는 내용을 반복적으로 올리고
이를 우리 커뮤니티에 퍼뜨려서 내부에 소모적 논쟁과 분열을 일으킨다면 
큰 싸움을 앞두고 관심사가 바뀌는 등의 혼란이 벌어져서 놈들의 작전은 대성공일 것입니다.

문재인이나 측근 중 한명이 페미니즘과 혐오주의를 혼동하여 말실수라도 한다면 
놈들이 두고두고 써먹으며 뼈까지 발라서 알차게 이용할 것입니다.  
이런 일은 없도록 우리가 조심해야 합니다.


정의당에 대해서는,


정의당은 이념정당으로, 극단주의자들의 이념공세에 취약합니다.
한마디로 "그렇다면 페미니즘에 반대한다는 것이냐?"에 대놓고 반박하기 어려운 분위기입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 '수구꼴통 남성주의자'로 몰리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극소수의 '이념 완장질'이 먹힙니다. 이것이 정의당의 한계이기도 합니다.

진보진영은 주사파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수구들이 마음대로 난도질 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치욕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저는 이번 메갈워마드 사태를 주사파 사태와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정의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면 
안타깝지만 이번에도 역시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사실 고질적인 문제로, 정의당의 수권능력에 대해 우리들이 의심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메갈워마드가 생성된 배경은 약육강식 논리의 내면화라고 비판했는데
이에 못지않게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증폭되어 왔던 소위 '여혐'에 대한 반발도 큰 원인입니다.
'여혐'을 적극 전파하는 일부 남성들은 메갈워마드와 내부 심리구조가 유사한 사람들입니다.
거악인 수구체제에는 저항대신 어쩔수 없다며 이에 순종, 방임하고
상대적 약자임이 분명한 여성에 대한 공격과 혐오로 수구체제 하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창피한 일이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이것이 더 심해지면 일본에서 있었던 '장애인 집단살해'사건의 범인과 같은 사고구조가 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여혐'과 '남혐'은 서로 정반대가 아니라 동일한 사고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들이 문재인을 지지하고 사회변혁을 이야기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강자가 약자를 마음대로 유린하고
약자는 스스로의 힘없음을 탓하며 번개탄을 피워야하는 
이 정의롭지 못한 사회를 변화시키자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자신도 모르게 수구들의 지배논리인 '약육강식 논리'에 젖어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스스로도 다시한번 되돌아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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