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4년동안 짝사랑한 여자가 있습니다. 저는 군대 다녀왔고요 현재 대학교 3학년 입니다. 대학교 1학년에 그 친구를 봤을때 이쁘다보다 정말 마음에 든다라고나 할까.. 그런 느낌있자나요 ㅋㅋ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이래저래 하다보니 친해지고 정말 좋은 우정을 갖게 되었습니다. 근데 남자란게 웃긴게 처음에 느낀 감정이 점점 커지기만 할뿐 사그러 들지를 않더라고요.
고백은 병신마냥 못했습니다. 멍청이 같죠. 왜냐구요? 무언가 그런느낌이 들더라구요 정말 좋고 너무 잘해줄수 있고 그 사람과 나는 겹치는 공통분모도 많고 했지만 왠지 제가 담기에는 너무 큰 사랑이라고 느꼈다고 해야할까. 또 고백후에 만약 잘못되면 정말 소중한 친구를 잃을수도 있다는 걱정도 앞섰고요. 그렇게 그냥 만나서 같이 놀고 또 그아이가 저녁에 전화를 하면 통화도 하며 시간을 보낼수 밖에 없었습니다.
후에 제가 "나 예전에 너 좋아했는데" 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니 그 아이는 "아 뭐야 왜 말안했어" 라고 답변을 줬습니다. 그 친구의 친구를 통해 들었는데 아쉽다라고 말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더 아쉽고 제 존재가 한심했습니다.
그러다 제 친한 친구가 갑자기 그 아이가 마음에 든다고 소개를 해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해줄수 밖에 없었고...그래서 1학년때 소개를 해줬고 그 둘은 알콩달콩 사귀었습니다.
가끔 둘이 싸우면 여자아이가 울며 전화를 하고 저는 자다가도 달려나가서 달래주고 술취해서 전화하면 항상 데리러 가고 그랬습니다. 그 여자아이의 남자친구도 저랑 친한 사이기에 둘이 싸우고 나서 저한테 조언을 구해도 헤어져라 이런말보다는 항상 그 남자친구도 니 자랑만 한다 너를 많이 좋아한다 걔 성격이 원래 그렇다 라고 말하며 달래주기만 했습니다.
솔직히 가슴이 찢어지는거 같았습니다.
그렇게 대학교 1학년이 지나갔네요. 그러다 군대를 가게 되고 2011년 전역을 하고 그 친구는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몇개월 후에 다른 남자가 생겼는데 27살 이라고 하더라고요. 너무 행복하다고 ^^
그렇게 전역후 사회적응을 하고 나니 1년후 그 친구가 복학을 한다고 해서 현재 수업을 몇개 같이 들으며 다니고 있습니다.
바보같아 보일수도 있는데 저는 같이 수업을 듣고 밥을 먹고 하는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습니다.
또 요즘 가끔 술한잔하면 남자친구가 서울을 올라가있는데 너무 힘들다고..자신을 너무 힘들게 한다고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어봅니다. 그러면 저는 아무말도 못하고 좋은 쪽으로만 말을 해줍니다. 그러다 몇일전 술자리에서 또 힘들다고 하길래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면서 "솔직히 말해서 나는 니가 왜 항상 그렇게 힘든 사랑만 하는지 모르겠다. 니가 뭐가 모자르다고 화난다." 라고 말해버리고 자리를 나왔습니다.
집에와서 생각하니 속은 시원한데 마치 제가 지금 하는 행동이 용기없던 1학년 때와 똑같은 듯해서 너무 슬펐습니다.
그리고 오늘 화이트데이가 왔는데 친구들이 사탕을 사러 가길래 저도 하나 샀습니다. 물론 제 나이에 먹으려 사는것 보다 그냥 기분 좋으라고 그 아이를 생각해서 샀습니다. 수업시간에 그 아이가 들어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제가 "사탕받았냐" 라고 물어봤습니다. 물론 걔는 "무슨 사탕이야 우리가 애도아니고"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사탕줄까?" 하면서 가방을 열어 사탕을 보여줬습니다. 걔가 너무 놀라면서 정말 나를 주는거냐고 묻더라구요. 저는 약간 쑥스럽기도 해서 "야 너도 명색에 커플인데 화이트 데이에 사탕 못받았다하면 웃기지 않냐? 니 남친 서울에 있다면서 받아라" 라고 얼굴도 못보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 아이는 "너무 감동이야 정말 고마워" 라고 하며 울려고 하더라고요 당황스럽게;;
아 근데 막 기분이 좋은 거에요..그래서 막 신나게 수업듣고 장난치고 있는데 쉬는시간에 서울에서 그 싸웠다는 사이 안좋다는 남자친구가 왔더라고요... 카톡으로 잔다고 했던 그남자친구가...걔가 막 웃으면서 뛰쳐나가는데 너무 행복해 보이더라고요..
남자인 제가 봐도 그 남자친구되는 분이 그렇게 감동주는게 참 멋있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저는 그 수업을 나왔습니다. 엘리베이터 근처에서 대화중이길래 계단으로 걸어서요. 아까부터 계속 그 아이가 어디닸냐고 출석다시한다고 빨리오라고...그러다가 갑자기 왜나갔냐고 막 카톡을 보내는데 차마 답변을 할수가 없었습니다.
솔직히 말하기도 그랬고요..그래서 한시간후에 수업이 싫어서 라고 답변을 보내니 계속 왜그러냐고 묻는데 그냥 둘러대고 즐거운 화이트 데이되라고 보냈습니다.
그리고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글을 적고 있습니다.
그 여자아이의 전 남자친구가 제 친구고 현재 친한 대학친구들이여서 어디에 고민을 털어놓을곳도 없어서 더 답답하네요...
하아..두서없이 긴글 읽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참 쓸쓸한 화이트 데이네요.
p.s 저도 중간에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근데 사귀는 중에도 그친구 생각이 많이 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