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들과 만나서 술 한잔을 했습니다. 2학년 시절 같은 반 친구들입니다. 3학년때는 반이 틀렸지만 고등학교 시절 가장 친했던 친구들입니다. 지금은 다들 바쁘고 떨어져 살지만 일년에 두세번은 만나서 술한잔 기울이며 수다를 떨고 즐거워합니다.
그러다보면 당연히 자연스럽게 학창시절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중 4반 친구들은 아직도 같은 학교 선생(님자는 붙이지 않을렵니다)이고 당시 담임을 찾아뵙고 있는거에 관해 제가 불만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반 아이들중 열명이 넘는 아이들은 해마다 찾아뵙거나 결혼식때 부르곤합니다. 그러다보니 친구 결혼식장서 마주친적도 있고요. 뭐 어차피 지난시절이고 한때 스승은 아니지만 지식을 가르쳐준 선생이기에 반갑게 인사할려고 했던적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당시 그 선생 표정은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정말 뭐 씹은듯한 표정.... 그당시 제가 다니던 회사는 복장에 제한이 없는 곳이였습니다. 전 당시 노란색의 긴머리였고 세미캐쥬얼복장에 롱코트를 입고 있었습니다. 모두들 단정한 정장에 짧은 머리속에서 전 당연히 튀는 복장이였습니다. 그렇다고 위아래를 흝어보면서 그런 표정 지으니 .... 가득이나 안 좋은 감정이 있는데 더욱 인사하기 싫어지더군요. 학창시절 이유없이 자존심 상하게 맞은 기억까지 오버랩되고... .......... 이건 뭐 제 개인감정이니 접어버리고
아무튼 저와 말씨름을 하던 친구녀석은 지금 초등학교교사이고 아직 그 선생을 찾아뵙고 있는 녀석중 한명입니다. 제가 그 선생의 불만을 이야기하고 난 너희들을 이해못한다고 말하자 그 친구가 그러더군요. 한번 만나서 이야기해봐라 그럼 좋은 사람이란걸 알거다. 그 친구말중 정말 화가났던거는 그 선생이 나한테 그러더라 "내가 담임하면서 너한테 촌지를 받지 않았지만 난 너를 차별하지 않았다"
전 그말을 듣자 속이 뒤집혔습니다. 친구들 앞이라 참으면서 이야기했습니다. "야 우리가 졸업한지 16년이 지났는데... 그 당시 촌지 준 사람하고 안 준 사람을 기억한다고...?
전에두 그 선생이 그 친구들하고 술한잔하다가 당시 자신이 가장 많이 받았던 액수가 이백만원이란 이야기를 자랑삼아 한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속으로 개새 십새 욕을 해댄게 일년전인데...
마음속으로 참을 인을 그리다 그 날 안나온 친구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녀석은 그 선생에 관해 아직도 치를 떠는 녀석입니다.
야자시간에 감독하던 그 선생이 그 친구반에 들어가서는 "야 너 머리에 무스발랐지?"하고 묻자 그 친구는 "아니요"라고 대답했고 그 선생은 거짓말 한다면 그 친구를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한참을 맞던 그 친구는 무스발랐다고 발랐으니까 제발 그만 때리라고 말했고 그 선생은 그럼 왜 처음부터 거짓말했냐고 다시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매에 지쳐 거짓말을 했던 그 친구는 결국에 다리에 피멍이 터졌고 다음날 부모님들이 오셔서 그 선생 나오라고 잠시 난리아닌 난리가 난적이 있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 동네에 살아서 자주 만나는 그 친구는 그 이야기가 나오면 아직도 치를 떱니다.
이 이야기를 하자 초등선생인 그 친구왈 "그 선생 기분 안좋을때 걸렸나보지...." 어이가 없어서 "야 그럼 선생이 기분에 따라 학생을 때려도 괜찮아?"
전 더 이상 이야기하다가는 결론없이 싸움이 날것같아 속으로 참을인만 그리다 이야기를 다른데로 돌렸습니다.
학창시절 많은 선생과 선생님... 그리고 스승님이라 부르고 싶은 분들을 만나면서 자랐습니다. 찾아뵙고 싶은 분들 당연히 있고요.
성공하면 꼭 찾아뵙고 싶은 내 인생의 스승님이 두분 있습니다. 한 분은 아직 그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고 한분은 평범한 노인이 되셨습니다.
혹시나 이 글을 보시는 현직 선생님이 계시다면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절대 학생들을 체벌할때 기분에 따라 매를 들지 마십시오 그 기억을 평생 씁쓸하게 짊어지고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절대 학생들 실수나 잘못을 가지고 부모욕을 하지 마십시요. 절대로요.
그리고 또 한가지 부탁드리고 싶은거는 "너 그러다 나중에 시장에서 생선팔고 야채파는 장사나 한다" "공부 못하면 공장에서 일하다 손모가지 짤려야 정신 차리지..." 이딴말 지껄이지 마십시요.
등하교를 같이 하던 동네친구녀석은 아버지가 공장에 다니셨고 단칸셋방에 살고 있었습니다. 당신들이 입에 달고 사는 저말에 시장서 장사하시는 부모님을 둔 저는 학교에서 진학문제로 부모님 모셔오랄까봐 .... ....................에휴 참을인 다시 한번 그립니다.
그냥 술김에 두서없이 끄적이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