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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자 밥 딜런에 대한 고찰 (장문주의 -3줄요약)
게시물ID : readers_266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루이스캐럴
추천 : 5
조회수 : 40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10/14 13: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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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미국의 대중가수 밥 딜런이 지목되었네요. 제가 지목했던 두 작가는 이름도 나오지 않았는데요. 부끄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밥 딜런의 수상에 노벨문학상 수상 위원회에게 매우 감사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밥 딜런의 수상 그러니까 대중가요를 부르고 작곡 하고 작사하는 시인이 수상을 했다는 것 때문입니다.
   
  밥 딜런의 수상으로 매우 당황하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하루키의 수상을 예상하셨던 분들도 많을 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오히려 밥 딜런의 수상은 현대문학의 이변이 아니라 현대문학에 새로운 기틀을 다질 수 있는 기준점으로 제시되었다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국문학과를 전공하면서 많은 문학적 기준들이 변해왔습니다. 그 첫 번째가 문학은 당연히 서정문학, 서사문학을 중심으로 시와 소설 그리고 희곡 이 세 가지 기준에서 문학이 창작되어진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전공을 배우면서 문학의 기준을 단순히 시와 소설 그리고 희곡에 기준점에 맞출 수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먼저 시에 경우는 고전문학에서부터 본다면 고대의 시는 노래의 형식을 띄었을 것이다. 라고 많은 학자들이 추측을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합니다. 그래서 고전시라고 부르지 않고 바로 노래 가()가 붙여 고전시가라고 부릅니다. 지금의 현대시에도 노래 가()만 빠졌지 운율과 리듬감을 중시하는 시의 형태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노래로 불리는 가사도 본질적으로는 서정문학에 소속되어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라는 점을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 교수님들도 이 점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셔서 연구와 논문을 진행하시고 있습니다. 전에는 시조를 배우는 중에 지금 나오는 대중가요들의 가사도 언젠가는 시의 영역에서 가사에 나타나는 상징과 스토리텔링들을 분석하고 평론해야한다고 많이 이야기를 하십니다. 지드래곤 노래와 가사도 그 연구 대상에 들어 갈 수 있다고 말씀을 하시는 편입니다.
 
  결국 밥 딜런의 수상은 시인으로서 시집도 내셨지만, 기본적으로 대중가요를 부르는 가수라 할지라도 그 사람이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의 가사와 리듬을 명백한 시로서 인정했기 때문에 수상이 가능했다고 보는 편입니다.
 
  그러면 왜 밥 딜런의 수상이 현대문학의 새로운 기틀이 될 수 있나 라고 물어보시겠죠? 저는 현대문학의 기준과 그 관점이 지금까지는 매우 편협했기 때문에 현대문학의 기준이 모호했다고 말씀드립니다. 고대에는 그리스의 비극을 시작으로 시와 희곡이 만들어져갔고, 그것이 근대의 여파 속에서 꽃피어 텍스트의 시대를 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로 온 지금의 시점은 텍스트의 시대가 아니라 이미지의 서사가 중시되고, 책과 사교계의 만남이 아니라, 스마트폰 혹은 컴퓨터로 보는 활자와 네트워크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세상이 왔습니다. , 근대에 당연하다고 믿어왔던 문학의 양식들이 현대의 기준으로는 따라 올 수 없는 시기가 점차 찾아오고 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텍스트는 절대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텍스트를 이용한 예술 문학의 기본 원리입니다. 하지만 그 텍스트를 읽거나 활용하는 방식은 이제 근대와 현대의 기준에서 매우 달라졌고 독자들 또한 그것을 인지하고 수용하는 자세가 근대와 현대는 확연하게 달라졌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서 본다면 근대의 문학은 책을 읽고 감동하는 것으로 문학을 수용합니다. 하지만 현대의 문학은 소설만을 읽지 않습니다. 소설이 패러디를 이용하여 영화, 드라마 등 새로운 장르를 통해 텍스트를 읽어나가는 시대가 찾아왔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현대문학에서도 이러한 텍스트의 관점을 확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단지 문학은 시와 소설과 희곡으로 구성되어있어 라는 시야에서 벗어나는 것을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자 밥 딜런을 통해 새로운 문학의 현대의 텍스트를 받아들이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오히려 2015년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작가를 기억 하실 것입니다. 소설가도 아닌 기자가 체르노빌 사태에 인터뷰하거나, 전쟁 피해여성들을 인터뷰한 기자하고 책을 낸 기자가 말이죠. 그것으로 저는 매우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해보면 진보된 문학, 새로운 문학의 확장을 예고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2016년에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시인이자 대중가수 밥 딜런이 수상을 했습니다. 어찌보면 이번 수상은 노벨문학상 위원회가 기존에 있었던 문학의 보수성, 권위적 태도에 반기를 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매우 옳은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학의 기준이 시와 소설 혹은 희곡에서 벗어났다는 점은 이제 문학의 본질적 의미가 점차 확장되어 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점이 결국 영화의 시나리오, 게임 시나리오, 대중가요의 가사, 대중문학(장르문학), 만화의 텍스트 등 점차 기존 갈래에서 문학으로서는 인정받지 못했던 것들이 문학의 평가와 학문적 연구로 진행되는 과정들이 생겨 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미래를 보고 있습니다.
 
  미술에서 마르셀 뒤샹이 화장실 변기를 미술품으로 취급 받지 못하지만, 결국은 후대에 이라는 이름의 오브제로서 평가받게 된 것처럼 지금은 대중문화라며 그 분야에서만 평가받는 장르 혹은 장르의 텍스트가 문학의 연구로서도 평가받거나 넘어서서 그 분야와의 협동을 통해 융합적인 인문학의 지식으로 탄생되어 현대의 인문학에 지평을 넓혀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밥 딜런의 수상을 축하드리며, 새로운 문학의 갈래와 그 양식 그리고 인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기대하게 만든 수상인 것 같습니다.
 

3줄 요약
 

1. 케냐의 작가 응구와가 수상 할 줄 알았는데 틀려서 쪽팔린다.
 

2. 밥 딜런의 수상은 이상하거나 화낼 것이 아니며, 오히려 시의 본질적 의미로 생각한다면 수상할 수 있다. 그리고 밥 딜런의 수상은 현대문학의 새로운 기준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3. 현대문학은 기존 근대문학의 텍스트 수용 방식과 다르며, 그에 따라 영화 시나리오, 게임 서사, 대중가요 가사, 웹소설 (대중문학) 등 문학의 기준이 되는 것을 넓히고 다양한 학문들과 협약하여 새로운 인문학의 지평을 넓힐 것으로 예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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