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은 정부수립을 당연히 기대할 수 있는 거대한 일이지요. 정부 수립은 광복 후 진행되어야 할 일정 중 한 단계일 뿐이지요. 총선이 치뤄져야 하고 여기서 선출된 의원들에 의해 헌법이 제정되고 이 헌법에 기초하여 국회의원과 대통령이 국민에 의해 선출되어야 하는 거지요.
즉 정부 수립은 광복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분기점에 반드시 수반될 수 밖에 없는 일입니다.
헌데 이걸 따로 강조한다는 건 뭘 의미할까요?
정부수립의 공을 누군가에게 바치려드는 불순한 행각이 아닐가요?
이런 듣보잡 용어를 만들어내는 부류가 어떤 사람들인지 생각한다면 그 의도가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죠.
이승만이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했습니까?
이승만이 왕이라도 된답니까?
정부수립과정은 유엔에 의해 후견되었고, 우리 국민들이 참여한 작업입니다. 특정 정치인이 자신의 공로를 내세워야 할 성격의 일이 아니지요.
오히려 통일 정부가 수립되어야 마땅한데도 불구하고 광복 후 새로 형성된 미소 양진영간의 대결구도로 말미암아 남북이 따로 정부를 수립하지 않을 수 없었던 비극이 벌어졌던 거죠.
헌데 그게 기념해야 할 일인가요?
이승만의 단정을 대한민국 정부의 기치로 삼는다면 통일의 대의는 존재할 수가 없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