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 비트코인(및 가상화폐) 에 대해 부정적 의견의 글만을 남겼던 저입니다만,
오늘만큼은 옹호로 보일수도 있는 글을 남길수밖에 없게된것 같습니다.
유시민 작가님의 뉴스공장 출현시 발언 덕분에,
비트코인의 채굴 난이도는 구조적으로 계속 상승할수 밖에 없다. 라고 오해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보이기 때문이죠.
저는 경제적 측면의 이유로 비트코인이 몰락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비트코인 시스템 자체가 내재적으로 몰락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흠결을 가지고 있다는 데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1. 먼저 채굴 보상에 관한 얘기를 해보도록 하죠.
비트코인은 블록 생성 주기가 10분에 맞춰지도록 자동 조절되는 시스템이며,
채굴자들. 즉 신규 블록을 생성하는 자들은 신규발행 코인 + 해당블록의 수수료를 독점하는 구조입니다.
이말은 곧, 2100만개의 모든 신규코인이 발행되고 난 후에는 수수료만이 채굴(블록생성) 의 보상으로 주어지게 되어있다는 것.
물론 이 '수수료' 만으로 충분한 채굴 보상이 되는가? 에 대해서는 이견이 생길 여지가 있습니다.
저 또한 블록당 수수료가 대체 얼마나 된다는건지 궁금해서 잠시 검색을 해보았더니
직접적 정보는 찾기 힘들었고, 1월 29일자 수수료 저점을 찍었을때 채굴자들은 146 BTC 의 수수료 수익을 냈다고 합니다.
24시간 / 10분 = 144 블록 이니까, 약 1블록당 현시점 최소 1BTC 의 수수료라는 계산을 해볼 수 있습니다.
2. 채굴 경쟁에 관련된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채굴 난이도는 블록체인 사이즈에 비례해 계속 커질수밖에 없다?"
"채굴 난이도는 상승을 멈출수 있을지언정, 하락할수는 없다?"
뉴스공장 방영 이후 많이들 떠도는 얘기인데, 다 틀린 얘기입니다.
비트코인의 채굴 난이도는 지난 2016개 블록 (2주간의 분량) 의 평균 채굴시간이
목표시간인 10분보다 짧았느냐, 길었느냐에 근거하여 자동 조절됩니다.
즉, 이론적으로는 최근 2주간의 채굴 경쟁이 약화되었다면 난이도 또한 자동 하락하게 되어있습니다.
채굴 채산성이 떨어질때 적자를 면하기 위해 대형 채굴업자들이 어떤 장난을 칠지 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채굴경쟁이 약화되면 문제의 난이도가 자동 하락하는것은 사실이라는 것이죠.
3. 데드 크로스가 올까?
채굴 채산성이 현저히 하락하여 대형 채굴업자들이 작업을 올 스탑하게 된다면 블록생성도 중단되게 되는 것일까요?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중국발 GPU 동원한 전문 채굴업자들이 달려들기 전에는 잉여 CPU 자원으로도 돌아가던 시스템이었으니까요.
위에 제가 1 BTC / 1 Block 이라는 어설픈 수수료 수익 계산을 해놓았는데
이에 따르자면 각 채굴 노드의 1 시간당 예상 수익은 (6 BTC / 채굴노드 숫자)
최소 얼마만큼의 채굴 노드가 있어야 하는가는 제가 모르는 문제이므로 말을 아끼겠습니다만,
1 BTC 의 시세에 따라 전기료를 능가하는 수익이 나오기만 한다면 부업으로 삼기에도 충분한 메리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만, 중국발 채굴 경쟁이 심화되기 이전에는 잉여 CPU 자원으로도 돌아가던 시스템이니까요.
P.S 글쓰는동안 돌이켜 생각해보니 유시민 작가님이 풀노드와 채굴노드 또한 혼동하여 말씀하셨던것 같습니다.
블록체인 장부의 보안성 확보를 위해 필요한건 블록체인 전 데이터를 검증하는 풀노드의 충분한 숫자이구요
채굴노드의 숫자는 10분당 블록 생성에 충분한 해쉬파워를 보유하는 한,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어느 개인이 과반 이상의 해쉬파워를 보유할때 거래내역을 선별하거나 이중지불을 가능케한다는 문제점이 있지만 이는 다른 문제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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