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세상의 고운 피 다 유전 받은 동그랗고 어여쁜 유정란아, 계란형 미인아.
당신이 화목 속에 누려 왔던 대로 깃털처럼 보드라운 다정도 좋지만
생채기 많던 바위가 빗물에 깎여 언젠가 보석처럼 빛날지도 모를 일이지만
망부석이 된 사연을 너의 슬픔처럼 빗물같이 얼싸 안아줄 필요 없잖니.
너의 속은 날개를 가질 생명이 숨 쉬지만
바위의 속은 겉보다 더 시커멓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