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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의 좋은 순 우리말이 있더라
게시물ID : lovestory_412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중복좌파
추천 : 10
조회수 : 358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3/16 20:24:25
김훤주님이 <'빠구리' 때문에 돈 벌게 생겼다고?>란 기사를 올렸는데 한 블로거가 이 글의 제목에 글로 불쾌함을 표했습니다. 제목 속의 '빠구리'란 단어가 너무 선정적이라는 이유였습니다.

김훤주님이 '빠구리'란 단어를 쓴 것에 문제가 있다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빠구리'란 단어에 얽힌 사연을 쓰는데 '빠구리'란 단어를 쓰지 않고 글을 전하기란 어렵습니다. 쓰려는 단어가 성행위와 관련되었다고 주저하는 건 좀 궁색해 보입니다.

김훤주님의 글 속에 '빠구리'는 경상도와 전라도가 다르게 쓰는 말입니다. 만약 경상도의 용법 때문에 쓰지 않는다면 그건 언어차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섹스라는 외래어는 즐겨 쓰면서 우리말인 '빠구리'를 혐오스러워하는 것도 옳지않다 생각했습니다. 그분의 글에 댓글로 대충 이런 내용의 반론을 올렸습니다. 

반론을 써놓고 보니 지역 언어차별을 거론한 부분이 좀 찜찜했습니다. 생각해보니 '빠구리'란 단어는 전라도 외의 다른 지역에선 경상도의 용법과 같이 쓰는 듯 했습니다. 그렇다면 '빠구리'가 일반적으로 성행위를 가리키기 때문에 주의해서 써야한다는 재반론이 가능합니다. 


우려했던 결과가 나왔습니다. 빠구리는 '성교'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었습니다.

언어차별이란 반론은 무력화 되었으니 이제 반론은 재구성되어야 합니다. 아직 유효한 두번째 반론을 좀 더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섹스에 해당하는 순 우리말이 도대체 뭐가 있냐라고 반문을 던져보자 생각을 했습니다. 

반문으로 '빠구리'란 우리 말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섹스란 외래어는 즐겨 쓰면서 순 우리말인 빠구리를 쓰는 것을 주저하는 태도를 꼬집으면 상대를 외래어와 속된 순우리말의 딜레마 사이에서 잡아둘 수 있습니다.

재일교포들이 일본에 가기 전인 60여년 전에는 한반도에서 '보지'와 '자지'란 단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했는데 그 후 그 우리말들이 비속어가 된 것입니다. 그처럼 빠구리도 그렇게 우리 말을 비하하면서 비속어가 되었을지 모른다는 추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빠구리'라는 우리말의 지위를 상승시켜주어야 할 책임이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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