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대에서는 원래 점호하고 나면 10시 이후에 하는 미니시리즈는 못 보는데 당직사관하고 쇼부쳐서 드라마만 보고 자곤 했었는데요.
제가 있던 내무실에서는 성유리가 나오는 4부작 군대드라마 '막상막하'를 보고 있었죠.
근데 다음날 옆 내무실에서 "존나 재미난 드라마 보고 왔습니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막상막하' 종영할 무렵 그 드라마로 채널을 돌렸죠.
그 드라마는 다름 아닌 '야인시대'.
'막상막하'와 같은 날 시작했죠.
그래서 저는 아직도 김두한과 이정재의 소년시절을 몰라요.
딱 4부 지나고 두 주인공들이 청년이 됐거든요.
훗날 제가 있던 내무실에서는 미니시리즈로 '순수의 시대'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었죠.
김민희와 고수, 박정철이 나오는 드라마였는데 그때는 걔네 다 발연기를 작렬할 때 였죠.
근데 또 다음날 옆 내무실 애들이 "드라마 존나 재밌음ㅇㅇ"이라는거에요.
그래도 의리 지킨다고 보다가 옆 내무실의 극찬에 그쪽으로 넘어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재밌더군요.
울컥울컥 하면서 봤습니다.
그 드라마는 바로 '네 멋대로 해라'였죠.
얼마 뒤, 제가 있던 내무실에는 '눈사람'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었습니다.
'네 멋대로 해라'의 제작진이 만든 드라마고 오연수, 조재현, 공효진이 나오는 드라마였죠.
근데 또 다음날 옆 내무실에서 "드라마 개꿀잼 ㅇㅇ"이라는겁니다.
참다참다 안되겠다 싶어서 넘어갔죠.
근데 아니나 다를까 '개꿀잼'이더군요.
막 애절한데 멋있고 막 그래요...
그 드라마가 바로 '올인'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