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에서 많은 관련 글들을 보았습니다. 어느 분은 느그 부모님들이 발뻣고 잘 수 있는 것이 다 군인들 덕이 아니냐라고 하신 분 계신데... 물론 군에서 복무할 때 , 힘들때면 부모님 생각을 하겠지만... 병역의무는 나라의 의무이기 때문이지 가족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만약 가족을 위해서라면 부모없는 분들은 군대 안가도 되는 것이고 딸만 있는 집에서는 여자들도 군대가야 합니까? 국방의 의무는 孝가 아닌 忠이라고 봅니다. (저희 부모님도 군대 관련 뉴스는 지금까지 한귀로 흘리셨지만 최근 관련뉴스는 마음에 담아두고 계십니다. 제가 군대가더라도 부모님께 걱정끼쳐드리고 싶지는 않군요.) 국민들이 편하게 잘 수 있는 것은 국군덕이라고 하지만... 문제는 당신들이 군인들 없으면 발 뻗고 잘 수 없다는 것을 모르고 잔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소위 우리같은 책벌레들에게는 (뭐 다른 분들도 마찮가지라 믿습니다) 젊은 시절의 2년이란 시간은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2년동안 해외연수가면 한 언어는 마스터하고 옵니다. 복학생 남선배님들 여자애들 언어연수 다녀온거 따라가는 것이 어떤 심정인지 아십니까? 누구는 나라지키느라 학업 못 쫒아가고 누구는 언어연수 다녀와서 학점 풀빵돌리고(꼭 외국에서 해당국가 남친 한둘씩 사귀지...) 병무이행자 가산점 제도 폐기시키라고 소리나 질러대니... 그러고도 당신들이 군인들덕에 단잠을 잘 수 있다고 믿습니까?
물론 금전적인 것으로 비교할 것이 아니지만 솔직히 2년동안 삽질하고 땅파서 버는 돈.. 1주일 단기 통역수당 반도 안되는데... 비교만 해도 속이 탑니다. (대만 보세요. 병사 기본급이 매달 25-45만원 떨어집니다. 그래요 우리나라 가난한 건 뒤로 미루죠)
시간은 돈으로도 살 수 없다고 했습니다.
누가 그러시더군요. 신성한 의무이니 다녀오라고... 신성한 의무? 몇명의 국민들이 군인을 신성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 본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도 할 말이 없습니다만 위문편지라고는 쌍팔년도에 한 번 , 92년도에 한 번 써봤습니다.(군대간 친구들 편지 빼고) 그때는 정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삐뚤어진 글씨로 한글자 한글자 정성들여 썼던 기억이납니다. 멋진 군인아저씨를 상상하면 그림도 넣었죠... 여러분 지금 어떻습니까? 특히 그 신성(?)한 의무조차 피해가는 당신들은 말로만 남자라면 군대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병역을 의무를 다하신 남자 선배님들에게는 죄송합니다)
병무청 홈피가보세요. 무슨 공익광고를 그따구로 만듭니까? 예쁜 여자가 나와서 는 말이 " 나도 군대가고 싶다 " 풋! 씁쓸한 마음으로 한참 웃었습니다.
제가 이글을 쓰는 이유는 절대 국방의 의무를 져버리자라는 뜻에서 쓰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정말 신성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 봐주신 다면... 제발 사람 대우를 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입니다. 군대가 점점 좋아진다고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저 앞으로 2년 아무리 힘들어도 여러분 생각하며 또, 부모님 그리고 아직은 찾지못한 반쪽을 위해서 참고 이겨내겠습니다. 앞으로 2년간 종종 휴가나오면 베스트도 둘러보고 추천도 마구마구 눌러드리겠습니다. 긴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P.S 요즘 교수 자제분들이 외국국적취득으로 병무를 피해간다고 들었는데... 그건 일부 공대 의대 미대의 극소수 교수님들(연구비 많이 나오는 학과)이나 그렇게 하지 저희 아버지는 문과대 교수라 그런 것은 엄두도 못 낸답니다. 제발 전국 교수님들 다 싸잡아서 욕하지는 말아주세요. 정말이지 극소수랍니다. 저희 아버지는 제가 하루빨리 정신차려서 다시 학업에 전임하기를 간절히 바라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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