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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지났으니 어제네요... 어제 생일이였는데..ㅎ;
게시물ID : freeboard_5812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업사랑
추천 : 0
조회수 : 24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3/17 01:05:58
12시 지났으니 어제네요... 어제 생일이였는데 사실 아침까지만 해도 몰랐습니다.

사실 지금 상황을 설명하자면 32살에 연봉은 쥐꼬리만한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IT 개발자지만 (c++ 개발 3년 반이네요), 회사는 개발 회사가 아니므로 대우도 그렇고 별로 취급을 못 받고 있어요.

그리고 현재 4달째 월급을 못 받고 있으며, 출장 (원래 회사는 판교인데 대전까지 갔다 왔네요..) 다녀와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네요...

월급 안나오는건 아직 내가 부족해서 그렇구나... 라고 나름 위로하면서, 그리고 이게 첫회사다 보니까 아직은 사람이란게 아직 모질지 못해서 그렇구나 하면서 주위에서 "당장 옮겨라, 지금 아니면 옮기기 힘들다.." 라는 말을 자주 듣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헤드헌터한테도 많이 연락이 오는건 사실이고요..

그래도 아직은 이딴 회사에 다니면서 나름 "나도 아직은 모진 사람은 아니다, 사람이 정이란게 있지.." 란 생각으로 다니고 있었는데요..

오늘 아침에 출장지 모텔에서 일어나서 출근하는데 어머니께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 새끼 오늘 생일인데 미역국은 먹었니? 어머니가 되어가지고 새끼 미역국도 못 챙겨주고 미안하다... 몸 조심하고 오늘도 수고해.." 하시면서 말끝을 흐리시더라고요...

...울컥 했습니다. 내가 지금 뭐하는건지, 사실 출장온 것도 개발하러 온것도 아니고 남들 처리 못한거 지원해주러 온건데... 내가 이정도까지 취급받으면서 이런 회사에 다녀야되냐...

회사에 이정도로 충성을 다할 정도로 이 회사에서 내가 대우를 받고 있는가... 하다 못해 지금은 아니더라도 예전에는 그렇게 대우를 받았을까...

남들이 옮기는게 맞다고 할때는 그래도 웃고 넘겼는데 어머니의 울먹이는 말투는...참 사람이 그렇더라구요?

이래저래 웃기는 날입니다. 12시가 지나서야 대전에서 올라오는길에 하루지난 생일 미역국을 혼자 끓여먹을려고 밥을 하고 있습니다. 늦었지만 내일 아침에 미역국 먹을려고요..그리고는 어머니께는 저녁에 먹었다고 하겠죠..ㅋ

다른분들도 이렇게 힘드시겠죠? 자기 맡은 분야에서 열심히 하는게 사람의 도리라고 들었습니다. 언젠가 사회는 이런 사람을 알아주는 거라고 그렇게 배웠고, 그렇다... 라고 믿고 싶어요.

당장 돈도 없고 이번달 카드값이며 대출 이자는 어떻게 갚을지 걱정하는 삶이지만 열심히 살면 언젠가 알아주겠지... 라면서 애써 위로해봅니다. 

적고보니 그냥 넉두리네요. 그냥 열심히 사시는 오유분들, 이런 멍청한놈도 있으니 다들 열심히 하자고요..파이팅!

3줄요약
어제 (3/16) 생일이였는데 몰랐다가 어머니께 아침에 전화받고 알게됨.
월급도 못받고, 남 뒤치닥거리 하러 출장 가서 전화받으니 맘이 무거움.
하지만 이렇게 살면 언젠가 누가 알아주겠지? 애써 위로해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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