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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틀롯 소극장] 그녀의 분노 - 3(완)
게시물ID : pony_266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과자는칸초
추천 : 10
조회수 : 23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1/18 21:33:03

* 이런 글이 3편까지 오다니 OTL





 셀레스티아와 루나는 서로를 마주보고 작게 한숨을 쉰 후 어쩔수 없다는 듯 인간들이 우글거리는 곳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브로니콘은 시끄러웠다. 여기저기서 영상과 음악 소리가 들려오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림과 만화를 팔고 코스프레한 사람들과 사진을 찍고 등등등...... 그때 주변을 서성거리던 한 남자가 셀레스티아와 루나를 발견했다.


"저기봐! 완벽한 코스튬이다!"


그 남자의 외침에 고개를 돌려 바라보는 이들이 생겼고 곧 큰 소란이 일어났다. 수많은 사람들이 셀레스티아와 루나의 주위에 모여 떠들어댔다.


"셀레스티아 공주다."

"루나 공주야."

"오오. 이런 퀄리티라니"

"저 날개좀 봐"


셀레스티아와 루나는 당황했다. 이런 반응이라니. 항상 떠받듬만 받고 살아온 그들에게 이렇게 구경거리가 되는건 처음이었다.


"이것봐. 프리 허그다"

"내가..내가 먼저야"

"나..나부터"


곧 셀레스티아와 루나의 앞에 긴 줄이 생성됐다. 인간들은 질서정연하게 셀레스티아와 루나와 포옹을했다. 분위기에 휩쓸려 열심히 포옹을 해주던 셀레스티아는 문득 주변을 돌아봤다. 그런데...


일단 자신보다 루나의 줄이 더 길었다.

게다가 '오. 루나님' '사랑해요' '꺅. 귀여워' 등등의 찬양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반면 자신의 주변에는 '몰레스티아' '트롤레스티아' '바나나' '온더문' 'BEYECH' '희고 큰 엉덩이' '트롤링' 등의 자세히는 모르지만 듣다보면 불쾌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웬 인간하나가 슬금슬금 뒤로 다가오더니 엉덩이를 쓰다듬고 도망갔다. 움찔했던 셀레스티아는 애써 냉정을 되찾았으나 그런 놈이 또 나타났다. 또 한번, 다시 한번..... 이후엔 폭주하여 솔라플레어화된 셀레스티아와 애써 말리는 루나가 있었다.


◎          ◎          ◎


치욕스런 순간이 뇌리에 떠올랐던 셀레스티아는 몸을 부르르 떨고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 빠득

"인간따위..."


셀레스티아가 다시 분노를 곱씹고 있을 때 로얄가드들이 칸초 스낵을 포박하여 대전으로 들어왔다. 도망치던 칸초 스낵은 붙잡히던 와중 구타를 당했는지 몸 곳곳에 멍이 들고 갈기와 꼬리는 쥐어 뜯겨 엉망에다가 이가 몇개 빠지고 눈 한쪽은 퍼렇게 멍들어 크게 부어 있었다.


"무슨 꼴이야 이건. 누가 이렇게 데려오라고 했어? 눈의 멍은 누구 작품이야? 앞으로!"


로얄가드들이 찔끔하여 서로를 돌아봤고 한쪽 구석에 있던 가드 하나가 주춤거리며 앞으로 나섰다.


"저...접니다. 공주님"


앞으로 나선 로얄가드는 셀레스티아의 앞에 가서 넙죽 업드려 용서를 구했다.


"죄송합....."

"포상휴가 한달"

"니...네?"

"못 들었어? 취소할까?"

"감사합니닷! 공주님!"


그는 셀레스티아에게 넙죽 절을 하고 부리나케 휴가 받기 위해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러자 다른 로얄가드들이 앞다투어 나서기 시작했다.


"이는 제가 한겁니다."

"옆구리의 멍은 제가"

"제가 잡았습죠"

"갈기는 제가 쥐어뜯었습니다"

"꼬리털은 제가 뽑았.."

"제가 엉덩이를 쓰다듬었습니다!"


마지막 가드의 말에 적막함이 흐르며 그 가드에게 모든 시선이 집중됐다. 잠시 후 셀레스티아의 '쓰읍' 하는 잇소리에 가드들은 그를 냅다 구타한 후 구석에 쳐박았다.

상황이 진정 된 후 셀레스티아는 칸초 스낵을 바라봤다.


"그~으래~ 칸초 스낵. 감히 도망을 가? 왜냐? 읊어봐"

"아. 사실 그게 소피가 마려워서..."

"소피? 소피이이? 니가 지금 소피 마렵다고 빠질 상황이야? 앙? 개념 못차리지. 칸초 스낵?"

"그....그게....너무 급.... 잘못했습니다."


칸초 스낵은 고개를 숙였다.


"용서하지. 어차피 용서하려고 했으니. 지난 일도 그렇고. 하지만 벌은 받아야지?"

"네.. 부디 자비를..."


칸초 스낵은 다시 고개를 조아렸고 셀레스티아는 잠시 고민했다.


"포간형에 처한다."


로얄 가드들 사이에서 '헉' 하는 소리가 들렸고 칸초 스낵은 다급히 빌었다.


"고고고고고....공주님. 포간형은 너무 가혹합니다. 부디 자비를!!!"

"당장 시행해!"

"공주니이이이이이임!"


로얄가드들은 대전과 이어진 방에서 구속틀을 갖고 와 칸초 스낵을 구속했다. 그리고 비장한 눈빛을 한 세마리의 가드가 앞으로 나왔고...... 칸초 스낵을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으힉...힉...공주....헥...님...자...우힛..비....와핫...를.....끄헤헥.."


셀레스티아는 괴상한 비명을 지르는 칸초 스낵을 바라보며 또 다시 떠오르는 치욕스런 그날에 분노를 곱씹다가 결국 폭발했다.


"카아아악! 도저히 못 참겠도다!"


셀레스티아의 갈기가 서서히 위로 상승하더니 화륵 타올랐다. 다시 그녀의 온몸이 불길처럼 타오르며 대전을 후끈 달구기 시작했다.


칸초 스낵을 간지럽히던 로얄 가드들이 열기에 그녀를 돌아보았다.


"솔라플레어!"

"비상..공주님이 흑화한다. 당장 대응을..."

"저희가 어떻게 공주님을 막는단 말입니까?"

"그...그것이.... 튀자!"


로얄가드들이 당황하다 못해 패닉에 빠진 후 우르르 대전을 빠져나갔고 셀레스티아는 완전히 솔라플레어로 각성하.....


- 딱!


려다가 말았다. 뒤통수에 화끈한 아픔을 느낀 셀레스티아가 뒤돌아 보자 루나가 성난 얼굴을 하고 서 있었다.


"뭐 하는 짓이야. 언니?"

"아. 루나"

"또 그때 일을 생각한거야? 그건 잊으라고 어머니가 말했잖아"

"하지만 어떻게 그 날을 잊을 수 있어!"

"하아. 어쩔 수 없지"


루나는 품에서 선글라스를 꺼내 쓰고 작은 은빛의 막대기를 꺼내 셀레스티아의 눈앞에 들이밀었다.


환한 빛이 대전을 감싸안은 후...


"루나? 여기서 뭐하는..... 칸초 스낵? 왜 거기 묶여 있는가? 몸은 또 왜 그런거야?"

"아...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공주님. 왜 제가 묶여있죠? 그리고 왜 몸 여기저기가 아플까요?"


셀레스티아와 칸초 스낵은 어리둥절해 했다.


◎          ◎          ◎


루나의 명에 따라 사실을 알고 있는 로얄가드들에게 함구령이 내려졌고 댓가로 전원에게 2박3일의 휴가가 내려졌다. 셀레스티아에 의해 고문당하던 학살중인가요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작가는 기억이 지워진 후 치료 받고 그가 원하는 지원자금을 받아 떠났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이 이야기는 몇몇에게 알려졌지만 포니들의 고귀하고 아름다운 공주님이 그런 황당한 일을 할 리 없다는 생각에 야사로 취급되어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몇몇 이들은 이 사건을 정설로 취급하여 이 일을 [공주의 난(亂)]이라 명명했지만 인정받진 못했다.









** 다음에 올라올 글은 군왕의자매 외전

** 언제 올라올지는 며느리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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