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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랙티브 노블 : 내 눈 앞의 도깨비님.
게시물ID : animation_2669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18
추천 : 2
조회수 : 375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4/09/09 22:13:53
갑자기 하연의 눈 앞에 나타난 남자는 자신을 도깨비라고 소개했다.

뭐? 도깨비?

하연은 태어나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해서 믿어본 적이 없었다.
친구들이 모두 귀신이 등장하는 공포영화를 보며 울어제낄 때, 하연은 그런 친구들을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보곤 했다.
하연이 귀신이나 도깨비같은 것에 동요하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그녀의 부모는 하연이 말귀를 알아듣기 시작할 무렵부터 세상에 믿을 놈이 하나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딱히 누군가에게 속임을 당해 곤경에 빠진 경험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마도 하나뿐인 딸이 몸 성히 어른이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훈계였을 것이다.
하연이 보기에도 사람을 죽고, 속여서 파멸로 몰고가는 것은 귀신이나 도깨비가 아니라 사람이었다.
인간에 대해 막연한 불신을 품는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가상의 존재보다는 거리에서 스쳐지나가는 행인들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 사고가 몸에 배다보니 자연히 하연에 대한 친구들의 평가는 '피도 눈물도 없는 년'이 되어갔다.
흔히 입에 담는 싸이코패스 수준의 공감능력 결여는 아니었지만, 한창 감수성이 풍부할 시절의 소녀들 사이에 하연같은 리얼리스트가 끼어들 틈은 없었다.

어쨌든, 곳곳에 때가 묻은 흰 한복을 입은 남자는 본인의 소개처럼 도깨비로 보이기 보다는 '도를 아십니까.'같이 엉뚱한 소리로 사람을 홀리는 사기꾼에 가까워 보였다.

약간 불안한 점이 있다면, 지금 하연과 자칭 도깨비라는 남자가 서있는 곳은 인적이 드문 주택가의 골목길이라는 것이었다.
몇 차례의 민원에도 고쳐지지 않는 가로등만이 골목길을 지키는 유일한 

수상한 사람치고는 표정이 해맑고 자세가 허술하다. 보통 남에게 해를 가하려는 사람이라면 자기 얼굴을 꽁꽁 숨기는 게 정석 아닌가?
하연은 도통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사내의 모습에 극심한 불안감을 느꼈다.

어떻게 해야할까?
만약 정신나간 범죄자라면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지극히 짧은 순간 동안 재빠르게 머리를 굴린 하연은

1. 무시하고 지나간다.

2. 도깨비요? 하고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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