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기술수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수 차례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해온 북한의 로켓 기술력이 업그레이드 됐느냐에 따라 군사적 역학구도와 핵 협상에 상당한 변수
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1970년대부터 탄도미사일 개발에 착수해온 북한은 1998년 8월 사거리 2,500㎞의 3단 로켓'대포동 1호'를 발
사했다. 당시 3단 추진체가 분리되지 못했으나 2단 추진체가 1,646㎞ 떨어진 지역에 낙하돼 다단계 로켓계발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이어 2006년 7월 다단계 로켓인'대포동 2호'를 발사했으나 40여초 만에 궤도를 이탈
하는 실패를 맛보기도 했다.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ㆍ5,500㎞ 이상) 수준의
기술력을 갖기까지 상당 시일이 걸릴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09년 4월 북한이 인공위성'광명성 2
호'라고 주장하는 장거리 로켓은 발사장인 함북 무수단리로부터 3,200㎞ 떨어진 곳에 낙하한 것으로 알려졌
다. 2ㆍ3단 로켓 분리에는 실패했지만 '대포동 1호'보다는 진일보한 양상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중거리미사일 개발능력 확보에는 성공했지만, ICBM 개발에 몇 가지 기술적 장벽을 뛰어
넘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광래 나로호 추진단장은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기술력은 어느 정
도 확보했지만 발사체를 의도한대로 유도하는 '제어능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윤웅섭 한국연
구재단 우주과학단장은 "고성능 화약으로 로켓을 분리시키는 단분리 기술력이 떨어져 중국이 인공위성을 쏘
아 올리기 직전인 1970년대 말 정도의 기술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북한은 1980년대 남한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340~550㎞의'화성 5,6호'를, 1990년대 들어 일본 본토
를 위협할 수 있는 '노동 1,2호'(사거리 1,350㎞)를 실전 배치했다. 군 당국은 2010년 10월 공개된 '무수단
' 미사일이 오키나와와 괌의 미군기지를 사정권에 둘 수 있는 사거리 3,000~4,000㎞의 중거리미사일(IRBM)
로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