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만 해온 올해 30세 직장인, 오유인분들께 인사올립니다. 꾸벅, 8개월 전 결혼까지 생각한 여친이랑 헤어졌었습니다. 헤어진 후 딱 한달되어선 바로 남친을 만들더라구요. 평소 알고지내던 고등학교 후배, 더군다나 군바리(?) (현군인분들에겐 죄송합니다.) 현역 육군병장출신에 작년 예비군까지 끝난 민간인으로서 자존심이 조금 상하더군요. (아마 저같은 예비군분들이 계시다면 조금은 공감하실지도) 어쨌든 그렇게 헤어지고 힘들지만 행복을 빌어주면서 8개월을 다른 사람도 못만나고 미련하게 살아왔습니다. 그 아이 싸이에는 못들어가겠더군요. 두려웠어요. 그 아이가 저 아닌 다른 사람과 행복하다는 거 보기가... 제가 더 이상 그 아이 행복이 아니라는걸 인정해야 하는게 두려웠어요. * 아이라고 쓴건 저랑 5살차이가 나는 친구라서
그렇게 8개월이 지난 어느날, 어제 그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어요. '잘지내지? 이제 담담하지?ㅋ' 라고... 아직 미련이 남은 저는 그 문자가 너무 반가웠어요. 그래서 아무렇지도 않게 답장을 했고 오늘도 문자를 이어갔어요. 서로 연락안하기로 했는데 그 아이 문자가 너무 좋고 반가웠어요. 문자를 이어가다보니 현재 옛여친이 맘에 드는 남자가 있다네요. 그 남자가 먼저 대쉬를 해왔는데 제 옛여친도 맘에 들어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저에게 연애상담을 하는 거에요. 참 아이러니하게도 전 그 아이에게 조언을 해주었어요. 진심은 그렇지 않은데... 옛여친 바램대로 잘됐으면 좋겠다, 서로 맘에 들어하는 거 같으니 걱정마라, 라고... 저는 그래도 기분이 좋네요. 이렇게라도 이 아이랑 연락하고 싶어요. 많이 미련하죠? 다시 또 아파할거면서,
그냥 제가 좋아하는 오유, 그리고 헤어진 후 많이 도움받았던 오유 고민게시판에 글을 남겨서 오유분들에게 미련, 넋두리, 고민말하고 싶은 마음에 두서없이 적었네요.
이렇게 그냥 글을 남기니 조금은 마음이 나아지네요. 오유분들에겐 항상 고마워요. 힘들때 정말 웃을 수 없었는데 오유에 와서 많이 웃었거든요. 긔엽긔, 요기잉네~ 하면서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