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에서 눈팅하는 남징어입니다.

얼마전에 회사에서 덕밍아웃한 썰을 풀어보려 합니다.
고민게에 올릴려다가 별 문제 없이 지나가서 애게에 올려요 하기에는 편의상 음슴체로... 

내가 다니는 회사는 모 대기업하청을 받아서 자동차 AVN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인데 자세한건 말 못하지만 차에 달아서 블루투스나 휴에스비로 음악을 듣거나 라디오를 듣거나 하거나 하는 부품임

카오디오 라고 생각하면 편함

어쨋거나, 그래서 폰으로 테스트를 하는경우가 많은데 테스트폰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기폰으로 테스트하는 경우가 많음 

그래서 평소에는 회사갈때는 애니 음악 같은거 삭제하고 무난한 팝송이나 가요등을 넣어두고 다니고 휴일에나 애니음악을 넣어두고 듣곤 함 

대체로 회사에 갈때는 삭제하지만 까먹고 삭제안한 상태로 테스트 하는경우에 애니 음악이 나오면 부리나케 넥스트 버튼을 누르곤 하는데

그날은 여름 휴가가 끝나고 출근한날이라 오랜 휴가로 음악을 지우는걸 까먹고 출근하게 된거임

모르고 나는 일에 열중하고 있었는데 수석님 한분이(우리 회사는 연구직으로 직급이 연구원, 전임, 선임, 책임, 수석 이런식으로 됨) MTP 테스트(USB케이블로  폰을직접 연결해서 음악을듣는 기능)때문에 폰을 빌려달라고 하심 아무생각없이 나는 폰을 빌려드림

근데 빌려드리고 생각해보니 안에 애니음악 삭제하는걸 잊어버렸던게 샤아가 뉴타입 감지하듯이 띠리링 하고 번뜩인거임 

생각나니 소름이 쫙 돋는거임 그래서 부랴부랴 수석님 자리로 갔지 하지만 이미 사태는 벌어진 뒤였음

스피커는 어찌나 크게틀어놓으셨는지....

사무실 전체에 월간소녀 노자키군 엔딩이 우렁차게 울려 퍼지는 거임 

그 사쿠라 치요(노자키군 여주)성우의 귀엽고 낭랑한 목소리의 일본어가 스피커를 통해서 흘러나오는데 내 멘탈도 귀를 통해 흘러나가는게 느껴짐 

다행히 수석님은 버그 수정된거 때문에 기뻐서 신경도 안쓰시는듯 했으나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음

수석님이 다시 테스트 한다고 넥스트 트랙 누르시고 다시 확인 하시는데...  난 여기서 다른 팝송이나 가요가 나오길 바랬음

근데 왠걸 이번엔 소드아트온라인 2기 오프닝이 니오면서 화면에 앨범 자켓에 키리코 쨩이 늠름하게 총과 빔샤벨을 들고 있는 그림이 나옴 

그때 진짜 쥐구멍이 있으면 들어가고 싶었음

약간 이상하다고 느끼셨는지 뒤에 서있던 나에게 폰가져갈거 냐고 물어보시더라 

난 완전 멘붕상태로 더쓰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자리로 돌아와서 풀썩 앉았음

그후에도 계속 소아온 2기 OST들이랑 갖가지 애니 음악이 연달아 나오는데 이미 멘붕이라 신경도 안쓰이고 일은 손에 안잡히고 앞으로 회사 어떻게 다니지 이러고  있다가 핸드폰 받고 어찌어찌 일하고 퇴근했음 

집에와서 이불킥하고 이불뒤집고 소리지르는데 엄마는 회사에서 뭔일 있었냐고 그러시고 아나 ㅠ ㅋㅋ

어쨋거나 그일이 있은후에도 회사는 잘다니고 그 수석님과도 잘지내는데 반응을 봐선 그냥 취존해주는 분위기인듯 ㅠ

결국 입사후 부터 쭉 해왔던 숨덕은 물거품이 되고 그냥 덕밍아웃 하고 맘 ㅋㅋㅠ

세줄요약

입사후에 핸드폰 음악에 애니 음악 삭제하고 다니는등 회사에선 숨덕함

휴가때 애니음악 듣고 삭제하는거 잊어버리고 다른분께 빌려줘서 애니음악 나옴

덕밍아웃됨 ㅋㅠ

긴 글봐줘서 감사합니다. 회사에서 폰 빌려줄일은 거의 없겠지만 음악 리스트랑 바탕화면은 조심합시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