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부천에 일 있어서 나갔다가
아빠집(저는 홀아버지 밑에서 자랐어요. 지금은 독립해서~)
에 갔어요. 부평이거든요.
배가 고팠어요.
요즘 일이 많아서
밥을 챙겨먹지 못했거든요.
프리생활이
원래 들쑥날쑥,
그래도 토요일에 아빠집 근처로 나와서
참외봉지 들고가서
뭐 먹을 것 없나 하믄서 냉장고 뒤지고 있었는데
(저희 아버지가 혼자 사셔도 밑반찬 제조는 정말! 짱~)
낮잠 청하시던 아부지가
안방문을 여시더니
대뜸
"너를 내가 어떻게 처리하고,
눈을 감을 지 걱정이다!"하시면서 소파에 앉으시는 것 있죠.
참고로 저는 2남1녀 중 둘째. 오빠와 남동생은
30살 이전에 결혼해서 애가 둘이랍니다. ㅠㅠ
일 끝나기 전에 가서 밥먹고 간다고 전화했더니
이것저것 챙겨놓기는 하셨는데
아마도 저 걱정하는 마음에
그 짧은 시간에 , ㅠㅠ
몸저 누우신 것 같습니다.
독신으로 살고 싶다고 말했는데~
주린 배는 채우고 왔지만
막걸리 병두껑을 살포시 돌렸습니다.
뜨거운 물에 샤워한 두부 위에
잘 익은 총각김치 조각을 얹어
안주 삼지만, 술 맛이 씁니다.
에잇, 가지말껄.
아빠는 간만에 딸 온다는 소리 들으시고
"남자 생겼냐?" 고 하셨거든요.
배고파서 간다는 말 들으시고 누우신게죠. ㅠㅠ
오늘
또 불효를 했습니다.